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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윤 희 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18)

이상적 계열화 조직 꿈꿨지만…안타까운 갈림길

  • 1 1
  • 등록 2011.01.05 10:10:37
[축산신문 1 기자]
 

열여덟번째 이야기 도드람, 자생적 조합을 꿈꾸다(하)

성장하던 사료, 조합과 갈등으로 결별…유통부문 재매입
최선 다했지만 책임감…양돈인과 소원해진 관계 가슴아파


조합으로 전환
법인에서의 지분 구조상 한계가 있어 여러 검토 끝에 ’96년 2월 조합체제로 전환을 추진, ‘도드람 양돈축협’ 조합장에 진길부씨가 추대되었다. 나에게 초대 조합장(임기 1년)이라도 하고 넘겨달라고 했으나 나도 할만큼 했고, 회원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말도 많고 해서 회장 일에 어느 정도 정이 떨어진 상태였다.
나는 원래 조합보다는 기업에서 배워 온 사람이고 요새말로 ‘靜的인 사람’ 쪽이라 조합장 같은 자리는 별로 취향에 맞지 않았다.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넘겨준다는게 내 소신이었다. 음성 사료공장은 월 2만6천t까지 풀가동을 하고도 모자라 인천 모 사료공장에서 OEM생산을 해서 음성공장을 거쳐 출고할 정도로 물량도 늘어났고 신뢰도도 높았다. 그러나 너무 잘 되는게 문제였다.
사료 쪽에서는 조합 운영비로 사료비의 3%를 주는게 너무 커 보였고 비 조합원 수수료 문제, 사료외상 등등 쟁점이 늘어나는데다 김대성, 진길부씨 두 대학동기간에 타협이 잘 안되었다. 김대성씨는 기업을 키워서 상장해서 투자 회수를 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던 것 같고, 우리는 농가들의 원가 절감과 계열화 사업 등 처음부터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주변에 갈등을 부추기는 부류들이 있었고 조합원간에도 분열 조짐이 생겼다. 나중에는 조합장이 여주지검에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되기도 하였다. (무혐의 판결)
드디어 2000년 9월 2일 조합에서는 사료 전량에 대하여 별도의 OEM 생산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도드람은 두쪽이 나서 하나는 도드람 B&F가 되고, 또 다른 한쪽은 껍데기만 남다시피한 도드람 조합을 추스려서 전남·북 조합을 합병하고(2003년 3월) LPC와 유통까지 거느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돈조합으로 키운 것은 진길부 조합장의 뚝심과 리더십이 큰 몫을 한 것은 사실이다.
종돈의 경우 도드람조합원들의 대다수가 다비 종돈을 쓰고 있기도 하고 도드람포크의 품질 개선을 위하여 한동안 자진해서 종돈 두당 2만원씩을 조합에 납부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 중에 따로 종돈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조합 실무 책임자가 바뀌다보니 어느 날 부터 다비 종돈이 아니어도 YLxD 3원교잡종이면 종돈 통일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를 내세우고 공식계약서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더구나 별도의 A.I.센터까지 차리면서부터는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조합원들의 종돈 거래선이 되기도 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월이 흘러 최근에 다시 조합과 종돈 공급에 관한 계약을 새로이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앞으로 어려워질 여건 하에서 윈-윈 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나는 잠깐 동안 자문위원장이란 이름을 걸기도 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조합과는 차츰 멀어졌으니 전임자, 후임자 사이가 좋기 힘든 것은 어느 조직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유통의 이범호 사장마저 ’04년 도드람 유통을 이지바이오에 매각, 조합측에서 재 매입하는 와중에 떨어져 나와 ‘돈마루’를 차리고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나는 이상적인 계열화 조직을 꿈꾸고 도드람에 뛰어들어 최선을 다했지만 네 사람 중 제일 선배로서, 회장으로서 결국 뿔뿔이 흩어진데 대한 일단의 책임을 느낀다.
또, 가까웠던 많은 양돈인들과 도드람으로 인하여 오히려 소원해 진 것이 제일 가슴아픈 일이었다. 물 마실때 우물 판 사람 생각도 좀 해 주련만 세상사가 원래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있다. 그 사이 한가지 재미있는 일은 도드람 사료에 창투사가 10% 이상 투자한 덕에 코스닥에 벤처기업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고 ’99년 벤처 붐을 타고 주식값이 널뛰기 시작한 것이다. 주당 5천원짜리가 6월에는 3만원, 4만원대로 올라가니 대다수 농장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했고 좀 행동이 느렸던 이천의 박찬영 사장 같은 사람은 7만원에 넘기기도 했다. ‘도드람’에 투자하여 대개 6개월치 사료는 거저 먹인 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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