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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규제와 나눔축산운동

■ 시론/ 윤봉중<본지 회장>


축산업은 급변하는 세계화와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산업이 국제경쟁을 하려면 농장들이 경쟁체계를 갖춰야한다. 대부분의 축산현장은 영세규모로 경쟁력이 취약하고 질병에 쉽게 노출될 우려 또한 높다. 

축산인들이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장을 증축하거나 옮기려할 경우 인근농민들의 반대에 부딛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농장의 신축이나 증축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다.

농장인근 농민들은 농장에서 나오는 악취나 오폐수 때문에 불편이 많다고 말한다. 왜 농장때문에 마을주민들이 피해를 당해야하느냐고 한결같이 불만을 토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농장 신·증축 반대를 위한 현수막이 내걸리고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곤혹스러워한다. 지자체 역시 농민들을 설득하기보다는 농장주에게 주민동의서를 받아오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 인근에 위치한 기존의 농장에 대해 폐쇄할 것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홍역을 치른 FMD파동으로 축산인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이로인해 이웃농민들도 불편을 겪었기 때문에 더더욱 결렬한 반대를 한다고 했다. 심지어는 농장주인은 마을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자신들은 도시의 아파트나 외지에 살면서 고급차를 굴리고 다니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축산업은 올해부터 허가제 도입과 함께 이래 저래 각종규제와 홀대를 당해도 어디에다 하소연 조차할 수 없는 고립무원의 안타가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와 반대로 농장주가 농장에 살면서 주위농민들과 잘 어울려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양평의 한 농장주인은 평소에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돼지를 내 놓는가하면 청년회나 부녀회에 성금을 내고 노인회관에 보일러기름을 대신 넣어주고 있다. 일찍이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농장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고 악취저감 노력으로 마을주민들의 호감을 사기도 한다. 이 농장은 14년 동안 마을사람들과 단 한번도 마찰을 빚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위와 가까이 지내는 모범사례다.

근년에 와서 축산인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나눔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축협이나 사단법인체에서 불우이웃에 축산물을 보내고 성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기도 한다. 더러는 축산인들로부터 걷은 돈을 특정처에 선심성기탁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농장들이 이웃농민들과 소통하는 나눔문화는 더불어 사는 농촌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를 보는 곳도 여러곳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나눔축산운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하기위해 ‘나눔축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운동은 메말라가는 농촌의 시들어가는 감동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산인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바꾸고 주위 농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한다. 나눔축산운동은 분명 축산업이 거듭나는 계기를 보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축산문화를 구현하고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나눔축산운동’에 많은 축산인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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