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신화농장’(비육)
“기본에 충실하자.” “원칙을 지키자.” 전 축종에 걸친 사상 최악의 축산물 가격하락에도 희망을 가꾸어 나가고 있는 축산 농가들은 존재한다.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남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려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농가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달 25일 농협사료가 인증한 ‘대한민국 대표농가’들은 한 마디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입을 모았다. 뚝심 있는 고집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5개 축종 대표농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1+이상 76.8% 도체중 456kg
최고성적 배경엔 농협 맞춤사료
1+이상 등급 출현율 76.8%. 평균 도체중 456kg, 등심단면적 97, 근내지방도 5.9.
한우 500두를 비육하고 있는 신화농장(대표 신명균, 경북 문경시 호계면 지천리)이 지난해 올린 성적이다.
신화농장에서 자란 거세한우의 1+이상 등급 출현율은 76.8%. 전국평균 42.3%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적이다. 도체중도 전국 평균 417kg 보다 39kg이 더 나갔다. 도체중과 근내지방도를 감안하면 지난해 전국평균 보다 두당 92만원을 더 벌었다. 28개월령 출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한 성적이다.
신명균 대표가 이런 성적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어떤 노력이 숨어 있을까.
신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한 마디로 잘라 말한다. 농장에 축주가 붙어 있는 시간만큼, 개체별로 공을 들이는 시간만큼 성적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원칙을 세워놓고 차단방역, 주 2회 소독, 출입제한, 기록관리 등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양관리에 있어서도 정확한 프로그램에 따른 정시급여, 정량급여를 지키고 있다. 조사료를 먼저 충분히 급여하고 30분 후에 농후사료를 준다. 조사료는 산도조절을 하면서 위를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다. 평소 짚을 애용했지만 가격이 높고 자유채식하면서 소가 입으로 물고 들어가 손실되는 경우가 있어 요즘은 건초로 바꿨다. 입식우는 백신접종과 소독, 구충 등 집중 관리하고, 환축은 관리사를 별도로 두고 관리한다. 개체별로 행동관찰은 수시로 하고 있다.
“물청소 잘해주고, 사료를 적정 급여하니까 성적이 잘 나오더라.” 신 대표는 사료품질이 너무 좋아져 농가에선 조금만 신경 써서 기본을 지키면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게 개체별 차이를 줄이는 것이라고. 개체별 급여프로그램을 운용해 처지는 소가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화농장은 비육전문농장이다. 17년 전 소를 키우기 시작한 신 대표는 홀스타인 비육을 했었다.
당시 250두 규모 농장을 10년 전 현재 위치(4천평)로 옮기면서 500두 규모로 키웠다.
한우비육을 시작한 것은 농장 이전 후 2~3년 후. 신 대표는 “한우를 전문적으로 키운 기간은 짧지만 홀스타인 비육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하고 기본을 지키다보니 어느 새 대표농가가 됐다”며 쑥쓰러워 했다. 그러면서 신화농장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문경축협과 농협사료의 컨설팅이 있다고 소개했다. 맞춤형 사료와 차별화된 컨설팅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6개월령에 올인-올아웃 방식으로 입식해 7~8개월령에 거세하고, 28개월령에 최고의 고급육을 생산하는 신화농장은 현재 민속한우에 전량 출하하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건국대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이 자신의 대를 잇겠다고 한다며 당당하고 알찬 한우비육전문농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