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2024년 신년특집> 관행적 컨설팅에 시큰둥했던 농가 '축산D.컨설팅'에 열광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디지털사업<1>축산컨설팅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모든 산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디지털 바람이 축산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축산인들도 이제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축산 ICT장비 도입, 스마트 가축시장, 전자경매 등 디지털 전환이 필수 조건이 됐다는 얘기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우농가가 체감하고 실질적으로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축산 D.컨설팅’을 신규 사업으로 시작하는 등 사업 전반에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적용해나가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농협 축산경제의 디지털화를 살펴봤다.

 

농협,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으로 패러다임 전환
스마트 플랫폼 활용 데이터 분석 취약농가 선정
현장 공감 소통 가능한 디지털 컨설팅으로 적용
일회성 아닌 지속 가능한 차별화 다각적 컨설팅

 

농협 축산경제는 2023년 1월 ‘NH하나로목장’과 ‘한우핵심DB’를 축산 스마트 플랫폼으로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한우농가 ‘축산 D.컨설팅’을 신규 사업으로 시작했다. NH하나로목장은 한우 관련 서비스를 통합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고, 한우핵심DB는 한우 생애주기 정보 기반 핵심 데이터 플랫폼이다.
농협은 빅데이터 기반 ‘축산 D.컨설팅’이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서 한우농가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빅 데이터화 하기 위한 작업으로 수년간에 걸쳐 스마트 플랫폼에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면서 축산업의 디지털화를 발 빠르게 준비한 점을 꼽았다.
농협은 2013년 ‘축산경제통합시스템’을 개발·완료하고 ▲생축·가축시장 ▲출하 ▲도축·가공 ▲판매 업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소 및 소고기 이력추적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소에 대한 개체별 데이터는 관리가 되고 있었지만 개별 농가에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어 농가를 중심으로 ‘한우핵심DB’도 구축하고 농가별 ▲가축시장 출하를 통한 수취가격 ▲사료 주문 내역 ▲송아지 구입 내역 ▲농자재 구입 내역 등을 함께 엮어 목장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런 가운데 축산 관련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늘어나고 수많은 프로그램과 PC·모바일 등 서비스 이용 채널이 산재되면서 이용에 불편함이 존재했다. 농협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한우 관련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 담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우산업 종합 플랫폼 ‘NH하나로목장’을 만들었다. 농가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한우정액신청시스템’, ‘암소계획교배 프로그램’, ‘육종농가 관리 시스템’, ‘스마트 가축시장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디지털화해 농가에게 제공해왔다.
농협 축산경제는 2022년까지 축협에서 컨설팅을 희망하는 농가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농가를 선정해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작 필요한 농가들이 컨설팅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됐다.

농협은 2023년에 데이터 기반 컨설팅을 도입시켜 ‘NH하나로목장’ 가입농장 중 ‘한우핵심DB’ 플랫폼을 이용해 농가의 출하 정보 등 데이터를 분석해 성적이 좋지 않은 취약농가를 가려내 컨설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한우핵심DB 플랫폼에서 축협 별로 전체농가에 대한 개체이력별로 조회를 하면 출하정보, 번식정보 등을 한눈에 보고 원하는 정보를 순위별로 정렬해 취약농가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선별된 농가의 데이터는 축산물이력제,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 등과 비교·분석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한 후 최종 컨설팅 대상 농가로 선정했다.

‘축산 D.컨설팅’은 축협을 통한 단순 모집 형태의 농가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컨설팅이 절실하게 필요한 농가를 찾아내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컨설팅을 받은 농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장성축협 김○춘 조합원은 “현장에서 직접 장단점을 데이터로 비교·분석해 핵심만 컨설팅해주니 농장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컨설팅을 확대·운영해 자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성축협 이○복 조합원은 “아버지에게 우사를 물려받고 나름대로 주변 농가의 노하우를 배우거나 축협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보았지만 데이터로 보여주는 축산 D.컨설팅이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평창영월정선축협 박○호 조합원은 “농장 현황을 수기로 관리하면서 너무 어렵고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출하 성적을 데이터로 분석해 리포트로 제공해주니 어떤 성적이 부족한지 수치로 볼 수 있어 혼자서 경영할 때 보다 농장 운영 목표를 명확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농협 축산경제는 그동안 관행대로 해왔던 현장밀착형컨설팅, 종합경영컨설팅 사업 등은 현장중심 및 전문 컨설턴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방식의 컨설팅으로 수년 동안 반복되다 보니 현장 농가의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기존 컨설팅은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해주는 방식으로 분야별 깊이 있는 컨설팅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축산 D.컨설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된 대상 농가의 취약분야만 집중적으로 심도 있는 컨설팅을 하면서 호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축산 D.컨설팅’은 한우농가 소득과 직접 영향이 있고, 농가가 가장 선호하는 ▲도체중 ▲번식간격 ▲등급출현율 ▲송아지폐사율 4개 테마를 설정해 테마별로 20농가씩 연간 총 80농가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 3명을 투입해 컨설팅을 실시한다. 농협은 일단 본 사업 수행 전인 2023년 4월 데이터 분석을 통해 4개 테마별 2~3호 내외 10호를 선정해 사양, 번식, 질병 등 전문 컨설턴트 3명이 시범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였고, 전국 한우 부문 컨설팅을 담당하는 약 100명 축협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설명과 의견수렴을 거쳐 농가의 건의 사항, 전문가와 축협 담당자 의견, 개선사항 등을 사업 추진내용에 반영했다.
4개 테마별 주요 내용을 보면 첫 번째 테마 도체중은 5월에서 6월 동안 출하이력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평균 도체중이 450kg 이하인 20호를 선정해 ▲사육단계별 급여사료 ▲사양관리 개선방안 등을 컨설팅했다. 두 번째 테마인 번식간격은 6월에서 7월 동안 번식정보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평균 번식 간격이 13개월 이상인 20호를 선정해 ▲번식우 BCS 점검 ▲최신 번식기술 및 번식효율 향상방안 등을 컨설팅했다. 세 번째 테마 등급출현율은 8월에서 9월 사이에 출하 시 등급판정 결과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1+이상 출현율 60% 이하 또는 C등급 30% 이상인 20호를 선정해 ▲보유개체 유전능력 파악 ▲도체등급 향상 개량방안 등을 컨설팅했다. 네 번째 테마 송아지 폐사율은 10월에서 11월 동안 농가별 전체 폐사율 데이터를 분석해 송아지 폐사율 10% 이상인 20호를 선정해 ▲난산 처치 ▲송아지 질병 예방 및 처치방법 등을 컨설팅했다.
테마별 컨설팅 완료 농가에 대해선 기존에 수기로 관리하던 것을 ‘NH하나로목장’ 플랫폼 내에 ▲컨설팅 이력 ▲전문 컨설턴트 지도 사항 등을 데이터로 기록 관리토록 하여 언제 어디서나 농가들이 농장 컨설팅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테마별 주요성적 계량화 및 컨설팅 이후 성적 변동사항 등을 수시로 반영한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NH하나로목장 3단계 개발에 포함시켜 시범운영을 통해 검증한 후 전체농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포트 주요항목은 출하성적, 출하월령, 개체별 정보, 종합평가 등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2023년 디지털 기반 컨설팅의 초석을 다졌다고 자평하면서 2024년에는 ▲축산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축산 D.컨설팅’ ▲전문가와 농가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소규모그룹형 교육’을 결합한 디지털 기반 ‘All-Care 컨설팅(가칭)’을 도입해 한우농가에 대한 컨설팅을 한층 더 고도화해 국가대표 한우농가 육성 컨설팅 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