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배시간 단축·역류방지에 상당 효과
주입작업 표준화·현장기술교육 과제
돼지 심부주입 인공수정기술이 교배시간 단축은 물론 산자수 증가, 수태율 향상, 역류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수태율이 90% 미만인 농장들을 대상으로 심부주입술을 실시한 결과 평균 수태율이 88%에서 95.5%로 7.5%P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여름철 수태율 저하 해결에 심부 A.I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농협축산경제는 지난 4일 농협신관 중회의실에서 ‘심부주입 A.I기술을 통한 돼지 번석성적 향상 효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용역은 도드람양돈조합에서 한돈자조금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보고회에서 연구진(총괄책임자 정현규 도드람양돈조합 동물병원장)은 심부 주입기 이용에 따른 여름철 농가 수태율 향상과 산자수 증가, 생산비 절감 등의 효과와 기술보급 확대를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발표했다.
‘돼지 심부 정액주입’은 돼지 인공수정기술로, 기존의 인공수정 방법이 자궁경관에 정액을 주입하는 반면 자궁경관을 통과해 자궁체까지 정액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심부 주입기를 사용해 인공수정 카테나를 자궁경관을 지나 자궁체까지 밀어 넣는 인공수정 방법으로 기존 방법에 비해 정액 역류, 정자 사멸 등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상용화된 기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심부주입기 사용기준이 없고, 기자재의 대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는 문제, 사용과정에서 농가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심부주입기의 장점에 대해 교배시간 단축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산자수 증가, 수태율 향상, 역류방지 등에도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수태율이 낮은 농가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평균 수태율을 88%에서 95.5%로 7.5%P 끌어올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수태율 85% 미만의 농장에서 심부주입기술을 사용할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심부주입 보급이 시도됐지만 확산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카테나의 재질과 작업 방법의 미숙 때문으로 진단했다. 심부주입기 재질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는데 현재 시판 중인 네 가지 재질의 카테나에 대한 농가 사용결과를 조사해보니 재질이 부드럽고 작업이 용이한 PPE 재질의 선호도가 높고 딱딱한 PP재질의 선호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심부주입술이 국내 양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심부주입 관련 작업 표준화, 농가 기술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축산경영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심부주입 상용화를 위해 농가교육 추진과 함께 심부 A.I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해 양돈농가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