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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

 

흔히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서 ‘왜 저들은 되는데 우리는 안 돼?’라고 말한다.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일어선 그들의 낙농은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코 녹록치 않은 환경, 그 고비 고비를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 쌓아온 결과물이라 더 대단하고, 놀랍게 느껴진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이스라엘 낙농을 배우려 했고, 그들의 성과를 부러워했다.
자급 조사료를 생산하고, 사육시설과 장비, 사양관리 기술 등을 배워왔다. 그들의 공동사육시스템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도 수차례 있었고, 지금도 이들을 배우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낙농은 여전히 발전이 더디고, 여전히 높은 생산비의 우유를 만들며, 여러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우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대로 이스라엘 낙농이 높은 생산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척박한 환경을 정면으로 극복하려 했고, 그런 시도와 노력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들에게 척박한 환경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고,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왜 그들처럼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은 ‘우리는 얼마나 필사적이었나?’라는 질문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낙농관련 회의가 열리고,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지만 결론은 항상 불완전하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만지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 때문에 주변을 맴돌기 일쑤다. 매번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야기 하자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만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어렵고 불편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낙농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모두 안다. 이미 안다. 알고 있다.
‘왜 저들은 되는데 우리는 안 돼?’라는 질문의 답 또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아는 것’과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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