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발 동참 속 일선축협 중 1인당 후원금액 최대
다문화가정 초청 예절교육·환경운동 등 나눔 다양화
◆ 기부천사들의 보금자리
나눔 축산을 연결고리로 축산과 지역사회를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남원축협(조합장 강병무)은 일선축협 중에서 직원 1인당 나눔 후원금액이 가장 많은 곳이다. 지난해와 올해 100만원씩 조합차원서의 기부는 물론 지난해 42명의 직원이 총 419만원을 후원했다. 특히 올해는 강병무 조합장을 비롯한 전 직원(53명)이 53계좌를 개설하고 나눔축산 1인1계좌 이상 갖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4월부터 매월 43만원씩 후원 회비를 운동본부에 보내고 있다.
남원축협 1인1계좌 후원 동참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는 것이 운동본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기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슬땀을 흘려가며 나눔을 실천하면서 지역사회에 가슴 뛰는, 울림 있는 나눔 전도사로 활동하는 남원축협 구성원들. 이들 모두는 사실 기부천사였던 것이다.
◆ 다문화가정과 축산을 잇다
지난달 15일 오전 10시30분. 다문화가정 초청 예절교육이 열리는 남원축협 축산물 명품관 1층. 예정된 11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이국적인 용모의 주부들과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넘쳐 나고 있었다. 강병무 조합장과 김진수 전무, 곽행자 상무 등 남원축협 임직원들도 한복을 입고,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날 행사주제는 ‘나눔축산운동,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실천생활 예절교육’. 11시가 되자 강사로 나선 김진석 이사장(예실본 남원시지부)은 평상시 복장예절과 한복 입는 법, 인사법부터 절하는 예법까지 이론적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기본자세에 대한 열강을 시작했다. 남자큰절(계수배)과 여자큰절(숙배), 여자평절 시범도 보였다.
강병무 조합장과 예실본 관계자들의 시범에 이어 주부들은 직접 조를 이뤄 숙배를 몸으로 익혔다. 김진석 이사장은 “주부들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땅에서 태어나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야 되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기 위해선 엄마들이 예절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로 교육 열기를 달궜다.
주부들은 시범을 보일 때나 옆 사람이 직접 실습을 할 때 마다 너나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열중. 그 이유를 물어보니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란다.
2006년 중국에서 이주해온 윤희원씨는 “한국예절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집에서나 친구를 만날 때도 예의 있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원축협서 교육할 때 마다 온다. 맛있는 점심 먹고 선물 받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96년 일본에서 이주해온 다케다 마유미씨는 “오늘 처음 참여했는데 너무 좋다. 남편과 조문갈 일이 많은데 예법을 제대로 몰라 옆에서 시키는 대로 해왔다. 교육을 받고 보니 이젠 남편보다 더 잘할 것 같다. 주변에도 많이 알려줘야 겠다”고 말했다.
남원축협 다문화가정 초청행사는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봄에는 100명을 초청해 불고기 요리강습을 했다. 가을에는 차례상차림 교육도 했다. 이번에는 남원시 다문화가정센터 추천으로 예절교육을 하면서 80명을 초청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100명이 넘게 왔다. 남원에는 다문화가정 500세대, 그 중 축협 조합원 가정은 30세대 정도가 있다.
강병무 조합장은 “다문화가정은 농촌에 살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다. 초청행사를 하다 보니 너무 친해지고 같은 지역 구성원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되더라”고 말했다.
◆ 진화하는 남원축협의 나눔
남원축협이 펼치는 나눔활동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인재양성서부터 자연재해 피해농가 돕기, 사회복지시설 말벗도우미 봉사, 남원요천강변 정화운동, 밥퍼운동, 축산물 나눔까지 지역사회의 어지간한 봉사현장에는 남원축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나눔축산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곽행자 상무는 “지난해 1월 구성된 여성조합원작목반인 한사랑회와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전담한다. 축산물 나눔행사 땐 조합장께서 직접 관내 복지시설을 모두 순회한다. 나눔운동이 지역사회서 관심이 높아져 교육이나 봉사 요구에 모두 호응을 못해 주는 점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