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농업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얼마 전 우리 축산업의 실태를 비판한 TV 방영물을 보았다. 핵심은 마블링이 잘 된 쇠고기란 것이 수입 사료를 많이 먹어서 생산돼 비싼 값으로 유통되고 있고, 가축사육두수가 분뇨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만큼 과다한 상태에 이르러 농촌의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고 악취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영내용의 심각성은 그동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모화, 고품질, 위생·안전성,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왔던 우리 축산구조의 변천사에 대한 이해 없이 현재 안고 있는 과제만 집중 부각했다는 점이다.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한우고기는 수입산에 비해 가격대비 품질경쟁력이 낮았고 수입 자유화에 따른 불안 심리로 2001년 한육우 두수가 140만두로 떨어져 한우기반이 붕괴되고 농촌경제가 위협받는 처지에 있었다. 품질차별화
이상철 농업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축산을 둘러싼 여건이 매우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FTA 체결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수급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가격 급등락, 가축분뇨 등 환경부는 환경규제를 강화할 계획에 있고, 폭염에 따른 가축폐사와 생산성 저하, 또 다시 찾아온 국제곡물 상승 등 현안문제 해결에 급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미래 전개양상을 예측하여 선제적이고 구체화된 발전방향을 강구한 다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축산 백년대개를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한우, 돼지 등 축산물 수급의 경착륙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높은 사육 예측모델을 속히 개발하고 정부 주도의 조기경보시스템 체계가 가동되어야 한다. 조기도축, 수매, 다산장려 등의 반복적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매년 10% 이상 전세계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