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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식육운송협회 최진웅 회장

도매시장 출하 활성화로 돈가 안정 도모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도매시장 상장물량 2.8% 불과…가격 진폭 크고 대표성 부족
수취가격 낮아 외면 일쑤…농가·중도매인 인센티브 제공 필요
등급제, 소비자 중심 개편…삼겹살 지방 함량 표시 기준 마련해야

 

“한달 사이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kg당 1천원이나 올랐어요. 내릴 때도 가파르고요.”
최진웅 한국식육운송협회장(우주특수산업 대표)은 “우리나라 돼지고기 가격은 변동폭이 크다. 조그만 변수에도 갑자기 오르락 내리락한다. 이에 따라 당사자마다 희비는 있겠지만, 돼지고기 산업 전체적으로는 불안정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수입육으로 이탈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2월(최저) 평균 돼지고기 지육가격(제주제외)은 kg당 4천135원, 5월(최고) 가격은 6천385원이었다. 무려 2천250원(54%) 차이난다. 양돈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23% 정도에 머문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축산물 가공 업체 입장에서는 지육가격(원료가격)이 높든 낮든, 마트, 식당, 프랜차이즈 등 고객에게 납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육가격이 높을 때는 손해를 보게되고, 낮을 때는 그 손해를 만회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수입육은 상대적으로 가격진폭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최 회장은 이렇게 국내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불안정하게 된 것은 그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도매시장이 단초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돼지고기 도매시장 상장두수는 전체 판정두수 1천754만5천두 중 49만4천두(2.8%)에 그쳤습니다. 지난 2000년 27.0%와 비교하면 1/10에 불과합니다. 너무 적습니다. 가격대표성을 갖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더욱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상 도매시장 목적, 즉 유통원활, 적정가격 유지, 생산자·소비자 보호 등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최 회장은 상황은 이렇지만, 여전히 도매시장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게 또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왜 양돈 농가에서는 도매시장 출하를 기피할까요. 높은 유통비용, 출하불편, 낮은 수취가격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가공업체에게 출하하는 것이 마리당 수만원 이익입니다. 자연스레 도매시장과 멀어지게 됐습니다.”
최 회장은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해 돼지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고, 수입육으로부터 국내 양돈산업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방안으로 우선, 이용도축 물량 중 일정량을 상장물량으로 대체전환하고, 상장물량에 대해서는 생축운송비·도축비·상장수수료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도매시장에서 중추역할(돼지 매입, 가격 형성 등)을 하는 중도매인에게 구매자금, 유통비용 등을 지원하고, 상·하한가를 설정하는 등 안정적 돈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1등급 이상 규격돈 출하비중을 도매시장 평가지표에 반영하고, 농협과 도매시장에게는 각각 일정 물량 이상 규격돈 출하, 영리추구보다 공적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중도매인과 축산물 가공 업체는 공생·공존 관계입니다.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늘고,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된다면, 축산물 가공 업체는 국내산을 선호하게 되고, 경영 역시 안정화될 수 있습니다. 이해와 양보를 통해 상생하는 돼지고기 가격 형성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 회장은 가격결정체계 뿐 아니라 이력제·등급제 등 돼지고기 유통제도와 관련해서도 개선방안을 내놨다.
“돼지고기 1등급이 2등급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나요. 사람마다 다 선호도가 다르잖아요. 획일적 돼지고기 등급기준은 오히려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합니다.”
최 회장은 이에 따라 “등급제를 의무가 아닌 자율적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육량위주 규격돈·비규격돈으로 단순화하고, 삼겹살 지방함량 표시기준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중심 등급기준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위생, 안전, 건강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능동부응하려면, 생산자만으로는 한계입니다. 도축·가공·유통이 함께 가야 합니다. 축산물 유통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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