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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윤 희 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13)

3차 걸쳐 北에 ‘통일종돈’ 지원…뜨거운 반응

  • 1 1
  • 등록 2010.12.11 11:24:41
[축산신문 1 기자]
 
- 3차에 걸친 북한 종돈 수출 기념.

열세번째 이야기 한국만으론 좁다…휴전선도 넘어

돼지 빠른 성장에 북측 “예술입네다”…간곡 지원 요청
평양행 5천두 규모 대형 프로젝트 핵실험에 빛바래


월북돼지, 통일돼지
북한을 지원하는 여러 단체 중에 ‘통일농수산 사업단(상임이사 이병호)’이란 데가 있고 나 역시 오래 전부터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었다. 2003년 11월 육로 통행이 허용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길재, 이우재 두 분 회장 외에 정영채 교수(방역본부장 역임), 황민영(농어민신문 사장, 농어촌 특위 위원장 역임), 강정일 원장(농경연 원장 역임), 진길부 조합장, 김기중 목사 등 여러분과 금강산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관광도 했지만 그 보다는 현대 아산 재단이 관리하는 지역에 있는 남쪽에서 지원한 비닐하우스 70여동, 그리고 양돈장을 둘러보는게 주 목적이었다.
남측 지원으로 지은 일자(一字) 형태의 돈사에 50여두의 돼지가 있는데 똥이라도 싸면 얼른 쓸어담을 정도로 정성을 들이는데 아마 인근 군부대에서 분양 받아 온 듯 했다. 그 지역이 추울텐데 난방 장치가 전혀 없어 같이 간 사람들끼리 연탄 값을 걷어주고 돌아섰다.
일행이 고성 출입국 사무소를 통해 돌아오는데 소독이나 예방 조치가 전혀 없었다. 공항·항만 등 앞문에서는 열심히 방역하는데 뒷문은 활짝 열려 있는 셈이어서 즉시 시정을 요구하였다.
그 후 북측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건평 130평의 새로운 돈사와 별도의 교육동이 지원되었고 2005년 10월 7일,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반출 절차를 거쳐 금강산 성북리 마을에 우리회사 종돈 26(♀ 24, ♂2)두가 올라가게 되었는데, 차만 올라가고 기사는 접경에서 돌아왔다. 규정이 없는 검역 과정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농림부 방역과, 검역원 검역과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F1 암퇘지 보다는 두락(DUROC의 러시아식 발음) 씨돼지가 마음에 들어 군 검역관과 수의사들이 “어데서 이런 돼지들을 구해 왔습네까? 예술입네다”라고 극찬하였다. 자기들 돼지보다 너무 빨리 자라는데 놀랐고(그쪽에서는 8개월 길러야 50~60kg 정도) 우리 종돈을 ‘월북돼지’라고 불렀다.
6개월이 지나 ’06년 4월 7일 저녁 늦게 1.3kg짜리의 건강한 첫 새끼 11마리가 태어났고 우리들은 ‘통일돼지’라고 부르기로 했다. ’07년 2월에는 다비육종 협력GP 경영자 회의를 금강산에 가서 개최하였고, 이 때에는 280두로 불어나 있었다. 처음에는 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몰랐으나 이제는 우리가 보낸 현황판도 붙어있고 일지나 기록관리도 제법 잘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이웃 금천리, 삼일포리에서도 강력한 요청이 있어 ’07년 3월 9일 이번에는 순종으로 56(♀ 50, ♂6)두를 싣고 기사 두명이 직접 올라갔다.
전번과 달리 평양에서 높은 사람도 내려오고 환영이 대단했다. 점심은 2시간 반짜리 풀코스 요리 접대를 받았고 같이 올라간 김준영(준동물병원 원장) 수의사에게는 다음날에도 씨암닭을 잡아 다 드시라고 융숭한 대접을 하였다. 이후 김 원장은 보수도 없이 금강산 지역에만 30여차례 방문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열심히 가르쳐주었다.
정액제조기술도 가르쳤으나 냉장고나 정액보관고가 없으니 한계가 있고, 예방접종약도 그냥 창가 그늘에 보관하는 실정이었다.
사료는 도드람 조합(조합장 진길부)에서 주로 대 주었고, 강원창영농조합(대표 김도영)에서 1억원 이상, 그리고 CJ사료에서 일부, 현금으로 보태주신 분들도 있었다고 한다. 돼지가 늘어나면서 사료비 부담이 너무 커 북한 들쭉술을 갖다 팔아서 상당액을 보충한 적도 있다.
순종과 F1이 나오고 F2까지 만들어서 분양을 하는데 서로 가져가려고 했다고 하고, 남측에서 지원하는 여러 사업에 관심과 고마움보다는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그만 두어라 식인데 언제부터인가 돼지에 대한 관심이 항상 최우선이었다.
세번째는 ’07년 10월 20일 개성 송도리 협동농장에 30두가 입식되었고, 마지막으로는 평양 근처에 5천두짜리 프로젝트가 논의되다가 핵실험과 동시에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 매주 현대택배를 통하여 올라가던 사료까지도…. 멀지 않은 장래에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들도 고기를 먹어야 할 것이고 지금부터라도 누군가 그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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