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금

정부 계란값 유통조사에 생산자 “책임 떠넘기기” 반발

산란계협 “사육면적 확대·AI 여파 등 복합 원인” 주장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계란 산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불공정 거래 행위 등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자단체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계란 산지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인 가운데 지난 16일 유통조사 등을 통해 시장 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시 단호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축산물 물가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으며 계란 역시 축산물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기준으로 계란 산지 가격은 생산자단체 발표 기준 개당 180원(5천400원/30개), 정부 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으로는 개당 181원(5천443원/30개)로, 최근 몇 달간의 흐름에 비해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산란계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협회 측은 정부가 사실상 계란 시세 공표 주체를 생산자단체에서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일원화하려는 시도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60년 가까이 민간이 담당해 온 가격정보 제공 기능은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계란의 경우 일일 생산이 기본인데다 파손 우려로 도매시장 방식의 가격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산란계협회는 계란값 상승의 배경으로 정부의 사육기준 변경 정책을 지목했다. 정부는 동물복지 강화를 이유로 산란계의 단위 면적당 사육 기준을 0.05㎡/수에서 0.075㎡/수로 확대했는데, 이로 인해 사육 가능 마릿수가 줄며 공급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은 “올해 9월 1일부터 새로운 사육면적 기준이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앞두고 농가들이 기존 닭을 조기 도태하고 새로운 병아리를 들이는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 있어 공급이 일시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AI), 닭 전염성 기관지염(IB) 등도 산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한 농가도 “정부가 무리하게 제도만 밀어붙이고, 시장 논리는 외면한 채 성과 중심의 행정을 반복한다면 계란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유통 단계에서의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지만, 생산자단체와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계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