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축산경제(대표 이기수)가 제주도에서 말 산업 현장토론회<사진>를 개최했다.
지난달 26일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현장토론회에서는 제주도(1차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의 말산업 특구 추진상황과 향후계획, 농협(축산컨설팅부)의 6차산업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말 산업 비전과 실행전략이 발표됐다.
토론회에는 이기수 농협축산경제 대표와 고성남 제주축협장, 송봉섭 서귀포시축협장을 비롯한 협동조합 관계자들과 제주도청, 학계, 말 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기수 대표는 이날 “농협은 2009년 안성팜랜드 승마센터를 개장하고 지금까지 말 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생산·가공·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레저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는 승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일선축협 중심의 국산 승용마 생산조합원 육성, 농어촌 승마기반 조성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말을 통한 소비자 신뢰와 고객만족이라는 큰 틀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일선축협과 조합원의 새로운 소득원,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경쟁력 있는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다음은 말 산업 현장토론회 토론요지다.
▲정승헌 교수(건국대)=대한민국 말 산업에서 농협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요청한다. 말은 축산의 일부이면서도 축산으로 간주되지 못하고 있다. 생산 기반도 안정화되어 있지 않다. 이 문제 해결에 대한 농협의 역할이 절실하다. 우선적으로 생산자 지향, 생산기반 확충, 생산자의 소득기반 구축에 지향점을 두어야 한다. 제주는 생산 중심, 내륙은 이용 중심으로 집중해 주길 바란다. 지자체, 마사회의 말 사업 이외의 모든 말 사업을 농협이 끌고 가야 한다.
▲윤창성 단장(제주도 1차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마육 생산의 인센티브 지원, 비육마 농가 시설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 등급판정과 냉장유통 제도화 등 마육산업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 경마 중심의 말 산업을 승마와 마육 중심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기수 대표(농협축산경제)=제주도가 개발하겠다는 마로는 상당한 호응이 있을 것이다. 농협은 안성팜랜드를 6차 산업의 중심지로, 말 산업의 시범 모델로 만들어 가겠다. 제주의 말 생산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종언 박사(제주마산업)=말고기 산업화 추진과정에서 타조고기의 실패 사례와 오리산업의 성공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타조는 우리의 입맛에 안 맞아 실패했고, 오리는 입맛에 맞아 성공했다. 말고기도 몸에 좋다는 것만으로 대중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맛있는 말고기 생산이 핵심이다. 현재 말고기 자원은 사양기술 개선만으로 육질 개선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급한 과제가 비육마 자원의 개조다. 전용 품종 육성이 필요하다. 농협이 전문 비육마를 몇백두 이상 통 크게 도입해 농가에 보급하고 비육시험을 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
▲이수길 본부장(마사회 제주본부)=경마, 승마, 말고기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분야별로 특징을 살려 육성해야 한다. 말고기의 대중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덕재 본부장(농협제주본부)=제주도에 6차 산업 단지화가 필요하다. 검토하겠다. 조사료 사업도 지원을 검토하겠다. 마육농가에 대한 시설 수요 조사를 통해 지원책도 강구하겠다. 제주 비육마 인증제도를 제안한다.
▲오영주 교수(한라대)=마육은 생식 위주다. 까다로운 위생기준을 요구한다. 따라서 비육마 전용도축장은 증설 개념이 아닌 신설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의 제주마 자원으로 말고기 산업 발전은 어렵다. 승용마는 승용마로 쓰고, 비육마는 전용 품종으로 가야 한다. 마육에 대한 품질 판정, 기준 설정의 공식 제도화가 필요하다.
▲채현석 실장(난지축산시험장)=비육기술 개발, 품질 개선 등은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육마 도입은 농협과 협력해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
▲고성남 조합장(제주축협)=현재 말 산업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적극 반영해서 추진하겠다. 농협사료의 말 사료 품질 개선도 적극 검토해 달라.
▲송봉섭 조합장(서귀포시축협)=말 산업에 대한 제주도의 체계적인 행정지원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