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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개량외길 30년…값진 땀의 결실로

종개협 가축개량대상 수상한 예산 ‘시왕목장’ 윤희구 대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2015년 가축개량대상을 수상한 시왕목장 윤희구 대표는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축산 전체를 통틀어 단 1명에게 수여되는 상이라고 들었다. 낙농분야에서만도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내가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에 대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지금 시왕목장은 착유우 83두에 육성우 50두가 착유우사 1천250평, 육성우사 600평에서 사육되고 있는 번듯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부친을 대신해 농사를 짓기 위해 이곳 고향으로 내려온 윤 대표는 농사보다는 축산이 전망이 있다고 보고 그 중에서도 자금회전이 용이한 낙농을 선택했다.
1987년 초임만삭 3마리를 구입해 시작한 낙농은 쉽지 않았다. 산전유방염으로 애만 먹다가 결국 헐값에 이 소를 모두 팔고, 18마리의 초유떼기를 다시 구입했다.
이때 부터 시왕목장의 개량역사가 시작된다.
그는 “바로 이웃에 지금은 없어진 종암목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이 목장에서 검정과 개량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자극제가 됐다.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아 좋은 혈통우를 사오지는 못했지만 한국종축개량협회의 도움을 받아 기초등록부터 시작해 계획교배로 주어진 여건에서 개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이후 시왕목장에서 나가는 소는 있어도 외부에서 들어온 소는 단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종암목장은 좋은 본보기 이면서 좋은 라이벌이 돼 주었다. 개량을 이어가면서 그 효과는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5년 검정유량이 1만2천184kg이다. 윤 대표는 초기 유량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6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외부유입 없이 계획교배만으로 유량을 2배로 만든 것이다.
그는 스스로 상을 받을 정도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가축 개량이 본질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면 시왕목장은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곳이다. 품평회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그는 개량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목장에서 성적만 봐서는 내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품평회를 통해 여러 목장의 소들을 보고 내소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품평회를 통해 만난 여러 낙농가 및 전문가들과의 유대관계가 목장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고 번거롭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개량에 대해 무관심하고, 지금 하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가장 쉬운 것부터 하라고 말하고 싶다. 될 수 있으면 혈통등록우를 구입하라는 것이다. 혈통등록우가 비싼 것은 그간 개량에 들어간 노력과 관심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값이 아니다. 오히려 돈 몇 푼에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내가 가질 수 있다고 보면 싸다고 봐야 한다”고.
또 하나 “개량에는 컨닝이 없다. 요행수도 없다. 끝없는 관심과 노력으로 만 성과를 이룰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도 뒤따른다. 반대로 말하면 특별한 능력 없이도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시왕목장은 서른 살이 됐다. 그는 믿는다. 분명한 것은 30년간 개량을 위해 쏟은 땀과 열정이 가축개량대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허락해 준 것이라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한국종축개량협회는 가축개량사업에 기여한 공로가 큰 인물을 선정해 한우, 낙농, 양돈 각 분야별로 3명에게 수여하던 가축개량대상 수상자를 2014년부터 1명으로 줄여 품격을 격상시켰다. 윤희구 대표는 수상자가 1명으로 바뀐 후 초대 수상자 경북도청 우선창 축산경영과장에 이어 두 번째로 가축개량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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