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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윤 희 진 회장의 나의꿈,나의열정 브라보 양돈인생(26)

37년 양돈인생, 좋은 사람들과 인연 ‘축복’

  • 1 1
  • 등록 2011.02.07 11:34:25
[축산신문 1 기자]
26번째 이야기 원고를 마치며…

산업발전 초석 다진 역사적인 일들 참여 ‘큰 보람’
구제역 사태 철저한 성찰…성장위한 발판 삼아야


 
- 한국 축산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있다(2005년 축산 박람회장을 찾은 서울대 김유용 교수와 학생들).

회고와 바람
평생 배우는 자세로
나는 23세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운 좋게도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하는 이병철 회장 그늘에서 7년을 배울 수 있었고, 또 그분 덕분에 양돈과 인연을 맺은지가 어느덧 37년을 넘어섰다. 돼지가 좋아졌고 천직이 되었고 평생 배우는 자세로 살아왔다. 처음엔 일본 사람들한테서 종돈도 수입하고 배우고 하다가 바로 미국으로, 그 다음에 ’80년대 초부터는 유럽을 드나들면서 종돈과 기자재를 들여왔다.(이제는 또 남미로 배우러 가는 시대가 되었지만…)
’77년 한달 동안 일본, 대만의 양돈업계를 둘러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1회 해외여행 중의 대부분도 양돈 업무 관련이 많았다. USGC(박영인 회장, 민병렬 대표), ASA(이경원 박사) 하다못해 USMEF의 초청으로 미국도 여러 번 다녀왔다. 그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새로운 건 뭐든지 배워다 해 보려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나중에 지나고 보면 엉터리로 떠들어댄 것도 많았다. 의욕이 앞서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일을 벌렸다.
오늘날 대표적 계열화 조직인 선진(하림 그룹), 도드람B&F사료(이지바이오 그룹), 도드람양돈조합의 시작에 모두 관여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그렇지만 방역본부나 축산박람회 일처럼 남이 안 하는 일만 했지 명예를 탐낸 적은 없었다.
이 모두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남보다 먼저 지나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직원들 연수와 교육을 많이 시켰다. 같이 일 하던 사람들한테 조급한 생각에 다그치거나 마음 상하게 한 일이 많아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인재들, 용인, 선진, 다비육종 출신들을 보면 그래도 마음 뿌듯한게 사실이다.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와 실습을 통하여 후계 인력 양성에도 노력해왔다.
’85년 이후 호당 사육규모는 130배 증가 했고, ’90년 10월 UR을 시작으로 WTO, FTA, DDA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축산 정책이라기 보다는 늘 수급 위주, 물가가 우선이었다. 역대 축산국장을 포함하여 능력 있고 참 좋은 분들이 많았지만, 너무 자주 바뀌는게 문제였다. 일개 업자 주제에 정부 쪽에 쓴소리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95년 전후, 65개의 양돈단지에 1천328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때 내가 양돈단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4가지 모델 중 공동투자 번식 단지를 조성하고, 각자 농장에는 자돈-비육돈을 키우는 분리 사육 방식이었다. 요즘 얘기하는 파이프스톤식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때, 그렇게만 했어도 아니면 최소한 3通(종돈, 사료, 유통)만 의무화 시켰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단지가 되었을 것이다. 또, 제주도 같은 관광지에 양돈 단지를 만들게 아니라 종돈 공급 기지를 만들자는 얘기도 했었다.

‘다비육종’ 전문경영인체제로
다비육종은 나의 분신이다. 65세가 되는 지난해 4월 초, 다비육종 사장직을 민동수 부사장에게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넘겼다. 18년을 같이 일했고 이렇게 능력 있고 믿음직한 후임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다. 3心(良心, 熱心, 協心) 경영을 당부하면서 직원들 앞에서 선언했다. ‘회사 넘기는 일 말고는 무엇이든 최종 결정은 민사장이 한다’고… 후계자는 혈육이냐 아니냐 보다는 누가 제일 잘 경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원고를 넘기고 나서는 마지막 숙제를 마친 것처럼 홀가분하게 지내려니 했는데 요즘 구제역 한방에 산업 기반이 초토화 되는 것을 볼 때 허망하고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반성 하에 10년 내에 유럽 양돈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과감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그리고 귀한 지면을 내어주신 축산신문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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