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경력 한우농가, 측은지심 담아
한우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소 사육과정에서 폐사하고 도축장에서 죽어가는 소의 넋을 기리기 위해 농장 옆에 ‘우혼비’를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농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룡동 334-1번지에 위치한 한실농장(대표 기성열).
한우 3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기성열(75) 대표는 36년간 소를 사육하면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온갖 희생을 다해온 한우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농장 옆에 ‘우혼비’를 건립하고 지난 10일 제막식<사진>을 가졌다.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 대표는 우혼비에 ‘소(牛)’라는 제목의 시를 직접 지어 비문으로 새겨 놓았다.
기 대표는 제막식에서 “오랜 기간 소를 사육해오면서 나의 잘못으로 소가 폐사하고 또 정성들여 기른 소를 도축장으로 보내면서 측은지심이 들어 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소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고 축산을 천직으로 삼고 한우사육을 해온 기 대표는 장남 세귀(43)씨와 함께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세귀씨는 광주광역시축협에서 7년간 근무하다 가업을 잇기 위해 지난 2006년 퇴직해 한우사육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