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바로 우리나라가 OIE로부터 ‘BSE(소해면상뇌증 일명: 광우병) 위험통제국’ 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물론 BSE 발생국가인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등급이라는 것이 억울한 면도 없지 않지만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BSE로부터 좀 더 안전한 나라라는 인정을 받게 된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할 일이다. 한우업계는 이 시점에서 한동안 미뤄져 있던 한우수출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한정된 소비시장에서 국내경기에 좌우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한우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농업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품목 대부분은 고품질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가깝게는 양돈산업이 수출길을 열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사례가 있다. 업계 내에서 산발적으로 국제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그런 각계전투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국가를 일개 브랜드 경영체나 농가, 기업체가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직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우수출을 위해 제도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BSE 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 대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일을 전담하기 위한 한우수출사업단을 조직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한우가 가진 우수성이라면, 한우가 여타 농산물처럼 해외시장을 누비는 것도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다. BSE 위험통제국 지위 획득이 한우수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