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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청정축산 새틀짜기’…냉철하고 뜨거운 의지로 반전을

■포스트 구제역·AI, …희망 사다리를 세우자 /양돈

  • 1 1
  • 등록 2011.02.14 14:36:32
[축산신문 1 기자]
 
- 왼쪽부터 이병모 회장, 박병철 회장, 이정배 조합장, 이영규 조합장, 장성훈 회장, 정관석 회장, 정성대 회장, 이범권 대표, 이범호 대표.
혈청검사시 항원 검출돈만 색출…여건 변화 맞춰 SOP 재정비돼야
조속한 모돈 입식위해 F1 수입 불가피…관세·검역문제 대승적 차원서 해결을

▲이병모 회장(대한양돈협회)=국내 양돈산업 최대의 위기인 것 만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속한 재건을 통해 수입 및 대체축산물에 의한 시장잠식을 최소화 하면서 질병 청정화의 기회로 삼는다면 국내양돈산업은 재도약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재건이 이뤄질 때까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구제역SOP도 재정비돼야 할 것이다.
해외여행 증가와 외국인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확대 추세를 감안한 방역대책을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 국경방역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국백신접종이 이뤄지고 당분간 구제역 상재화가 불가피한 만큼 야외바이러스 항체돈이라도 무조건적인 살처분 정책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 구제역이 진정되면 전국 양돈장에 대한 점검을 통해 항원이 검출되는 개체만을 색출해 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살처분농장의 신속한 모돈입식을 위해 퇴교배를 통한 후보모돈 공급을 비롯해 전국의 종돈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물론 청정돈 공급도 중요한 만큼 종돈업계와 수의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F1 수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한시적이라도 할당관세적용과 타소장치검역실시 등 걸림돌을 없애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제대로된 소독제가 사용될 수 있는 제도적보완이 시급하다.
▲박병철 회장(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지난해 연초와 연말 그리고 올해 2월 현재까지 8년여 만에 발생한 구제역은 우리 축산업계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애써 길러온 수많은 소·돼지들이 생매장 당하고,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수출 상아탑이 단 한 번에 붕괴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냥 감내해야만 했다.
대외적으로는 한-미, 한-EU FTA 체결 등 거침없이 밀려오는 축산 자유화의 물결속에서 극한의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UR이나 WTO 등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 당시 당장 죽을 것만 같지만, 그 시련을 통해 우리 축산은 더욱 견고해졌고, 각계의 지혜들을 모아 능동적으로 대처해 옴으로써 오늘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한국 축산업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상생 발전하는 새로운 큰 틀을 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나 생산자 그리고 도축·가공, 학계, 소비자 등 각계의 종사자들은 상호 지혜를 나누고 합심하여 올해가 새로운 축산 원년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정배 조합장(서울경기양돈농협)=구제역으로 인해 자식처럼 길러온 돼지를 매몰처분한 양돈농가들 대부분이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는 없다. 단순히 ‘생업 보존’ 이라는 차원을 넘어 그동안 우리 양돈농가들이 견디기 힘든 역경을 극복해 오며 지켜온 국민들의 식단을 수입축산물에 내줄수는 없는 것 아닌가.
양돈농가, 그중에서도 살처분 농가들의 경우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농장재건에 나서야 한다. 당분간은 구제역 상재화가 예상되는데다 사료값 마저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어느 때 보다 생산성 제고노력이 절실한 시기인 점을 직시하자. 어찌됐건 농장이 비워져 있다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존의 질병고리를 차단하고 적정 사육두수 유지 등 최적의 사육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점검과 보완, 그리고 재입식 노력에 모든 힘을 기울임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냉정함과 지혜가 필요하다. 재입식 이전이라도 농장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다시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야함은 물론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농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하되 무엇보다 구제역 발생 상황별 방역 및 관리 매뉴얼을 조속히 제시, 농가들이 준수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영규 조합장(도드람양돈조합)=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치명적 피해를 입은 양돈산업 재건을 위한 첫번째 과제는 방역시스템의 선진화일 것이다.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SOP 또한 다양한 질병 전개 양상에 맞춰 정비돼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계열사업체 중심의 산업재건이다. 생산물량이 정상화 된다고 해도 시장의 상당부분이 수입과 대체축산물에 의해 잠식돼 있을 것이다. 따라서 회복된 물량이 과잉물량이 될 수 있다. 그런 때일수록 생산부터 도축, 가공, 유통까지 일련된 체계를 갖추고 유통시장을 확보한 계열사업체의 우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산업재건부터 계열사업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계열사업체들이 심각한 경영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세번째, 새로운 양돈이 모색돼야 한다. 동물복지, 친환경적 농장 운영, 좋은 경관을 제공하고 악취를 없앤 농장 실현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네번째, 피해농장에 대해 신속히 종돈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종돈 통일같은 기존의 브랜드정책을 일시 유보하되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종돈이 재입식되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F1 수입에 걸림돌인 관세나 검역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것이다.
이외에 다양한 노력들이 산업재건을 위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려는 산업종사들의 의지와 노력이다. 덧붙여 ‘예전과 같이’가 아니라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와 도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계열화 중심 산업재건 경쟁력 제고…생산성 획기적 개선 구체적 대책 절실
친환경·동물복지 초점 기반 구축…면역력 제고위한 다양한 시도 필요

