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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윤 희 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23)

경비 절감·홍보 극대화 노력…‘흑자행사’로

  • 1 1
  • 등록 2011.01.24 09:59:15
[축산신문 1 기자]
 
- 저널리스트 프로그램(Journalist Program)에 참가한 외국기자단 일행.

23번째 이야기 땀의 열매 맺은 국제축산박람회(하)

저널리스트 프로그램 가동…한국축산 알리기 큰 반향
“잘 키워보자” 자신감도 생겼지만 뜻 달라 재추대 고사


입지는 적합, 시설은 낙제
해외 홍보를 위해서는 ‘저널리스트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9개국 10명의 전문언론인들을 미리 초청하였다. 2박 3일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목장, 동물약품, 사료공장, 연구소 견학에서부터 생산이력제에 이르기까지 계획대로 보여주고 마지막날 저녁 최염순 농림부 담당관 참석 하에 63빌딩 꼭대기에서 멋있는 만찬도 베풀었다.
한국 축산에 대하여 거의 모르고 있던 이들로부터 반향은 매우 컸다. 돌아가서 자기네 신문잡지에 표지사진에서부터 대대적인 한국 특집기사를 여러달 실어주었다. CJ, 카길 등은 해외법인 직원 및 거래선들을 다수 초청하였고 사우디, 아프리카 등에서까지 와 주었다.
개막일에 제일 골치 아픈 문제는 테이프 커팅자리에 누구를 초청하느냐, 누가 가운데 쪽에 가까이 서느냐? 때문이다. 압력도 많고 욕도 먹고… 아예 나는 자진해서 맨 끝에 서 버렸다. 한국에서만 있는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대한양돈협회를 비롯, 각 협회 직원들과 사무국 그리고 38명의 자원봉사자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결과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지만, 진행 중에 잘못된 점은 전시 공간이 너무 넓어서 못 보고 가신 분이 많고 특히 에어 돔의 에어컨 용량 부족과 정전 사태 때문에 출전 업체 직원, 관람객 모두 너무 고생을 한 나머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또 한가지 계획했다가 차질을 빚은 것은 예산 때문에 경비 용역과 관람객 인원 체크를 못한 일이었다. 예산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행사를 하기도 전에 양돈협회에서 협회 직원 인건비 몫으로 7천만원을 선지급 해 달라는 것이었다. KOTREX에서도 당연히 똑같은 금액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계약상 이익은 반분키로 이미 계약이 되어 있었음) 고민고민 끝에 5천만원씩만 먼저 주고 경비를 최대한 줄이기로 하고, 옹색하긴 하지만 환영 리셉션 등은 제일사료, CJ에 부탁하여 경비를 떠 넘기는 식으로 해결은 했으나 그 바람에 잡상인들이 파리떼같이 몰려 난리를 쳐도 속수무책이고 진짜 몇 명이 입장했는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8억5천200만원 매출에(국고보조 2억300만원 포함) 2억원이 남아 양돈협회에 7천만원, KOTREX에 5천만원을 주고도 돈이 남아 다음 행사 준비금으로 한우협회에 5천만원을 넘겨주고 나머지는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끝냈다. 제대로 행사를 하고 나서 이익금을 나누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5개단체 공동주관 계획 수포로
예전부터 VIV-EUROPE 같은데 가보면 박람회 끝나기 전에 다음 일정, 장소를 홍보하고, 2년 후 호텔 예약까지 하고 가기도 한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은 다음 해 판촉 예산이나 참가 일정 같은 것을 전년도에 미리 결정해버린다. 그런데 우리는 몇 달 남겨놓고 매번 다른 단체, 다른 사람이 일을 벌리니 조금 창피한 경우가 많았다.
평가회때 대부분의 의견이 직원 한명을 두더라도 상설기구로 하자, 주관은 매번 돌아가면서 할 게 아니라 5개 단체가 공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것이었다.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국제박람회를 하기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우선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비자 받기가 힘들고 방역상 위험 부담이 크고 물가는 비싼데 관광 인프라가 빈약한 것 등이다.
태국 다녀오신 분들은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도 ‘국제’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 우리 축산의 아시아권 진출을 위해서라도 한두번 더 맡아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잘하면 까다로운 정부지원 없이도 흑자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다음 차례가 되자 무슨 사연인지 종전대로 한우협회가 주관하기로 했다면서 한우·양돈 두 협회장께서 파레스호텔서 만나 아침을 사 주면서 다시 추진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권유했지만 나는 그런식으로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개인적인 수고는 덜었지만 몹시 아쉬운 대목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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