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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 확보경쟁 치열…자급률 높여 대비해야

■기고/ 저성장시대, 조사료 확대가 대안

  • 등록 2011.12.21 11:37:32


엄기대 실장(농협사료 감사실)


반추동물은 조사료 급여가 필수적이다. 성장기에는 질 좋은 조사료를 충분히 섭취토록 하여야 골격과 소화기가 발달하여 번식력이나 고급육생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농촌에서는 조사료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볏짚이 금값이다.  2~3년전에 비해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이마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볏짚부족현상은 근본적으로 소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깔짚과 소 먹이로 사용하기 위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금년 벼 수확기에 이상기후로 볏짚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일부지역과 토양 산성화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볏짚을 거름으로 재활용할 경우 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더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볏짚은 영양학적으로나 안전성면에서 품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고급육을 생산하고자 하는 양축가나 낙농가들은 수입조사료를 선호 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한해에 약 90만톤 정도 조사료가 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수입이 쿼터로 제한되어 있어 농가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양이 공급 되지 않고 영세 수입업체들도 70개(일본의 경우 수입량은 한국보다 약 3배이나 수입업체수는 50개임)나 되는 등 난립하여 현장에서는 쿼터 확보를 위한 이전투구 현상이 벌어지는 등 시장질서가 매우 문란하다.

이런 현상을 우려 농협중앙회는 2008년 양질 조사료의 안정적 확보와 가격 견제기능을 위해  미국 오레곤주에 NH-HAY 조사료공장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견제와 계통 기관들의 이용부족으로 사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여 농가들의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국내조사료 시장과 한국에 주로 수출하는 앤더슨, 올팩, 밸리헤이 등 미국 조사료 생산업체 및 Zen-Noh HAY 미국 사무소를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향후 조사료시장 전망은 수요가 너무 빠른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공급부족 사태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한국도 조사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대비가 필요하며 주산지에서 수직적 또는 수평적 계열화 사업 체계를 갖출 것을 조언했다. 

지금 세계는 자원 확보 전쟁 중이다. 인구 대국인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이 경제성장으로 곡물소비량이 늘어나면서 곡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2010년 상반기 옥수수 톤당 가격이 230불 수준이었으나 금년 10월말 현재 350불 수준으로 약 35%상승 )를 보이고 있어 미국 등 조사료 주산지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옥수수나 밀 등으로 작목 전환을 하고 있어서 건초의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다.

반면 중동 등 물 부족 국가들은 식용농산물 생산 외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부족한 조사료 수입량을 대폭 늘리고 있고 또한 중국 등 신흥개도국들의 유제품 수요급증으로 건초수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산지에 주재원을 파견하거나 가공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원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지난 10월 2014년까지 현재보다 사료작물 생산량을 두 배로 확대 한다는 조사료 증산대책을 발표하였다. 농협에서도 여기에 발맞춰 사료업무를 담당하는 축산자원부를 신설하는 등 조사료 자급률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양축가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위기의 시기에 지속적인 축산업을 위해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조사료 증대에 적극 동참하는 길만이 우리의 살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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