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高’ 생산성·‘脫’ 노동집약산업 도모해야


이상철 농업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을 둘러싼 여건이 매우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FTA 체결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수급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가격 급등락, 가축분뇨 등 환경부는 환경규제를 강화할 계획에 있고, 폭염에 따른 가축폐사와 생산성 저하, 또 다시 찾아온 국제곡물 상승 등 현안문제 해결에 급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미래 전개양상을 예측하여 선제적이고 구체화된 발전방향을 강구한 다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축산 백년대개를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

한우, 돼지 등 축산물 수급의 경착륙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높은 사육 예측모델을 속히 개발하고 정부 주도의 조기경보시스템 체계가 가동되어야 한다. 조기도축, 수매, 다산장려 등의 반복적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매년 10% 이상 전세계 최고의 축산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시장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경보체계를 추진중에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축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향설정을 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돈사의 경우 한돈협회가 악취와 사육환경 개선을 동시에 해결할 목적의 친환경 양돈장 모델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순환농업이 미래 지속축산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토양의 건전성 확보 노력과 경종농가와의 상생 구도를 발전시키고 사례화해 축산의 다원적 기능을 소비자와 국민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축산의 큰 자산은 IT 기술을 활용한 과학축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후계자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축사환경과 생산시스템을 자동제어하고, 실시간 가축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인터넷으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최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축사모델을 구축하여 고생산성의 脫노동집약산업으로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선도모델의 구축 지원을 통해 축산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농업·농촌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애그플래이션에 따른 사료가격의 재상승, 조사료 부족에 따른 쿼터물량 상향 조정 등 사료가격 및 수급의 불안정성이 반복되고 있다. ‘07년 당시 조사료 생산 확대 정책은 사료비 절감이 우선 되었다면 앞으로 조사료 정책방향은 품질이 좋은  조사료의 공급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수분함량이 적은 조사료, 외국 수입건초와 유사한 품질의 조사료 공급을 위해 경제성 있는 가공방법을 모색하고, 품질 우수한 조사료에 대한 차등화된 가격지불, 농후사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곡실함량이 많은 조사료 종자를 개발하는 등 한국적 상황에 맞는 조사료 공급방식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단위가축용 원료사료의 국내 자급비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산 식품순환자원을 단위가축 사료로 가공하여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정부차원의 심도있는검토가 필요하다. 일본은 우리보다 사료공급 여건이 좋은데도 사료자급율 향상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 즉, 정부공동 입법으로 식품순환자원 재활용법을 제정하고 참여 업체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도 환경부와 공동으로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것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폭염 발생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온 적응형 축사 설계도 개발이 요구되고 축사현대화 사업도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젖소의 경우 하절기 적응력이 높은 품종의 도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유제품을 제외한 우리 축산물의 해외수출에 대한 생산자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수출을 통해 국내 축산물 소비 정체 및 가격하락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축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유사시 내수로 전환하여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수출하는 축산물 또는 브랜드라는 이미지 제고를 통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만큼 경쟁력 있는 품목의 경우 현안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적극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축산은 앞으로 현재의 자급률 수준이나마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차별화 전략과 함께 국민과 소비자가 축산에 대한 각종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