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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2014 한우암소개량농가 우수사례> 10년을 내다보고 묵묵히 개량 매진

2. 강원 홍천 덕현목장

  • 등록 2015.01.23 10:22:26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긴사래길 24-9번지에서 번식우 69두, 비육우 40두 등 총 한우 109두를 사육하고 있는 박시덕 덕현목장 대표는 즐기는 마음으로 단기간 내에 결과물을 얻기 힘든 한우개량을 하고 있다.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개량이 아닌 개량 자체에 재미를 느껴 소의 족보를 만들고, 암소의 EPD(유전능력지수)를 분석하여 개체에 맞는 정액을 선정하는 등의 개량 방식이 너무 재밌고 즐겁다고 말하는 박 대표.

 

개량 자체에 재미를 느껴 소의 족보 만들어
도체형질별 능력이 숫자화 된 점수로 기록

 

박시덕 대표<사진>는 한우를 본격적으로 사육한 2000년도부터 개체기록을 철저히 했다. 암소에 대해서는 모계 및 부계 번호와 출생일, 산차수, 수정일, 후대축 성적 등을 수소는 출하월령, 생체중, 도체중, 도체성적 등을 노트에 꼼꼼히 기록했다.
박 대표는 “혼자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할 때부터 개체에 대해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이 들었다”라며 “성격상 대충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개체기록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암소 개체에 맞는 정액 선정을 책이 아닌 핸드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하고 있다. 한우신랑찾기와 한우계획교배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은 수정할 암소의 아비와 외조부, 외증조부를 입력하면 신랑찾기에는 등심단면적과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 냉도체중의 성적이 A·B·C·D로 표시되고 계획교배프로그램에는 EPD지수로 도체형질별 능력이 숫자화 된 점수로 표시된다. 아울러 생산될 소의 12개월령 예상 체중도 알 수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암소의 능력을 분석한 후 육량과 육질 중 능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는 정액을 여러개 추천해 주게 되는데 박 대표는 이 중 근친계수가 3.1%미만인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선택한다. 정액이 암소의 능력과 완벽히 조화를 이뤄도 근친계수가 3.1%를 넘으면 절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개체에 맞는 정액을 선정하는 것이 일반농가들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농장의 모든 개체에 대한 기록관리을 철저히 하여 선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개체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개량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덕현목장의 번식우 중에는 육질등급이 1++과 등심단면적이 110㎠이상의 자손(거세우)을 생산해낸 개체가 8두나 생존해 있다.
특히 박 대표는 27종의 정액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각 개체 특성에 맞게 정액을 선정해 수정시키고 있다.
덕현목장에는 홍천 지역에서 상위 8위안에 드는 초우량암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암소를 공란우로 활용해 올해 지역내 다른 농장의 수란우에 난자를 공급하기도 했다.
“3년 전부터 수정란 이식사업을 했는데 지난해까지 수태율이 저조해 농장 수익측면에서 손해도 봤습니다. 수태가 안 되면 암소를 6개월 정도 공태기간이 발생하지만 미래를 보고 계속 수정란이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15두정도 수정란이식을 하여 70%가 수정에 성공했으며 우량한 암소의 난자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수정란이식으로 태어난 소들이 미래에는 농장의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조사료 자급을 위해 인근의 하천부지에서 야생초를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베어다 급여해 조사료 자체 생산율을 30%대로 높이고 있다.
박 대표는 “야생초를 직접 베어다 먹인다고 하면 힘들게 왜 그렇게 하느냐고 타박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하지만 농장의 경쟁력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며 개량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생산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만 개량에 조금 더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 거세시기를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시켰다. 지난 2년동안 50여두의 거세우를 출하한 박 대표는 출하월령은 평균 30.6개월었으며, 도체중은 평균 459.7kg이었다. 육질 1+등급이상은 무려 84.6%를 기록했다.
현재 HACCP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박 씨는 소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소 6마리 정도를 입식할 수 있는 우사 한 칸(5m×10m)에 비육우 4마리를 입식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본격적인 개량을 시작한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우사육 초기부터 개체에 대해 꼼꼼히 기록한 것이 지금 개량을 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크게 느끼고 있다”라며 “‘아직은 누구에게나 당당히 내가 진정한 개량농가다’라고 내 세울 수는 없지만 10년을 내다보고 묵묵히 개량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농장의 목표로 도체중 500kg, 등심단면적 110㎠, 근내지방도 8이상의 한우를 평균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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