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장 안돌리고 예식장 발판소독조까지 “자식 장가보다 구제역 확산 막는 것이 우선이다.” 홍천의 한 한우농가는 고민에 빠졌다. 둘째아들의 결혼 날짜가 잡혔지만 참석한 양축농가들로 인해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을까 그는 우려됐던 것이다. 결국 그는 인근양축농가들에게는 참석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했고, 외부 관련인사들에게도 일부러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체 친인척과 인근 주민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그래도 안심이 안됐던지 예식장 입구에는 발판 소독조까지 마련했다. 그는 “구제역 발생으로 전 축산업계가 고생을 하고 있는 지금 내 자식 혼사 치르자고 욕심을 부릴 수는 없었다”며 “구제역을 비롯한 가축방역은 농가를 비롯한 축산업계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