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8.2℃
  • 흐림강릉 15.2℃
  • 구름많음서울 19.7℃
  • 흐림대전 17.6℃
  • 맑음대구 22.7℃
  • 맑음울산 23.3℃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23.7℃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3.4℃
  • 구름많음강화 17.8℃
  • 흐림보은 16.1℃
  • 구름많음금산 17.8℃
  • 맑음강진군 21.9℃
  • 구름조금경주시 22.9℃
  • 맑음거제 23.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윤 희 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20)

‘농·축협 통합’ 암초 겨우 딛고 HC 박멸 결의

  • 1 1
  • 등록 2011.01.12 09:53:37
[축산신문 1 기자]
20번째 이야기 방역본부 전신 ‘HC 비대본’(중)

질병온상 용인지역, 옛 인맥들 도움으로 간신히 채혈
2000년 구제역 발생…현장가는 착잡한 심정 못잊어


 
- 도 단위 방역단장 회의 모습.

H.C.박멸에 매진
일선 시군 지역의 양돈농가 방역 지원을 강화하기 위하여 9월 1일까지 양돈농가 40호 이상 110개 시·군에 1~2명씩, 특별히 홍성군에는 3명의 요원을 배치하고 제주를 제외한 8개 도본부로 조직을 완료하였다. 충남대 수의대에 돼지콜레라(이하 H.C.) 방역단과 요원 152명을 모아놓고 교육을 하는 것으로 힘찬 첫 걸음을 시작하였다. 방역요원들은 대우도 시원찮고 신분이 보장된 것도 아닌데 모두 열심히 해 주었다.
본부에서는 각종 책자와 언론홍보, 2주 간격으로 활동 보고서를 배포하여 분위기를 잡아가고, 농림부에서는 항체가 검사결과에 따라 농가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각 지자체별로 채혈 실적에 따라 정책자금을 차등 지원하는 등 독려하였다.(이 당시 15.3%는 접종을 전혀 안하고 26.2%는 1회 접종만 하는 실정이었음) 날이 갈수록 전국 양돈인들의 자구 노력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암초를 만나게 되었으니 바로 축협중앙회였다. 이 때는 세상이 다 알다시피 농·축협 통합문제로 극도로 예민한 시기였지만 어쩔 수 없이 ’99년 8월 10일 신구범 회장을 방문하여 H.C. 박멸의 시급성과 절박한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건의하였다. 그러나 신 회장은 축협에서 사무실과 모든 예산을 지원하고 축협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박멸을 할테니(협조는 안되고 축협이 주관해야) 비대본이 축협중앙회로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이 당시 축협 도 본부에 가면 사무실 입구에 ‘농림부 직원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을 정도로 농림부와 각을 세우고 있을 때인데, 농림부 협조 없이 H.C. 박멸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제안이었다.
막후 조언자라고 하는 서경양돈조합 엄원섭 조합장을 찾아가 설득도 해 보았으나 막무가내였다. 축산국장도 역임하시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어서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지만 대범하게 방역만큼은 협조해 주실 줄 알았는데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범섭 부회장이 차관실에서 약속한 3억원 출연 약속도 끝내 안지켜졌다.
본부의 방침은 기존 양돈 공동방역단과 H.C. 방역단을 일원화 하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축협과 2원화가 되어 중복 채혈을 하는 경우까지 있어 지역축협이 주도하는 30개 시군 방역단은 11월 5일부터 본부지원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 축협을 대표한 축산컨설팅부 윤충근 팀장과는 회의 때마다 건건이 부닥치고, 피차 피곤한 일이었다. 전국적으로 위험한 지역이 몇 군데 있었지만 특히 용인이 문제였다.

용인에 집중
전국 최고의 밀집지역에다 임대농가가 많고 H.C. 5회 발생에 오제스키 병(ADV)의 소굴로 인식되고 있었다. 성낙신 축협조합장도 찾아보고 홍재구 양돈지부장에게 부탁하여 보았으나 도무지 나설 생각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옛날 자연농원 인맥을 찾아 이송록 회장 (현 양돈협회 이병석 팀장 부친), 강한구씨 등의 도움으로 포곡·모현 방역회를 먼저 조직하고 백암·원삼면 따로 용인을 세 지역으로 나누어 겨우겨우 ’99년 12월 1일~13일까지 채혈을 완료하였다.
따져보니 ’99년에만 용인에 7번을 찾아갔었다.
새해 들어 2000년 3월 15일에는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 과천에서 전국 양돈인들이 모여 김성훈 장관 참석 하에 H.C. 근절 결의대회를 열어 박멸의지를 재삼 확인하기에 이른다.

66년만에 구제역 발생
2000년 3월 27일 저녁 7시 농림부 차관보실에 모여 서규용 차관보, 김옥경 원장과 동승하여 파주로 가는 길은 마치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심정이었다.
대책본부가 설립되어 H.C. 조기 근절을 위해 애쓴지 1년여가 될 무렵 66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었다.
겁도 나고 종돈장 하는 내가 거기 가도 되나 걱정이 앞섰다. 차단, 소독은 물론 살처분, 매몰작업과 함께 구제역 예방접종 방침이 정해졌다.
물론 반대의견과 반발도 만만치 않았고 밤에 슬그머니 물으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계속>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