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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축·환경 동시만족…풀 사료 풍년의 해로

■기고/사료비 절감과 친환경 축산을 위한 제언


서 성 연구관 (농진청 축산과학원)


수천 년 전부터 이미 가축과 풀과의 관계는 잘 나타나 있으며 풀 사료의 중요성은 성경 구절구절 언급되어 있다. 구약성경 시편에서는 태초에 “가축을 위한 풀을 자라게 하시며...”, 신명기에는 “가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너희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고 하였다.

소는 기본적으로 풀을 먹고 사는 초식가축이다. 

양질의 풀 사료만 먹어도 고기소는 하루에 0.8kg의 증체를 할 수 있고, 젖소는 18리터 이상의 우유를 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매년 엄청난 물량의 옥수수, 콩 같은 곡물사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그것도 부족하여 상당량의 조사료까지 수입하고 있다. 연간 소 사육에 소요되는 배합사료만 550만톤이 넘으며, 수입 조사료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양질의 풀 사료를 마음껏 먹을 때 배합사료를 큰 폭으로 줄여줄 수 있으며, 사료비(경영비) 절감과 친환경 양축을 할 수 있다. 논과 밭, 유휴지를 이용한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이야말로 우리 축산을 살리고 환경을 보전하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부터라도 풀 사료 생산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조사료생산 경영체나 양축농가는 풀 사료 생산부터 정성을 보여야 한다. 

때마침 농식품부에서는 지난 해 가을 ‘조사료 2배 증산’ 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다.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여 82∼84%에 머물고 있는 자급률을 2014년도에는 90%까지 끌어 올리고 볏짚과 수입 조사료는 조금씩 낮추어 간다는 것이다. 


사료가치 제고…지역별 맞춤형 컨설팅


이에 발맞추어 농촌진흥청에서는 ha당 건물기준 7.7∼7.8톤에 머물고 있는 생산량을 9.4톤으로 끌어올리면서 사료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지역별 맞춤형 현장 기술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극조생종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개발과 같은 국내 환경 적응성이 우수하고 영농현장에서 원하는 품종의 개발과 종자보급, 라이그라스와 청보리, 귀리 등의 혼파이용 기술의 보급, 신속한 조사료의 품질평가 체계 구축, 전국 사일리지 품질경연대회 개최와 품질 균일화, 볏짚 갈대 억새 등 부존 조사료자원의 이용효율 제고기술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봄에는 옥수수와 수단그라스를 심고 가을에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을 심고, 단경기 사료작물인 귀리도 심어보자. 작은 면적의 땅이라도 사료작물을 심어 소중한 우리 조사료자원을 만들어 나가자. 사료작물의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기술은 다음과 같다.


혼파재배·파종적기 지켜야 생산성 향상


1) 지역에 맞는 초종을 선택하여야 한다. 추위와 강수량, 토양의 배수정도, 농가의 이용목적 등을 고려한 알맞은 풀을 선택하고, 가급적 숙기(조생, 중생, 만생)도 알아두어야 한다.

2) 파종적기를 지켜 생산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적기 파종이야말로 단위면적당 생산성 제고의 지름길이다. 너무 늦게 파종하는 것보다는 겨울을 넘겨 이른 봄철에 파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3) 알맞은 파종량을 준수한다. 종자를 많이 뿌린다고 수량이 많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4) 필요시 혼파 재배이용도 해 보자. 월동 사료작물의 경우 라이그라스와 청보리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어 수량을 높여줄 수 있다.

5) 파종한 다음에는 진압을 해 주자. 옥수수의 진압은 제초제 처리효과를 높이고 제초제 약량을 줄여준다. 또한 월동 사료작물은 건조의 피해를 막아주고 이듬해 수확할 때 흙과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6) 배수로 정비를 잘 해 주자. 최근 기상은 비가 잦고 한 번 오면 많은 량이 오는 등 매우 불순하다. 예기치 않는 기상에 대비하기 위해 배수로 설치는 필수적이다.

7) 월동 사료작물은 이른 봄 웃거름을 주어야 한다. 봄 생산량의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요소 위주의 비료 살포를 해 주어야 한다.

다른 농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조사료 생산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대충대충 키운다면 제대로 수량을 낼 수가 없고 수익성도 없다. 우리 모두 올해를 시작으로 풀 사료 풍년의 해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자. 풀 사료 자급만이 안정된 양축과 환경을 고려한 자원순환 농업을 보전할 수 있다. 풀 사료 자급만이 우리 축산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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