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최근 전남 여수의 아쿠아리움(수조관)에서 관리하던 멸종위기의 흰돌고래 벨루가가 잇달아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여 많은 이슈가 되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벨루가는 박람회 개최와 희귀종 보존 및 연구 등의 목적으로 2012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개체로 3마리 중에서 2마리가 10개월 사이에 연이어 폐사한 것이다. 벨루가는 세계적으로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동물이며 짧은 기간 동안 연속해서 발생한 폐사라 더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벨루가를 관리하는 몇 몇 곳에 대해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와 더불어 방류를 요구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이 사건을 두고 벨루가 운영권을 가진 전시관 측과 소유권을 가진 재단 측이 사인 규명 및 방류 등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벨루가 사육시설에 대해 부족한 사육공간과 좁은 수조로 인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축적 등의 문제들이 지적되었는데 결국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벨루가의 폐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른 지역의 아쿠아리움에서도 여수의 상황과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분명 고기맛인데?...”... 식품업계, ‘대체육 시장’ 선점 박차(뉴데일리경제, 2021.05.17.) ‘닭 없는 너깃’... 미닝아웃 타고 커지는 대체육 시장(YTN, 2021.05.17.) ‘대체육에 쫄깃함을 더하다...식의약용 첨가제 시장 ’쑥쑥‘(매일경제, 2021.05.13.)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국정기조에 맞춰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단골메뉴,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거기에 더불어 채식주의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 행위를 이용하는 채식주의 미닝아웃(Meaning out)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축산의 대응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 어려움은 소비자들에게 축산에 대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주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응한 축산업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각각의 영향이 합쳐져 현재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축산의 현실은 어떤가? FAO의 Henning Steinfeld가 EUROACTIV와 2019년 6월에 진행한 The future EU liv
[축산신문] 이상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환경교육기술부) ‘축산환경’은 언뜻 쉽게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면 애매한 말이기도 하다. 우선 축산법을 살펴보면 ‘축산환경이란 축산업으로 인해 사람과 가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나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자들이 사는 지역주변 혹은 차를 타고가다 보면 농촌 들녘에 띄엄띄엄 보이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중 상당수가 축산농장이다. 그곳을 지날 때 처음 느끼는 냄새가 난다면 그 건물이 축사일 확률은 더 높아진다. 사람에 따라 이 냄새는 불쾌하게 느껴지며 민원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 ‘축산환경’ 개선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은 고도화되고 우리나라도 선진국대열에 합류하면서 생활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에 따라 발생하는 △대기배출물질, △가습기살균제 등 유해가스, △각종폐수, △폐기물, △소음 등 환경오염물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물질들은 대부분 산업체에서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규제기준에 맞게 국가의 철저한 관리 하에 처리되고 있다. 이에 수반되는 것이 전문가 양성이며, 다양한 환경오염물질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기술
[축산신문] 조규용 조합장(가평축협·전국축산물군납조합장협의회장) 축산물 군납사업 관련 부서가 방사청에서 조달청으로 바뀌면서 2021년 축산물 군납 단가 결정을 위해 올해 조달청과 2차례에 걸쳐 협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에서도 축산물 가격 산정을 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계란의 경우, 시장가격에 맞춰 가격이 결정되어야 하나 너무 낮게 책정되어 계란 생산농가는 물론 협동조합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게 됐다. 2020년 기준, 계란가격은 평균 136.39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농협은 이번 군납가격 산정에서 계란가격을 136.97원을 제시했고, 조달청은 116.56원으로 계란 1개당 20.41원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AI로 인한 살처분 정책 강화로 계란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수입까지 이뤄진 상태다. 조달청이 축산물가격 산정 시 시장가격을 적극 반영해 농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최 임 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반세기 축적 종돈개량 빅데이터 적극 활용을 지난 호에서 국가별 수입현황 및 산자수 현황을 살펴보았다. 최근 3년간 캐나다에서 수입량이 가장 많았고, 산자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프랑스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입국이라도 여러 농장에서 도입되기 때문에 육종회사(농장)별 성적과 후대축을 생산할 경우 어떤 성적이 나타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1>은 2020년 등록 한 개체에 대해 후대성적을 국가별 육종회사(농장)별로 표시한 것이다. 같은 덴마크에서 도입한 육종 농가별로도 성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보인다. C농장의 경우 17두로 가장 생존산자수가 높았고 A농장은 9두로 가장 낮았다. 물론 성적은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지만 최소한 내 농장에 맞는 육종회사를 선택하는 것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종돈장에서 국가별 교배조합에 따른 성적 현황을 <표2>에서 나타내었다. 이 표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간 등록 및 농장검정 성적을 분석한 결과이며, 캐나다를 기준으로 교배조합에 따른 성적이다. 요크셔의 90kg 도달일령이 144.2일로 캐나다와 프랑스의 교배조합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지난 4월 7일 전남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H5N8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더 이상 발생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누적 발생건수가 109건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마무리되어가는 상황이지만, 그로 인한 양계산업에서의 후유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산란계 산업인 것 같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기간 동안 전체 산란계 사육수의 22.6%에 해당하는 1천671만수가 살처분되었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사육수가 평년보다 280여 만수 부족한 상황이다. 산란계 사육수 감소는 계란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시중 계란 가격이 설 전후 최고가를 형성한 후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4월 30일 기준 계란 소비자 가격(일반가격)이 30개 7천280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일일 계란생산 공급량(4천80만개/일)이 평년 4월 (4천277만개/일) 대비 197만 개(4.6%) 부족한 상황이 주된 원인이다. AI 이동제한 해제 농가들이 산란계 병아리 재입식을 서두르고 있으나, 계란을 생산하기까지
