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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잡고 축산물 수출 경쟁력 키워야

  • 등록 2015.01.23 10:18:26

 

강보석  가금과 농업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업은 지난 30∼4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농업 총생산액의 40%를 돌파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15년 사이 FMD, AI, 축산악취,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축산 선진국과의 FTA 등으로 축산업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국내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03년이다. 2006년, 2008년, 2011년 4차례 발생한데 이어 올해까지 2∼3년 주기로 계속 발생하면서 가금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돼지 역시 2000년 FMD가 발생한 이후, 최근 재발되어 업계가 시련을 겪고 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AI는 겨울 철새가 날아오면서 퍼뜨렸다가 날이 더워지면 끝나고, FMD는 주로 겨울이나 봄에 발생해 여름이 되기 전에 종식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 악성 가축전염병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이들 악성 질병이 국내에 상재화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AI와 FMD의 상시 발생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생긴다.
전문가들은 AI 상재화 방지를 위하여 단기적 대책으로는 방역정책, 역학조사 등에 민간에서 참여해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 AI 방역전문조직의 전문적인 감시, 오리 도축장 실시간 검사, 계열사간 가금 이동 감시, 산란계 노계 도축장 검사, 지역 내 쥐, 야생동물 감시, 재래시장에 대한 감시 등을 제안하였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민간주도 방역시스템 구축, 오리의 올인 올아웃 시스템 구축에 의한 바이러스 증폭 차단, 농장관리 시설의 현대화와 AI 전문 국가기구의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질병 뿐 아니라 축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바로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닭고기의 경우에는 최근 수입 닭고기의 국내 시장 잠식률이 증가하고 있어 더 걱정스럽다. 수입 닭은 국산 닭보다 30% 정도 싼 가격 경쟁력으로 대형 급식업체와 식품업체에 납품돼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10만 7천 톤으로 이미 전년도 1년 간 수입량 10만 2천 톤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수입산 닭고기의 가격은 국내산의 2/3정도 수준으로, 대형 유통 업체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가격 변동 폭이 적고 일정한 가격으로 대량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입산을 선호하고 있다.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닭 가슴살과 캔 제품 시장도 수입산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AI와 FMD의 조기 진정을 위해 농가에서는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천하고, 차량과 외부인의 농장출입 통제 등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기본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질병 전문가들은 발생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철새도래지 위주 차단방역이 용이하지 못한 지역에서 평사 위주로 사육하는 가금류의 AI 방역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축산업이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가능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로서 내수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나아가 고품질 축산물을 수출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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