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 전시·지역별 홍보관도…주인 소와 함께 숙식 미야자키현 7개부문 우수상 ‘주목’…수상축 몸값 급등 제9회 전국화우능력공진회가 ‘화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돗토리현 요나고시 행사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3일 도착한 공진회 현장은 상상 이상의 규모였다. 각종 화우 관련 용품 및 기자재 전시는 물론이고 화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각종 편의시설, 지역별 홍보부스, 지역 화우브랜드의 홍보관 등이 넓은 행사장에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대회참가자 및 관람객으로 만원을 이뤘다. 특히 젊은 여성과 아이들 같이 화우에 크게 관심이 없을 것 같은 관람객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화우를 주제로 한 축제를 부담없이 즐기고 있었다. 우리 농가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메인행사인 화우공진회. 품평회장 내에서 심사를 받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서있는 화우의 모습이 우선 눈에 띄었다. 잘 손질된 체 조명을 받아 고급스럽게 빛나는 화우의 모습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했다. 또 하나 심사를 기다리는 우사에는 우방과 소의 주인이 잠을 자는 곳이 함께 마련돼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이 소를 대하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들 출전 소와 주인들은 이미 예선부터 숙식을 함께하며 대회를 준비해왔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공진회는 화우 주산지인 미야자키 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총 9개 부문 가운데 미야자키 현은 7개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야자키 현은 암송아지부문, 계통암소부문, 번식우부문, 고등등록우부문, 후대검정우부문, 거세우 부문 등을 휩쓸어 명실상부한 최고 화우 생산지로서의 명성을 과시했다. 특히 수상 분야로 미루어 암소부분에 대한 개량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후보종모우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가고시마 현과 미야자키 현은 일본 내 남부지역인 규슈에 위치한 곳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지역 화우의 개량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곳은 한우와도 형질이 비슷한 갈모화우의 생산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종헌 사무국장은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역별로 종모우를 따로 생산해 이들을 활용한 지역의 화우개량 수준을 후대를 통해 평가하고 있다” 며 “이는 오랜 기간에 걸친 철저한 기록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화우의 재발견’이라는 공진회의 주제는 지역별 화우의 숨어있는 고유형질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이를 계통으로 만들어 발전시키자는 의미이며, 앞으로는 더욱 이러한 부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화우 종모우는 총 1천800여두에 이른다. 이곳에서 수상한 소들은 명성은 물론이고 지역 내에서도 인정받아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다. 일본은 법으로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들에 대해 수상내역 및 혈통, 주요 질병 등의 사항을 기재토록하고 있어 전국대회 수상축과 그 혈통을 이어받은 소들은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공진회 참가농가들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화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의 9회 화우공진회는 끝났다. 5년 후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10회 공진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