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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앞둔 현장> 경북 영천 구정목장

목장 흥밋거리 찾아 개량 몰두…자부심으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2023 한국 홀스타인 품평회’가 한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 하는 젖소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합을 벌이는 자리인 만큼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내 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 설레하며 품평회 준비가 한창이다. 품평회의 매력에 뿍 빠진 구정목장 정세민 대표(경북 영천)도 오랜만에 개최되는 품평회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 모습이었다. 

 

품평회 참가 계기 2세들과 교류…젖소 개량 열정과 보람 커져

 

2001년 26살이란 젊은 나이에 낙농 2세로 본격적인 목장일을 시작한 정세민 대표는 어느덧 23년차 경력의 베테랑 낙농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전체 사육두수 200두, 착유우 90두로 남양유업 쿼터 3천300kg을 보유하고 있는 구정목장은 지난 10년 평균 두당 305일 유량 1만1천500kg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9년 한국 홀스타인 스프링쇼 그랜드 챔피언 수상과 함께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서 4년 연속 최우수, 우수 농가로 선정됐으며, 선형심사 점수도 최우수 그룹에 속하는 등 개량 부문에서도 월등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체형과 생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비결에 대해 정 대표는 개량의 깊이를 꼽았다. 
정 대표는 “아버지는 1975년 목장을 시작하셨는데, 명호 앞자리 숫자 두 개를 모계혈통으로 표시했다. 예를 들어 앞 자리가 31이면 같은 혈통이다. 이 가계도가 누적되다보면 그 혈통에 대한 특징이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맞춰 정액을 사용해 오랜 기간 개량을 해오다 보니 좋은 소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또 개량을 해오다보니 체형은 좋으나 유량이 아쉽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이 소리가 듣기 싫었다. 그래서 체형과 유량을 섞어가며 둘다 발전할 수 있는 소를 만들고자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밝혔다.  
덕분에 구정목장의 소는 비싼 값에도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엔 낙농업계 사정이 어려워 잘 팔리지는 않고 있지만, 이전엔 4개월령을 150만원 기준으로 유사비에 따라 수정단계 14개월령 소를 300~350만원에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개량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취미가 필요해서였다. 365일 목장에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사회생활에 제약이 많았고, 기왕이면 목장에도 도움이 되는 흥밋거리를 찾은 것이 개량이었고, 목표가 됐다. 
정 대표는 “목장을 하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제일 처음엔 목장 이전해서 경영하는 것이 목표였고, 개량을 하고 있으니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를 분양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에 대한 애착과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정 대표에게 있어 품평회는 최고의 무대다.  
그는 “품평회는 2005년 처음 출전했는데, 한국종축개량협회 직원의 추천으로 나가게 됐다. 목장을 하면서 친구들과 거리도 멀어졌는데, 품평회에 2세들이 많이 나온다는 소리에 참가하게 됐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다른 농가들과 교류도 하며 개량의 재미를 알아갔고, 내 소가 대회에서 평가를 받고 입상을 하는 순간에 큰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는 지역에도 품평회를 같이 즐길 동료들도 생겼다. 
품평회에 관심있는 농가 위주로 모인 대구·경북 지역 개량동호회 ‘크레이지 브리드’다. 
이들은 넓은 지역 탓에 자주 모이진 못해도, 품평회 시즌이 다가오면 서로의 소를 봐주고 도와주며 준비를 함께 한다.  
이번 2023 홀스타인 품평회에 출품우 2두를 내보낼 예정이라는 정 대표는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그는 “우리목장의 소는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남들 얘기로는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예각적이고 균형이 좋다고 한다”며 “특히, 이번 대회에 내보내는 소 중 한 마리는 특별하다. 2019년 한국홀스타인스프링쇼에서 그랜드 챔피언을 수상했던 출품우(‘구정 매리온 시드 3133호’)의 딸소다. 이 소를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에 울기도 했는데, 바로 전에 출산한 송아지가 어미랑 무늬도 비슷하고 너무 닮았다. 역시나 출품우를 고르는데도 눈에 들어왔다. 어미에 뒤를 이어, 최고의 젖소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품평회 경력만 20년이 다됐는데, 그저 출전에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지지않을 자신이 있고, 최고가 되고 싶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도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랜드 챔피언을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대회에서 수상했지만, 아직까지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그랜드 챔피언을 못해봤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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