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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 이기심에 짓밟힌 방역의식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도축장으로 향하던 소가 바꿔치기 됐다. 그것도 브루셀라 감염축과 같은 축사에서 사육돼 도축권고를 받은 소들이다.
사건은 경북 안동에서 한우 22마리를 사육하던 농가가 브루셀라 검사 중 3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이를 강제폐기하고 동거축에 대해서는 도태권고를 받고 이를 도축장으로 보낸 것에서 시작됐다.
운송업자에게 도태권고를 받은 소들 일부를 맡겼다. 하지만 이들 운송업자와 짠 A씨가 임신우 2마리 대신 자신이 키우던 소 두 마리를 도축장에 보내고 그 두 마리를 빼돌린 것이다. 더군다나 A씨는 자신이 사육중인 소에 브루셀라를 옮길까 우려해 인근 다른 축사에 빼돌린 소를 사육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도축을 의뢰한 농가가 자신이 출하한 소가 체중이 너무 작게 나온 것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지게 됐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을 본 기자에게 알린 한 농가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구제역으로 전 한우농가가 불안해 하고 있는 지금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며 분개했다.
일반 소도 아닌 브루셀라 감염의심소를 고의적으로 귀표를 바꿔 빼돌린 A씨의 죄질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좋게 볼 수 없다.
가축방역을 위해 현장에서 몇날 며칠을 밤새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무엇 때문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그 같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는가? 가축전염병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그만큼 크고 엄청나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인 이 일을 저지른 장본인이 지역에서 축산업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축협의 임원이었으니 기가 막힌다.
이것이 우리 한우산업의 현주소라고 생각하니 서글픔이 느껴지는 동시에 축산업 선진화를 외치는 우리의 모습이 참 부질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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