▲장성훈 회장(한국종돈업경영인회)=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제역은 국내 양돈생산기반을 붕괴시키는 최악의 재앙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한탄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재현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각종 제도와 시스템 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재정비된 방역시스템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선 지자체는 물론 양축현장까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평소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종돈장도 예외없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기왕 비워진 농장이라면 청정화의 계기로 삼자는 의지를 다지고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육농장 역시 소모성 질병의 고리를 끊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위해서는 비육농장이나 종돈장 모두 재입식 돼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위생이 담보되지 않은 돼지를 입식한다면 향후 더 큰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육돈 입식은 너무나 위험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시설 보수와 함께 적정사육규모를 산출, 과밀하지 않고 잘 사육할 수 있도록 하되 농장 인력에 대한 재정비와 함께 경영자와 직원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재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관석 회장(한국돼지유전자협회)=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국내 사육두수가 30%이상 줄고 수입육의 급속한 증가를 불러오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내리라 믿고 있다. 국내 양돈산업이 빠른시간내에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돼지AI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위해서는 우선 살처분AI센터에 종모돈이 신속하게 입식될 수 있도록 MMA 물량에 우선 배정하되 이동제한 및 살처분 보상도 조속히 실시, 정상적인 정액생산과 공급이 가능토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구제역바이러스가 정액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토대로 구제역 상재화라는 현실에 걸맞는 정액 유통 및 위생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세업체가 난립돼 있는 시장구조 개편을 위해 지역적인 안배에 의해 돼지AI센터의 규모화와 함께 청정지역 이전을 유도할수 있는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정액의 공급지역을 제한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AI센터의 위생 및 방역기준을 강화하되 신고제를 허가제로 변경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정성대 회장(양돈수의사회)=이제, 양돈산업 재건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구제역은 양돈질병 체계를 흔들어 놓았다. 구제역이 양돈 면역체계를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써코바이러스 질병을 상당부분 막아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 효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그냥 스쳐지나갔던 질병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수의업계는 질병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양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장 역시 돼지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양돈농가는 구제역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방역당국이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농가들이 하나씩 하나씩 일궈간다면, 이번 위기가 오히려 국내 양돈사업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범권 대표이사(선진)=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업이 자칫 부정적 시각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면서 오히려 축산업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축산식품이 식량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지금 우리는 체험하고 있지 않은가. 돼지고기값이 오르자 무관세로 수입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을 계기로 양돈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소비자를 위해 필요한 한가지 한가지를 차근차근 준비해 가면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걸로 본다.
선진은 이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다. 모든 역량을 쏟을 각오가 되어 있다.
▲이범호 대표(성지농장·돈마루)=이번 구제역 참사는 우리 축산의 현 위치와 역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 재앙이면서 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나무 가지도 볼 줄 모르면서 숲을 논하는 우를 범하며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는데 눈과 귀를 막고 있지 말기를 바란다. 관계자들과 정책 당국의 잘잘못을 명확히 가려내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모두 머리를 맞대고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
구제역을 질병 자체로만 보는 외눈박이 시각에서 벗어나 산업과 경제, 환경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볼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갖는 계기가 되어야하고 기구나 조직의 문제보다는 축산인을 포함한 사람의 문제이며 양식과 의식과 부족한 실력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또 인정하며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해야한다.
텅빈 돈사는 기존 양돈장에서는 할 수 없었던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새롭게 출발 할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도 13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이순신장군의 말대로 우리에게는 아직도 우리 한돈을 사랑하는 고객과 돼지를 사랑하는 양돈인들이 있다. 시련이 클수록 축복은 더 크다는 말대로 시련의 축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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