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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현장을 찾아서 / 남원축협

자구노력으로 흑자전환…‘조합원 부자 만들기’ 박차

[축산신문 ■남원=김춘우 기자]
 
“조합원이 부자가 돼야 조합도 자립경영기반 구축이 가능하다.” 이 말은 모든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지만 그리 쉽지만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고 역경을 헤치면서 내실경영기반을 다져 조합원들의 소득향상을 우선으로 모든 사업 추진방향을 집중한 결과 조합과 조합원 모두가 탄탄한 경영기반을 갖추게 된 축협이 있다. 바로 전북광역한우브랜드 ‘참예우’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남원축협(조합장 강병무)이 그 곳이다. “내실경영은 이런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남원축협을 소개한다.


조합원·임직원 합심해 경영 혁신…4년 연속 1등급 조합
경제 4개팀 생산서 판매까지…체계적 맞춤식 종합컨설팅


남원시 1읍 15개면 6개동을 관할지역으로 2천200여명의 축산농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남원축협은 37년의 역사를 가진 협동조합이다. 남원축협은 농·축협중앙회 통합 당시 상당히 어려운 경영여건에 처해 있었던 축협이다. 통합 원년 18억원이라는 적자를 안고 자기자본까지 잠식돼 인근 조합과 합병을 권고 받을 정도로 큰 시련을 겪었다.
남원축협은 그러나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4년 연속 경영평가 1등급 조합, 축산육성대상 수상, 축산물 품질경영평가 대상 수상, 클린뱅크 인증 획득, 2007년도 농협중앙회의 종합업적평가 결과 전북 1위, 전국 10위 축협이라는 성과를 보일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조직으로 발전했다.
2001년 제11대 조합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조합경영을 이끌어온 강병무 조합장의 ‘조합원 소득 우선 사업추진, 조합원 입장에서의 조합 경영’이라는 신념을 믿고 전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경영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원축협 구성원들은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한 것이 사실이다. 남원축협은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3개년 자구 경영개선 계획을 수립해 톱밥공장과 판매장, 지점 2개소 등 한계사업장을 폐쇄하고 직원 24명을 명퇴시키는 등 조합원 구성원 모두는 힘을 모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실천했다.
특히 농협중앙회에 3개년 경영개선 자구노력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독자회생 의지를 보인 남원축협 임직원들은 3년 동안 고통을 최대한 나누고, 기쁜 일은 작더라고 함께 하면서 탄탄한 유대감을 쌓아갔다.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은 임금을 동결했으며, 조합원들은 출자증대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조합 사랑정신을 몸과 마음으로 실천했다.
 
- 남원축협은 자구노력과 내실경영으로 자립경영기반을 착실히 닦고 있다.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원축협 신용사업장과 축산물판매장, 지난해 축산물 브랜드 전시회 기간동안 서울시내를 누빈 참예우 홍보버스를 소개하고 있는 강병무 조합장, 국내 최초로 도입된 무진동 한우수송차량, 생축사업현장.
남원축협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조직슬림화를 이루고 내실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면서 2002년에 바로 흑자조합으로 거듭났다. 남원축협은 7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금도 강 조합장은 “조합원이 부자가 돼야 조합이 부자가 된다”는 철학을 임직원들과 함께 철저하게 지켜가고 있다.
남원축협이 조합원들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가 바로 판매사업이다. 조합원들은 생산에 전념하게 하고, 조합이 책임지고 축산물을 팔아주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조합원들의 소득안정은 물론 향상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남원축협은 이를 위해 자체 축산물 판매장 2개소 외에도 지난 2005년부터 지자체와 연계해 서울 시내에 위탁경영 방식으로 축산물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논현점을 비롯해 서울 시내에 플라자는 4개소에 달한다.
축산물플라자 위탁경영을 통한 축산물 유통은 단기간 내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유통비용을 절감하면서 유통량을 높여 조합원들의 소득을 높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탁운영자는 최상의 축산물을 공급받는 조건으로 농가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지역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축산물의 대도시 진출효과를 가져오면서 인근 지역 축협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원축협의 대농가 서비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남원축협의 모든 조직구조는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운영된다.
사업 조직을 금융업무와 경제사업업무로 나누어 운영하는데 경제사업 조직의 특성은 한 마디로 농가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이다. 자금지원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FTA로부터 축산농가의 안정적 소득이 위협 받지 않도록 하는데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경제사업 조직은 브랜드컨설팅팀, 한우개량 및 쇠고기이력추적사업팀, 사료축산자재구매팀, 유통판매팀으로 구성돼 있다. 즉 생산에서 판매까지 4팀제로 운영하면서 체계적으로 맞춤식 사양컨설팅을 비롯한 농가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남원축협이 주관하고 있는 전북한우광역브랜드 ‘참예우’ 사업도 핵심 사업이다. ‘참예우’는 전북도 11개 시군, 6개 조합이 참여해 2006년 출범했다. “최고의 고객에게 바치는 참예우”를 슬로건으로 한 전북한우광역브랜드(운영위원장 강병무)의 2010년 목표는 전국 10대 명품브랜드 진입이다.
‘참예우’는 현재 서울지역 농협중앙회 축산물브랜드전문판매장인 도곡점과 대치점에 입점해 있으며,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과 창동점에 무항생제 사육인증을 획득한 한우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참예우’는 농협서울공판장 시범상장을 통해 1등급 출현율 94%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해 서울 강남권 한복판에 대형식당과 판매장을 개설해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남원축협은 선도적인 한우브랜드 관리를 위해 생축장의 450마리와 별도로 농가 한우위탁사업을 추진해 1천두의 위탁우를 사육하고 있다. 앞으로 위탁물량과 고급육 출하물량은 계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남원축협은 또 지리산 해발 500m 고랭지에서 생산된 흑돼지가 남원시의 명품 특색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계열화생산을 추진해 ‘지리산허브흑포크’ 브랜드로 대도시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남원축협은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무진동 한우수송차량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근출혈 예방으로 농가 수취가격 보장을 위해 도입한 무진동 차량은 ‘참예우’ 수송전용으로 활용된다. 남원축협은 남원시의 지원으로 1억3천100만원을 들려 한우수송 특장차량을 마련하게 됐다며 장거리 운행으로 발생하는 감량과 근출혈을 방지할 수 있는 무진동축과 에어컨, 환풍시설, CCTV, 음향시설, 자동윈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시간 대기할 경우에 대비해 급수장치를 갖췄으며, 운행 중 분뇨를 수거할 수 있는 오수탱크까지 구비했다.
무진동 한우수송차량은 ‘조합원 부자 만들기’를 위한 강병무 조합장의 경영철학이 현장으로 이어지면서 만들어진 결정체라는 평가이다.
“조합원이 부자 되는 그날까지….” 남원축협 구성원들의 발걸음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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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 병 무 조합장

축산물 판매에 역량집중…단체급식 농정활동 강화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위기를 극복하고 탄탄한 자립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이 지속가능한 축산경영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조합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강병무 남원축협 조합장은 “조합원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며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사랑받는 축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료재배를 확대하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축산물 브랜드의 광역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별 브랜드 육성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조합은 조합원의 생산물을 잘 팔아주는 업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강 조합장은 “서울시내에 축산물플라자를 개설한 이유는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는 협동조합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조합장은 특히 “축산물 단체급식은 국내산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치단체가 국내산 농축산물 단체급식사업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농정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천리한우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강병무 조합장은 순천매산고를 졸업하고 남원시 낙농협의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를 지내고 현재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감사와 참예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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