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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은 식량이다

■ 시론/ 이병모 회장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전 국민이 알다시피 고기, 우유, 계란 등 축산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3대 영양소 중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단백질을 공급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혈액, 근육, 뼈, 이빨 등 주요 신체 부위의 근간이 되고, 면역물질, 호르몬, 효소 등을 생산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물질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간과한 채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근거없는 축산물 유해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축산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퍼뜨리고 있어 안타깝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축산업은 주요 식량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국민 1인당 공급량이 곡류의 경우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979년 192.4kg에서 2008년에는 149.06kg으로 매년 줄고 있으나 육류와 계란, 우유까지 포함한 축산물은 현재 연간 1인당  소비량이 110kg 수준으로 주식인 쌀 70kg을 크게 웃돌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물 소비 증가세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쌀 소비 추월…‘식량안보’ 기둥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그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축산물이 이제 쌀과 함께 우리 국민식단을 책임지는 주요 식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은 이제 더 이상 부식이 아닌 주식이자 대한민국 대표식량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약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하지만 축산물 자급률의 경우 축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70%에 이를 정도로 축산업은 우리나라 생명산업, 식량안보를 지탱하고 있는 기둥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축산업은 단순히 산업의 측면을 넘어 식량안보로 인식돼야 하며, ‘축산물은 식량’ 이라는 가치의 확산은 축산업의 미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축산물이 식량이라는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무엇보다 축산인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축산인들이 먼저 축산물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국내 축산업이 단백질 식량자원을 생산하는 산실(産室)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 축산인이 먼저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축산물 생산에 임하는 자세와 시스템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 


국민적 공감 형성 범축산업계 결집을


둘째, 우리 축산물을 지원하는 우군이 필요하다. 영양사, 의사, 한의사 등이 축산식품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축산자조금에서 지원할 방법이 있으면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가 찾지 않는 생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소비자가 가치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돼지고기, 닭고기, 한우고기 등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가공해 유통·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되 이를 바르게 알려야만 대한민국 축산업의 미래를 보장받고 단백질 식량자원의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셋째, 축산물은 식량이라는 인식하에 축산업계가 적극적으로 공동전선을 펴야한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극단적인 유해론 등에 적극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축산물이라는 표현보다는 ‘단백질 식량’이라는 표현이 사용돼야 한다. 식량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범 축산업계가 자조금을 비롯해 모든 광고에 ‘축산물은 식량’이라는 한줄의 카피를 공통으로 삽입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축산물이 식량’ 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유해론을 함부로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사상최대의 피해를 낸 FMD를 뒤로하고 양돈, 한우, 낙농, 양계 등 국내 축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생산농가, 축산관련 각 부문 종사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산업기반이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것이 농업이고, 생명산업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3모작이 가능한 필리핀이지만 산업의 기반이 무너져 현재 쌀을 수입해서 먹고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축산물은 식량’ 이라는 인식 아래 우리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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