최임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에 있어서 불편한 진실이 있다. 돼지고기를 만드는 종자에 대한 얘기다. 한돈을 생산하는 국내 개량종은 외국 양돈 선진국에서 모두 수입되어 후대 번식과정을 거쳐 개량돼왔다. 우리 종돈업계가 종자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아직은 ‘한돈’에서 우리종자라는 부분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종돈을 공급하는 종돈장에서는 우량한 종돈을 생산하고 분양하여 양돈농가가 돈을 벌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무리 뛰어난 우량종돈을 사용한다고 해도 다음날 개량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양돈농가에서 우량종돈에 대한 효과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종부하고 자손을 생산해 출하시까지 약 285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양돈장에서 종돈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어도 출하시점까지 그 해답을 속시원히 얻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실제 양돈업계에서 본회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양돈농가가 알고싶어 하는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국내 종돈은 어느 나라에서 수입되고 외국에서 도입되는 종돈의 능력은 어떻게 될까? ②지금 사용하고 있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통계에 의하면 농가수는 줄어들지만 가축사육 마리수는 정체 내지는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많은 법규정을 제정하였다. 중복으로 규제하는 경우도 발생해 현재 법을 재정비하는 상황이다. 최근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로 축산농가에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동참의사를 밝힌 2050 세계 탄소중립에도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가축분뇨의 저장과 살포에서 배출이 최소가 되도록 해야 하며, 총 암모니아손실의 30%를 차지하는 축사에서 암모니아 유출을 줄여야 한다. 황화수소와 대부분의 냄새물질은 저장되어 있는 분뇨에서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의 혐기분해에서 생성된다. 축사공기로의 흡수는 분뇨의 온도와 특히 pH 값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나아가 가스 상태로의 변화는 유출되는 표면적에서 공기유속이 영향을 준다. 먼지배출은 일반적으로 분뇨의 액상처리방법이 깔짚방법 보다 적다. 추가적인 주된 먼지근원은 건식사료급여인데, 이것을 액상사료급여장치로 바꾸면 먼지발생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양의 메탄가스가 축사와 퇴비저장소에서 발생하였다. 가축분뇨의
김나연 박사(아태반추동물연구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을 집 마당에서 키웠다. 외양간은 작지만 깔짚이 부드럽고 깊어 어미와 송아지가 따뜻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였다. 그 보금자리는 부엌 바로 옆에 있어 우리의 삶과 함께 했다. 들판이나 개울둑에 소를 몰아 풀을 뜯기고 겨울철엔 정성스레 여물을 쑤어 배불리 먹였다. 돼지들은 땅에 코를 박고 마음껏 뒹굴 수 있었다. 닭 무리는 낮엔 풀섶에서 실컷 놀다가 밤이 오면 횃대에 옹기종기 모여 잠들었다. 이들은 사람에게 이용되는 숙명을 타고났지만 사는 동안은 살뜰한 보살핌을 받았다. 동물복지란 사람을 위해 쓰이는 동물에 대한 고통을 최소화하고 물리적, 정신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보장하는 개념이다. 용어는 서구에서 비롯되었으나 문화는 이미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뿌리박혀 있다. 우리나라의 집약적 축산, 생산성의 극대화는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상품 경제 논리이자 서구사회로부터의 유입이었다. 그런데 집약적 축산 유입 후 50여년이 지난 지금, 서구에서는 ‘동물복지’를 선진화된 신개념이라며 다시 우리나라에 소개시키고 있다. 동물복지는 우리나라에 없던 새롭고 선진화된 문화가 아니라 오히려 아주 익숙한 과거 한민족의 축
[축산신문] 김호상 조합장(광주광역시축협) 서울시 교육청은 ‘2021 SOS! 그린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일선학교와 지방교육청에까지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채식급식만을 제공하는 것은 선택권 보장일까? 아니면 성장을 저해하는 영양지도일까?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생태 교육의 일환으로 선택적 채식급식을 추진하면서 채식급식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울산, 경남, 부산,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청 주도로 주 1회 채식급식이 도입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선 영양학적 평가에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육류를 제외한 식단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성장기가 끝난 어른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식단을 선택할 수 있지만 성장기 학생들은 식물성 영양소만 섭취하다 보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두부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대안이 있지만 육류보다 상대적으로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성장기 학생들의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은 근육을 키워주고 뼈와 피부 등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섭취해주는 것이 좋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최근 일본에서 주4일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4일제가 시행되는 경우 생산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이러한 우려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주4일제 시행 후에 오히려 비용 절감과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외에도 미국,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노르웨이, 독일 등에서도 주4일제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주4일제를 시행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공지능과 같은 4차산업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감소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행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국내기업 중 교육기업인 에드윌이 2019년부터 이미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4일제를 시행한 이후 에드윌은 오히려 회사의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주4일제에 대한 필요성을 서서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주4일제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은 후보들이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토요일에도 출근했던 과거에도 주5일제 도입에 대한 의견들
최 윤 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최근 일선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 급식에 ‘채식의 날’을 도입했다. 일부 지역 시청의 직원 메뉴에 월 2회 채식 식단을 도입한데 이어, 교육청 역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월별 일정 횟수 이상 채식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요지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인천, 부산, 울산 교육청은 월 1~2회 모든 초·중·고교에 채식 급식을 제공하고, 광주와 전북은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채식 급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소로만 이루어진 식단은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라는 식사의 궁극적 목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채식 식단은 학생들에게 편향된 식습관을 갖게 할 수 있거니와, 이런 식습관은 결국 신체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분의 공급을 가로막는다. 최근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인들의 뇌졸중 위험이 채식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 비해 약 20% 높았다. 일찍이 채식인들에게 가장 결핍된 영양소로 알려진 비타민 B12 부족 현상과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채식이 건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