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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윤 희 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12)

선진양돈 노하우 전수 전방위 노력…‘베트남 짝사랑’

  • 1 1
  • 등록 2010.12.08 09:44:27
[축산신문 1 기자]
열두번째 이야기 한국만으론 좁다…베트남으로(중)

산업 규모·잠재성 비해 인프라 열악…넘어야할 산 수두룩
현지 교수 등 초청 견학·장학금 후원…양돈 전문지 발간도


 
- 베트남 호치민 인근에 자리잡은 다비-CJ 종돈장 전경. 위 사진은 현지 농장을 점검하고 있는 윤희진 회장의 모습.
베트남 투자와 북한 종돈

나는 베트남 관련 기사나 책이 나오면 빠지지 않고 읽고 투자 설명회에도 나가고 한·베 친선협회에도 가입하여 하나라도 더 베트남에 대한 지식들을 알려고 열심히 쫓아다녔다. 우리 축산 박람회 때마다 베트남 현지의 교수, 공무원들을 초청하고 우리 회사 직원 연수를 시키는 것은 물론 ’04년 9월 수의 공무원 16명의 초청경비를 부담한 것을 포함, 매 2년마다 AAAP 교수 2명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호치민 대학을 포함하여 몇 군데에 장학금 지급 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쏟고 있다. 아직 별로 알아주진 않으니 짝사랑이라고 해야 될 듯 하다.
희한한 일은 이렇게 산업규모가 큰데도 축산 관련 신문이나 잡지가 하나도 없고 사료업체 홍보지나 3개월에 한번 4페이지짜리 관보가 전부였다. CTC 바이오에서 나가있는 정인서 사장과 상의 끝에 양돈 잡지를 발간하기로 하고 오랜 준비를 거쳐 창간에 성공, 지난 9월 ‘HEO’(베트남 말로 돼지라는 뜻) 창간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베트남 사료대리점 사장들은 양돈농가들이 너무 많이 알면 안되는데 하며 잡지 보내는 걸 꺼려한다.
P&P 우영제 사장이 현지까지 가서 지도해주고 많은 자료와 사진도 보내주고 있고, 거꾸로 한국 양돈장에 근무하는 베트남 노무자들 30여명이 그 잡지를 수입해다 보고 있다.

질병대응 취약…진단센터 추진
질병검사를 믿고 맡길데도 없어 농람대(호치민 대학교 農林大)에 진단센터를 차리기로 하고 젊은 교수 Dr. Hai를 미네소타대 주한수 교수에게 한달가량 연수를 시킨 다음 현재 진단센터를 추진중에 있다. 강원대 한정희 수의대 학장이 여러차례 가서 지도해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2년전 호치민대 실습농장에 조그만 규모나마 양돈연수원을 차리려고 강원대 김경량 교수와 함께 ODA 자금을 신청했더니 기업이 하는걸 왜 도와주냐고 퇴짜 맞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산업 인프라가 너무 안 되어 있다. 협회나 조합 같은 생산자 조직이 안 되어 있으니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검역원, 방역본부, HACCP 인증, 등급판정, 종돈개량, 축산과학원 같은 지원 조직의 도움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이 엄청 좋은 나라임에 틀림 없다. 또 세미나라도 할라치면 당국의 사전 집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PRRS가 전국을 휩쓸어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통계가 별로 없지만 15% 정도 사육두수가 준것 같다고 할 정도이다. 한동안 농장 PRRS 혈청검사를 하여 양성이면 출하금지를 시켜 버렸다.(농가에서는 우리 농장 샘플을 얻어다가 대신 내기도 한다.) 어디서 누가 제대로 검사 했는지도 모른다. 중국 계통 PRRS라고도 하고 강독이어서 우리나라와 달리 모돈 폐사도 많다. 농가에서 파묻기가 힘드니까 강에다 버리기도 한다. 성(省)간에 돼지 이동도 안되고 종돈 거래는 올 스톱이다. 더 고약한 것은 PRRS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보도가 나가서 고기 소비가 확 줄었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한포크 농장을 합병하여 이제 종돈 모돈 2천두가 넘는 회사가 되었으나 아직은 생산성도 낮고 무더위 외에 질병 차단이나 잦은 도난사고, 비싼 사료값(2년전 까지는 한국의 94%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13%로 오히려 더 비싸졌다) 등 해결할 일이 너무나 많다.

힘들지만 누군가 도전해야 할 길
아직은 종돈 시장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요즘엔 석달에 한번씩이지만 저녁에 그 곳 농장 사택에 가서 누워 있으면 이 나이에 여기까지 와서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한심한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누군가 도전은 해 봐야 되지 않겠는가? 매스컴에서 관심도 갖고 가끔 소개도 해 주시는데 잠재력이 큰 시장이긴 하지만 길게 보지 않으면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어떻게든 사업도 성공시키고 우리의 경험을 전수해 주고 싶고, 전쟁으로 인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은 것이 솔직한 희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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