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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산업 안정화로 농가·소비자 보호를

생명과 직결 먹거리 산업, 이제 누가 지키나

황규택 감사  <한국낙농육우협회>

과거 배고프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 이었다. 때문에 정부는 먹거리 산업 육성이라는 명목하에 축산업을 장려해 왔다.
정부의 축산업 장려 정책에 힘입어 국내 축산업은 외형적으로는 눈부신 발전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축산농가 대부분이 막대한 빚더미를 짊어지며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사이 정부는 FTA로 축산농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단순히 경제논리에 따라 FTA 등 개방으로 인해 안방을 수입 농축산물에 내줘야만 한다는 현실이 정부의 정책을 믿고 따라왔던 축산농가들은 그저 허탈하기만 하다.
최근 젖소 숫송아지 가격이 1만원이라는 사실은 단순히 1만원 짜리 송아지의 가치를 떠나 그 만큼 축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20∼30만원 하던 송아지가 1만원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육우농가들에게는 그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육우농가들이 1만원도 안되는 송아지마저 입식을 꺼리는 것은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자가 불보듯 뻔한데 송아지 값이 싸다고 무작정 입식하는 것은 마른 볏짚을 껴안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격이기 때문이다.
육우는 우리 땅에서 낙농산업이 없어지지 않는 한 반드시 함께 가야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으며 한우와 함께 수입 쇠고기와 경쟁하고 국내 쇠고기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이러한 육우산업을 아예 포기하겠다는 웃지 못할 정책을 내놓고 있다. 송아지 고기 요리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한다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젖소 숫송아지는 육우산업의 기반인데 이 기반을 없애겠다는 것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니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광우병으로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하고 돼지고기, 닭고기 값이 오르니 물가를 잡겠다고 무관세로 막대한 양의 돼지고기, 닭고기를 수입하며 정부가 앞장서서 국내 축산물 시장을 외국 축산물에게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부를 믿고 어떻게 축산업을 영위해 나갈지 막막하기만 한 심정이다.
지금 축산농가들은 사료값과 부채로 인해 목장을 포기해야할지를 고민 중에 있다. 당장 한두 농가가 그만둔다고 해서 산업이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누구도 우리 축산업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우리 먹거리 산업인 축산업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수입해다 먹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적인 수급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우리 먹거리 산업을 포기하고 낙농육우산업이 무너진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국민들에게 안전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축산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단순히 축산농가들이 더 많은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안전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우리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낙농육우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축산업의 미래는 물론 소비자 마저 포기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축산업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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