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손실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뤄진 조합원 중심의 경영전략이 지난해 서경양돈농협 조합원들이 ‘고생산비 파고’ 를 넘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서경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에 따르면 지난해 배합사료가격 인상시 ‘가수요물량’ 확보 및 인상시기 지연, 인상률 최소화 등을 통해 약 13억원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원가부담을 덜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요물량이란 사료가격 인상시기에 일정물량의 사료를 종전가격으로 사전 확보한다는게 표면적인 의미.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서류상의 표현일 뿐이다. 실제로는 인상분과 종전가격의 차액을 조합측이 부담함으로써 조합원들은 그 물량 만큼 인상전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조합이 한 달 물량의 10%정도를 가수요물량으로 공급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서경양돈농협 처럼 30%를 확보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모두 5차례에 걸쳐 배합사료 가격인상이 단행된 만큼 서경양돈농협의 가수요물량 확보 역시 5차례에 걸쳐 이뤄져 조합사료 이용 조합원들은 사료 11,460톤, 약 4억6천8백만원의 원가절감 혜택을 제공받은 셈이다. 물론 가수요물량 확보에 따른 부담은 조합경영에 그대로 전달됐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생산비 상승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기업 보다 1~2개월 인상시기를 늦추고 인상률까지 최대한 적게 반영,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사료사업에서 모두 13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그 손실분은 금융사업 활성화를 통해 보전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조합사업 손익이 31억5천만원에 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정배 조합장은 이에 대해 “오랜 관리조합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 막 자립조합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조합 입장에서는 적잖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하지만 조합원이 존재하지 않는 조합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그 배경을 밝혔다. 서경양돈농협의 이같은 조합원 중심 경영은 올해에도 지속돼 지난달 약 2억5천만원의 원가인상 부담을 떠 안은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조합원에 대한 사료공급 가격을 kg당 28원을 인하하기도 했다. 이밖에 조합사료를 이용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장려금 9억7천만원, 이용고배당금2억8천만원, 사업준비금 4억7천만원, 경영자금, 모돈 갱신지원비, 정액보조금 등 차별화된 볼수 없는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서경양돈농협의 한 관계자는 금년에도 내실있는 금융사업 전개를 통해 조합과 조합원이 다같이 상생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생산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