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성 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축산(畜産)’에서 ‘축(畜)’자를 파자(破字)하면 ‘玄(검을 현)+田(밭 전)’이다. 즉 밭을 검게 한다는 말이다. 밭이 검다는 것은 비옥해 땅 심(地力)이 좋으므로 농작물이 잘 자란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가축을 키워서 거름을 많이 생산해야 했다. 그래서 집집마다 소나 돼지를 길러서 외양간에 볏짚이나 왕겨를 넣어주고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거름으로 만들었다. 집집마다 마당 한 구석에는 거름자리를 만들고 외양간에서 쳐낸 거름을 쌓아서 숙성을 시켜 가을 추수 후나 이른 봄 논밭에 뿌렸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비료 효과가 빠르고 뿌리기도 편리한 화학비료 이용이 늘어난 반면 만들기도 어렵고 뿌리기도 힘든 퇴비 즉 유기질 비료의 사용은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농가의 가축사육 규모가 커지고 전체 소, 돼지, 닭의 사육 마리수가 늘어나면서 가축분뇨처리 문제는 축산분야의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 축산농장 인근의 주민들이 분뇨냄새와 환경오염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고, 환경법에 의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주거지역으로부터 일정거리(500m~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일본의 경우 대개 비육이 시작되는 15개월령 전 후로 비타민A를 집중적으로 낮추기 시작해 마블링이 왕성하게 생성되는 24개월령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로는 출하때까지 10 IU 정도 살짝 높여 결핍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즉 제일 먼저 나타나는 사료섭취량 감소증세가 이러나지 않도록 세밀히 관찰하며 사양관리를 해 나간다. 한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처럼 개월령을 유사하게 맞추어 그대로 해 보면 되지 않을까 쉽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대략 몇 개월령에 체중이 몇 kg 정도일 때 시작해야 되는 것일까? 농가들을 방문해 보면 대개 개월령을 보고 비육을 시작하는 농가가 대부분인데 비육을 시작하는 개월령은 농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13~14개월령에 체중이 420~430 kg 정도라고 본다. 비타민A 조절이 너무 빠르면 사료섭취도 줄고 소의 성장이 둔해지기 때문에 너무 빠르게 이 기술을 도입하면 마블링은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도체중 및 육량등급에 실패해 손해를 가져오기 쉽다. 그래서 15~16개월령에 체중은 450kg 전후가 되었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으리라 판단되어 너무 빨리 비타민A 조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조 진 현 부장(대한한돈협회 정책기획부) 우리 나라는 법치 국가다. 잘못을 했다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며,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 누구라도 감정이 앞서 법 이상의 처벌을 내릴 수는 없다. 올해 7월 제주 한림지역 석산에서 가축분뇨가 유출되면서 제주도는 물론 전국이 떠들썩하다. 무단 배출한 것으로 추정된 2개 양돈농가는 구속되고, 농장은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장으로 인해 제주도의 자랑인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보도에 제주 도민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제주도지사는 직접 언론 인터뷰까지 하면서 제주 도내 한돈농가 규제를 강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분노에 찬 제주도는 연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축산악취 일제측정, 전체농가 처리실태조사, 가축분뇨 액비 살포물량 제한 등 한돈농가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쏟아 냈다. 또 이러한 규제들을 특별자치도란 강점을 살려 조례안을 만들어 지난 10월30일 도 의회에 상정시켰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상위법 위반 항목들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감정적으로 모든 한돈농장을 다 없애고 싶더라도 이러한 조례는 상위법은 물론 기존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국민의 재산권까지 침해 할 수 있기
양 창 범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지난 추석에 양돈장을 경영하는 분을 잠시 만났다. 안부와 함께 ‘외국인근로자는 일을 잘하고 있습니까?’ 물었더니, 6개월 정도 있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일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잔소리를 좀 했더니 떠나갔다는 것이다. 아마 이분의 사례만이 아니고 요즘 축산 현장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농촌 인력의 고령화·부녀화로 점점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일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농장주(고용주)와 외국인근로자와의 갈등 빈도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축산현장에서 일어나는 외국인근로자와 농장주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하는 길은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부족하나마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간략히 제시해 보고자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22만1천94명이고, 이중 9.5%인 2만 1천94명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즉 국적도 다양하고, 국가별 언어와 사회·문화적 풍습이 다른 외국인근로자가 우리나라 축산현장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근로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1940년대 후반 제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됐지만, 전 세계는 오랜 전쟁으로 폐허가 됐고 세계경제는 파탄 직전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연합국들이 중심이 되어 1945년 10월 24일 국제연합(UN)을 창설했다. 