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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의 힘이 ‘농자천하지대본’ 이끈다

■특별기고/ 장원경 원장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 등록 2011.06.27 14:02:04
 
전문·창의성 무장 ‘혁신 경영체’ 육성…작지만 강한 내실의 농업으로 승부

며칠 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농어촌진흥기관장 초청 행사에서 CCTV 와 인터넷망이 연결된 무인감시 시스템을 통해 농장을 관리하는 전남 장흥의 명품한우 사육농장이 소개돼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농업이 첨단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했던 참석자에게는 획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농업은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모든 산업의 근본으로 우리의 첨단산업은 모두 농업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로 농업을 장려하는 말이다. 농업이 단지 먹을거리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근원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가끔 농악대나 풍물패가 내세우고 다니는 깃발에만 쓰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 농업의 현실을 살펴보면 농업 총소득과 농가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의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평균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수준이다. 영농규모도 1ha 미만인 소농이 전체 농민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영농규모와 높은 경영비 부담으로 인해 저가의 수입 농산물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한국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돌파구로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강소농이란 농업 선진국에 비해 경영규모는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상품, 그리고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농업인이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해나가는 농업 경영체를 말한다. 선정된 경영체는 전문 지도사로부터 문제점을 진단받아 경영혁신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연간 10% 이상의 소득향상을 실현하게 된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동원양계단지는 1995년 10개의 농가가 모여 양계단지를 이룬 곳이다. 하지만 10개의 농가가 따로따로 출하를 할 뿐만 아니라 방역활동도 제각기 하다 보니 질병발생도 잦고 생산성도 평균에 비해 10~15%정도 낮았다. 또한 농장주간 정보공유와 소통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화도 잦았다. 축산과학원 연구원들은 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월 질병 모니터링을 통해 동원양계단지에 적합한 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공동 방역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질병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또한 생균제 생산에 필요한 미생물 배양기술과 활용방법 등에 대한 기술지도도 꾸준히 한 덕분에 10농가 모두 무항생제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농가당 소득 향상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농촌진흥청 연구원들과 농가가 힘을 합쳤기에 가능한 결과이다.
“STRONG+α”로 표현하는 강소농 프로젝트는 바로 “강하다” 라는 STRONG에 공직자의 열정과 헌신이 뒷받침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Spirit(도전정신), Technology(기술력), Relationship(고객감동), Origin(차별화), Niche(틈새시장)와 Group(조직화)과 함께 농업경영체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각오의 농촌진흥공직자의 열정과 헌신을 플러스알파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농촌진흥공직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 가능하고 농가의 도전정신이 있어야만 강한 농업을 꿈꿀 수 있다.
과거 식량생산 위주의 1차 산업 농업이 이제는 생산된 농산물을 다양하게 가공하는 2차 산업에서 농촌의 풍부한 자원과 자연환경을 이용해 어메니티, 관광 등을 개발하는 3차 산업으로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정보, 생명공학, 바이오, 나노기술이 가미된 첨단과학으로 발전해 6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것도 바로 농업이다. 더 강한 농업을 꿈꾸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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