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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선·정기소독 필수…장기적 대응해야

기고 / 닭와구모 예방과 관리

김영인 수의사 <동부한농 연구개발팀>

난가의 상승으로 인해 산란계 사육규모는 1분기 현재 6천200만수로 적정 사육규모인 5천500만수를 훨씬 넘어섰다. 
산란계 회전이 지연되고 노계의 비율이 늘어난 사육환경 탓에 외부 기생충이 증가해 양계 관리는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외부 기생충에는 닭 이, 닭 진드기, 벼룩, 딱정벌레, 파리, 개미, 거미, 바퀴벌레, 모기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닭 이와 닭 진드기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크다. 


낮에는 어두운 곳 서식후 밤에 흡혈활동
닭 이는 털, 피부, 분비물을 먹고 살며, 숙주를 떠나면 일주일 이상 생존하지 못하므로 계사를 비운 뒤 7일 후의 시점에 살충제 처리를 실시하고 야생 조류의 차단을 위한 그물망 설치해 방제하도록 한다. 
반면, 닭 진드기 중 특히 국내에 많은 수가 분포하고 있는 ;닭와구모(Red poultry mites, Dermanyssus gallinae)'는 낮에는 케이지, 산란벨트, 사료통, 음수통 등 시설물 틈새의 어두운 곳에 서식하고 밤에는 닭으로부터 흡혈활동을 하므로 방제가 어렵고, 피해도 가장 크다. 
닭와구모는 번식을 위해 조류에 기생하며 흡혈을 하므로 성장저해 및 폐사율 증가, 빈혈, 기생 스트레스로 인한 산란감소 및 계란의 품질 저하로 농가 생산성을 크게 하락시킨다. 
생산성 저하는 물론이고 전염병적인 측면의 손해도 매우 크다. 흡혈로 인해 전염병이 전파돼 국내 대유행중인 가금 티푸스 및 뉴캐슬병, Salmonella enteritidis성 장염을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작업자를 흡혈하거나 알러지를 유발하기도 한다.
닭와구모는 계사 내 은밀한 곳에 알을 낳고 2~3일 후 유충으로 부화해 숙주를 먹이로 하는 애벌레로 변태하고 그 후 환경에 따라 일주일~한 달의 기간을 지나 성충으로 성장한다. 성충은 변태하자마자 교미하며 수정 후 흡혈 12시간 내에 산란하고 또 다시 흡혈을 하면서 계속해서 산란한다. 
한 마리의 암컷성충은 3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부화에서 산란까지 7일 안에 일어나고 흡혈을 하지 않아도 성충으로 8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소독 및 약제처리로 근절하기 매우 어렵다.

무분별한 불법 살충제 사용은 역효과
닭와구모의 근절을 위해 우선 '완전 근절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야생조류나 설치류, 새로 입식한 닭은 물론이고, 사양관리 지도원이나 외부 영업사원, 감염농장의 방문 등 유입 경로는 무궁무진하다. 모든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외부 기생충은 내부 기생충과 달리 정확한 약제 처리와 정기적인 소독이 필수적이며 단기적인 완전 박멸은 불가능하므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또한 안전한 방제 방법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닭와구모에 대한 적응증을 갖는 제품은 현재 3종 정도 존재하지만 농장에서 사용 후 전혀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무용지물과 다를 바 없다. 효과가 있다고 하여 불법적인 농업용 살충제를 혼합 및 조제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농업용과 축산용은 엄연히 다르다. 
효력 발현을 위한 부성분의 처방 및 주성분의 독성 발현에 대한 안전성 측면에서 축산용 살충제와 농업용 살충제는 매우 다르므로 결코 용도를 변경해 사용돼서는 안된다. 
무분별한 불법 살충제의 사용으로 내성이 발생하고 독성으로 인한 산란율 저하, 면역력 저하가 유발되므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게 되는 형국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지속적인 환경 개선 작업과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해야 하고 업계에서는 축체에 안전하며 가금류에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약제, 특히 닭와구모에 특성화된 제품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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