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구름조금동두천 15.8℃
  • 구름많음강릉 23.3℃
  • 맑음서울 17.5℃
  • 구름많음대전 18.4℃
  • 구름많음대구 21.2℃
  • 맑음울산 19.7℃
  • 구름조금광주 17.9℃
  • 맑음부산 17.5℃
  • 구름많음고창 16.7℃
  • 맑음제주 16.8℃
  • 구름많음강화 11.8℃
  • 구름많음보은 15.8℃
  • 구름조금금산 16.9℃
  • 맑음강진군 15.3℃
  • 구름조금경주시 18.8℃
  • 맑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신문고 / 전북 남원 주생면 오 삼 식씨

갑작스런 도로공사변경에 농가경제 ‘파탄’

[축산신문 ■남원=김춘우 기자]
 
- 오삼식씨가 도로계획에 편입돼 새로운 축사를 짓기 위해 키우던 한우 700마리를 팔아 비워진 축사를 가리키며 허탈해하고 있다.
국도확장계획에 거액들여 축사이전
한우사육 손 놓고 법정공방에 지쳐


【전북】 도로계획이 바뀌면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 남원시 주생면 중동리에서 한우 700마리 규모의 농장을 사육했던 오삼식씨는 남원-곡성 상귀리간 4차선 도로 확·포장 계획에 따른 공사구간에 축사가 포함되면서 인근지역에 상당액을 투자해 축사를 짓고 한우입식을 준비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공사주체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편입토지 확정을 받아 정상적인 보상절차를 거쳐 보상액까지 결정된 문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도로노선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들은 것. 축사가 수용되면서 이왕에 제대로 사육규모를 늘릴 생각에 1천두를 키울 수 있는 축사를 지은 오씨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오 씨 농장 인근 4명의 축산농가들도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당초에 수용 대상이었던 축사들이 노선변경으로 인해 빠진 것은 물론 변경된 도로가 축사 바로 옆을 지나면서 환경 악화로 이래저래 축사를 옮길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공사 주체기관에서는 도로공사에서 문화재가 발견돼 불가피하게 노선을 변경했다는 설명을 하며 축산농가들의 여러 가지 피해에 대한 구제책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오삼식씨를 비롯한 축산농가들은 축산업에서 손을 놓고 이리저리 힘겨운 투쟁을 벌이는 실정이다. 오 씨는 법적공방을 벌이면서 정신적, 경제적인 큰 피해를 입고 스트레스로 인한 병원신세를 지며 하루하루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노선변경을 놓고 이 주민들은 남원시와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국회 등을 대상으로 민원제기와 집회를 통해 공사가 최초 설계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오삼식씨는 “개인적인 일로 인한 것도 아니고 정부 정책에 따라 편입될 축사를 옮겨놓은 죄밖에 없는데 그동안 일군 축산기반을 물론 가세가 파탄직전에 있다”며 “그동안 축산업 중단과 축사 이전비용, 법정 싸움 등으로 축사와 가옥 등은 경매 직전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이렇게 허망하게 축산의 꿈이 좌절되는 일은 나 하나로 족하다”며 “다시는 이와 유사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전국의 축산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 씨는 2003년 이 지역에서 최초로 369두의 한우거세사업을 통해 고급육 생산을 선도했으며, 남보다 한발 앞서 수만톤 규모의 청보리 생산기반을 닦는 등 ‘준비된 축산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주변의 축산인들은 오 씨의 사례를 보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