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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목장탐방> 경북 군위 ‘강훈목장’ 조용훈 대표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지켜온 낙농 외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초유떼기 3마리로 시작해 쿼터 2톤500까지
반복된 불황에도 공격 경영…희망잃지 않아

 

도움 없이 할 수 없었고, 뚝심 없이는 걸을 수 없었다. 경북 군위 강훈목장<사진>의 조용훈 대표는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시작한 목장을 이렇게까지 성장 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85년 1월로 기억한다. 초유떼기 세 마리를 마리당 130만원에 구입해 낙농을 처음 시작했다. 주위에 목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막연히 낙농에 관심이 많아서 시작하게 됐다.”
고향 동네에서 소 세 마리를 길러 분만할 때쯤에 목장을 옮겼다. 불황은 잊을 만하면 찾아와 그를 괴롭혔다.
“분유로 유대를 몇 번인가를 받고, 결국 생산량을 줄여 받겠다는 통보도 받았다. 당시로서는 아버지 반대도 심했지만 나로서도 낙농을 계속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88년도 8월쯤 어느 정도 어려움이 가라앉을 때 쯤 목장에 탱크로리가 처음 들어오면서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때부터 착실하게 목장을 키워, 93년도에 납유량 280kg에서 지금은 2톤500까지 강훈목장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주위의 도움이 그에게는 큰 힘이 됐다.
당시 상황으로는 목장을 지속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도의 큰 목장들을 견학하러 다녔다. 소규모 낙농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큰 목장들은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놀라웠다. 그들 목장에 비하면 우리 목장은 꼭 소꿉장난 같았다.”
그들의 영향인지 조용훈 대표는 이 때부터 목장에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1억3천만원을 들여 목장과 착유시설을 새로 하고, 그야말로 낙농에 몸을 던졌다.
“불황이 반복되면서 나름대로 내성이 생겼다. 주위의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나 나름의 목표를 갖고 그 길을 꾸준히 가야겠다는 생각이 뚜렷해지면서 과감한 투자도 겁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웃의 동료 낙농가들은 모두 과잉투자라며 말렸지만 그는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목장을 새로 단장하고 이듬해에 생산량이 1톤을 넘었다. 주위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한명의 고마운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거래해 오던 사료회사로부터 연체가 많아 사료를 더 이상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어려운 시점에서 천하제일사료의 오홍렬 부장을 만났다. 규모를 키우고, 성장을 이어가던 강훈목장으로서는 당시 전문가의 컨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기였고, 바로 그때 천하제일사료와 오홍렬 부장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공태시기, 사료섭취량, 조사료 급여방법 등 목장 운영에 대해 세밀하게 조언을 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오랜 기간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맺은 인연으로 이후에도 천하제일사료와 좋은 관계를 지속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내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훈목장이 성공한 목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도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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