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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절감형 사양관리…투명 유통체계 구축을

기고 / 육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

최순호 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최근 소값 폭락으로 육우 송아지 가격이 마리당 1만원까지 떨어지고 일부 축산농가에서는 경영난으로 송아지를 굶어 죽게 방치하는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의 심각성이 제기되었다. 근래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비가 상승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국내 쇠고기와 수입육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면서 육우산업이 더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내 비육농가의 생산성 악화가 젖소 수송아지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육우, 수입육과 경쟁…국내 쇠고기 산업 보호
2011년 12월말 현재 국내 육우 사육농가는 5천700여 가구이고 전체 육우 사육두수는 약 13만 여두이다. 도축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소 도축두수에서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1%에 이른다. 따라서 국내 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는 할 수 없다. 국내 육우산업이 낙농에서 부산물로 생산된 젖소 수송아지를 비육하여 연간 약 10만여두가 도축되고 있어 쇠고기 수급에는 미미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우고기와 수입 쇠고기의 중간에서 수입육을 육우고기가 대체 하고 있으며 수입육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여 국내산 쇠고기 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산 육우고기가 수입육에 밀리지 않고 한우고기와 수입육과의 틈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선한 육우고기가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정당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된다. 
우선 생각해 볼 것은 육우산업의 위기는 무엇에서 기인하는가? 한우와 육우는 생산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육우는 젖소 암소의 산유량 증대를 목적으로 가축개량이 진행되어 왔으며 그 생산물인 젖소 수송아지가 육우로 사육되고 있어 육질에 있어서 1등급이상 출현율이 12.4%, 2등급 36.9%, 3등급 49.8%로 육질이 낮은 편이다. 
그리고 사료급여에서도 농후사료 급여비율이 90%를 넘어 2011년 육우 두당 사육비 403만4천원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한우보다 수입사료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육우는 육질 등급이 떨어져 농가 수취가격이 낮으며 두당사육비 중 사료비가 높아 소득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소비측면에서도 쇠고기 수입이 증가하면 육우소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젖소 수송아지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올바른 육우 정보제공 시급
그렇다면 향후 육우산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수급 양쪽 측면 모두를 고려하는 대응방식이 필요하다. 육우고기 가격은 한우고기 보다 싸고 품질은 수입육보다 높아야 한우고기와 수입육사이의 틈새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으로 경쟁력 강화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송아지 폐사율 감소 대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우량 송아지 공급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또한 현재 사육기간이 18∼20개월령으로 단기비육위주의 사양관리 방식에서 육질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사육기간을 22∼24개월로 늘리면서 조사료 급여비율을 높여야 한다. 수입사료에만 의존하는 사양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부존사료자원 등을 활용한 생산비 절감형 사양관리로 전환, 농가의 경영성과를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 측면에서는 육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줄일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육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로 세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소비 홍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보다 투명한 유통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6월 9일은 육우데이다. 하지만 육우데이를 제외한 364일 동안에도 육우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육우를 우리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엔 농축산물 소비확산을 위한 하루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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