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대한민국개량민국 12-충북 음성 가람목장

“개량은 균형”…‘선 체형, 후 생산량’ 강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덴마크낙농 견학 후 일찌감치 개량 눈떠
시행착오 거쳐 유생산량 최상위 반열에
체득한 노하우 지역 농가들에게 공유도

 

“개량은 균형이 중요하다. 욕심을 부려선 안된다. 젖을 많이 내도 버틸 수 있는 체형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목장의 수익으로 돌아온다.” 두당 원유생산량으론 전국에 내로라하는 목장들 가운데서도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충북 음성 가람목장을 운영하는 신병국 대표의 개량 노하우가 담긴 한마디다. 
1980년부터 낙농에 뛰어든 신 대표는 1996년 덴마크 견학을 다녀온 후 본격적인 개량에 돌입했다. 
신 대표는 “바켓으로 착유하던 우리나라와 다르게 덴마크는 목장에서 수정란 이식을 하고 로봇착유기가 사람 대신 젖을 짜고 있었다. 또, 덴마크 낙농가의 원유수취가격은 리터당 380원정도였는데, 보조금을 받아 실질적으로 800~900원씩 받고 있었다”며 “그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농가 개인이 혼자하는 형태였지만, 덴마크는 농가들이 하나의 축산으로 묶여 진흥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에 돌아와서 목장이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 당시 세계 최고였던 덴마크 낙농을 앞질러보자고 목표를 세우고 개량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개량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신 대표는 “정보도 없고 수입도 원활하지 않아 농가 개인이 정액을 선정하는 것도 구입하는 것도 쉽게 되는 일은 없었다. 정액회사에 부탁해서 1년에 10개씩 받아서 개량을 시작했다”며 “농후사료와 짧은 조사료로 덴마크 낙농을 따라가기 위해서 과다급여를 하다보니 3~4년간은 실패를 많이 했다. 조사료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농후사료를 줄였고, 체형·유방 위주로 먼저 개량을 하고 이후 생산량이 좋은 정액을 사용하면서 부터 눈에 띄게 성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람목장은 ‘유우군능력검정사업’서 매년 최상위권의 원유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우군평균 305일 유량 기준 1만5천438kg으로 최우수 목장에 선정된 바 있는데, 이는 같은 해 검정농가 305일 유량(1만177kg)보다도 51%가 높은 수준이다. 

그는 “결국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얼마나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 목장의 경쟁력이 생긴다. 우리 목장은 초산 때 유량이 1만2천kg이 안나오면 도태 시킨다. 빨리 도태를 시키다 보니 산차는 짧지만 유량은 높기 때문에 수익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 유량이 높으면 폐사율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소가 건강하면 문제가 없다. 그래서 분만월령을 조정한다. 22~23개월, 24개월, 25~26개월 등 시기를 정해두고 분만을 시켜봤는데, 24개월이 넘었을 때 유량이 1만2천kg가 넘어갔다. 물론, 농가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22~23개월 분만보다 유량이 3천kg 차이가 나고 2~3산까지도 무난히 버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유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소가 건강하게 젖을 짤 수 있는 만큼 능력을 갖도록하는 것이 우리나라 환경에선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너무 능력이 좋으면 결국엔 면역력이 떨어지고, 관리도 어려워 질병에 취약하다. 1만2천~1만3천kg정도만 우유를 생산하면 특별히 사양관리를 안해도 소가 건강하다. 우리 목장도 최근에 유량을 낮췄더니 질병발생률이 4~50%는 줄어들었다”고 했다.
신 대표는 개량을 통해 목장의 소가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한순간도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성과를 나누기 위해 지역 낙농가들의 개량 동참에도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음성검정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개량을 시작하고 12년 정도가 지나서야 내 맘에 드는 소가 나왔다. 혼자서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기에 후배들에게 더 알려주려고 한다. 개량을 해야하는 이유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9천kg짜는 소와 1만3천kg짜는 소는 유사비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4천kg의 유대 차이는 상당하다. 개량이 미숙한 농가들에겐 ‘선 체형, 후 생산량’을 강조한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유량을 먼저 개량하면 소는 한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라며 “우리 지역만큼은 최고의 정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액회사서 자료를 받아 정액을 선정하고, 단가를 맞춰서 구매공지를 올린다. 북미 1~2위 성감별 정액이 비싸긴 해도 이 중 50%만 젖소로 키울 수 있으면 이득인데, 당장에 비싸니까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잘 따라와 주는 농가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 목장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농가들이 개량에 관심을 갖게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가람목장은 현재 전체 사육두수 103두 중 착유우 40~50두로 낙농진흥회 쿼터 1천850kg을 보유하고 있다. 
305일 원유생산량이 1만3천 후반~1만4천kg를 유지해 왔던 가람목장이지만 신 대표가 패혈증에 걸려 간신히 회복한 후 생산량보단 건강이 우선이 됐다고 한다. 후계자도 없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신 대표의 요즘 걱정이다. 
신 대표는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목부를 둬서 운영을 계속했있다. 외부인을 쓰다보니 사양관리가 깨지면서 월급을 주고나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목부가 외국으로 돌아간 사이 5~6개월간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고 소를 정리한 결과 많이 좋아졌지만, 후계자가 없다보니 앞으로 6년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 한국종축개량협회 충북지역본부가 생겨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본부가 지역 내 많은 낙농가들에게 검정을 왜 해야 하는지, 낙농이 무엇인지 알려주길 바란다. 또, 충북낙협과 협력해 정액 구입과 유전체 분석 예산 확대 등 검정 농가 대상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