아울러 유엔의 정신에 따라 세계 인류의 영양 및 생활수준 향상과 식량생산 증대를 위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발족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평화분위기 속에서 전쟁의 폐허로부터 조속히 세계경제를 재건·회복하기 위해 국력을 기울였다. 특히 농·축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료, 농약, 동물약품, 종자개량 등 과학기술의 농업 이용이 크게 요구되고 또 환영받고 있었다. 또한 가축의 사양관리도 저효율의 방목식 목장에서 집약적 축사내 사육방식의 옥내축산으로 변환되고 있었고, 따라서 적절한 사료의 급여는 필수적인 요구였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페니실린은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약품으로 전쟁이 끝난 후, 항생제 개발경쟁을 유발했다. 아메리칸 시안아미드(American Cyanamid)사 레들리연구소(Lederle Laboratory)는 1945년 위스콘신대학의 식물병리학자 두가(Benjamin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일본의 와규가 미국산 쇠고기와의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농가단위에서는 온갖 노하우 기술들을 축적해 어느 유전형질의 소가 어떻게 사료를 배합해 급여했을 때 마블링이 잘 되는 쇠고기가 생산이 되는 가에 어마어마한 농가마다의 노하우 기술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초기에는 마블링이 잘 되는 와규를 생산하는 농가일수록 여러가지 바람직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소가 눈이 머는 경우도 발생하고 피모도 윤기가 떨어지고 식욕도 떨어지고 요결석이 생기고 하는 문제가 발생해 결국 이것이 비타민A가 부족해 생겨나는 증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농가단위에서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아니하면 상당한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각별히 사양관리에 유념해 비육우들을 철저히 관리하며 생산을 꾸준하게 해 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1980년대 후반 쿄토대학을 중심으로 이 부분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시작이 됐고 이제는 이 기술이 이미 일본 전역에 확대되어 마블링으로 수익을 크게 증대시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할 만큼 일반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A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많은 연구결과 비타민A는 지방전구세포에
이무하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식육소비는 개인의 부유함, 성별, 나이, 종교, 비만도, 총열량섭취 등 사회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식육 소비가 양적으로 세계에서 14위(2014년)이다. 일본을 앞지른 지 오래다. 일본의 소비가 정체된 이유는 자신들도 모른다. 우린 연간 소비증가율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위에 속한다. 고기 종류별로는 백육보다는 적육 소비가 많다. 국민들이 정신없이 고기를 소비를 하다 보니 낭비도 많고 증가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생산량 증가와 수입의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축산의 증가는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수입증가는 지구적 탄소 발자국 문제를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전 세계적인 중산층 비율의 증가와 도시화 및 산업화 추세에 힘입어 야기된 축산물의 수요증가는 식품 공급 사슬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여 21세기의 축산물 생산과 유통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구 공동체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중의 하나는 8억명(2015년)에 이르는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숫자다. 이런 상황에서 FAO에 의하면 전 세계의 식품 생산량의 1/3이 소비자의 손에 닿기 전에 사라진다. 인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 육질등급 우수한 소에 고급육 생산 기술 도입 미세마블 생산을 위한 몇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핵심 실타래를 풀어보았다. 육종가를 가지고 능력 검정을 받은 우량종모우의 KPN정액의 선정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액을 사용해도 돈을 벌어주는 암소! 농가마다 절대로 팔지 않으려 하는 우리 농장의 보물 암소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였고 둘째로 육성기에 조사료 급여기술을 어떻게 도입해야 근간지방을 줄이고 지방 전구세포를 많이 생성시켜 두었다가 비육기에 들어가 고에너지가 들어오면 지방세포로 분화하도록 하는 촘촘한 근세포의 발달과 지방전구세포 생성 강화기술을 이해하고 거세시기를 언제로 정할 것인가 등의 주요문제를 짚고 나면 이제는 비육기에 몸 전체에 마블링이 생성되도록 마지막 기술을 도입해야하는 벽에 다다르게 된다. 미세마블 고급육을 생산하려면 일단 ++등급의 거세우를 생산해야 하는데 육종개량만 잘 하면 사료나 사양관리 조건이 비슷한 조건에서는 ++등급의 고급육이 생산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많은 농가들을 다니며 조사해 보면 대략 40%를 넘지 못하는 정도이다. 그러면 역으로 유전능력은 뛰어난 소들로 준비하지 아니하고 사료영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17년 10월 20일.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신고리 5호, 6호기 공사 재개에 대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이 발표되었다. 결론은 공사 재개. 이와 더불어 원자력발전을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권고안도 발표했다. 2017년 10월 24일. 정부는 에너지전환(탈원전)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원자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등의 계획이다. 여기서 공론화위원회 발표와 로드맵에서 사용한 용어의 차이가 발견된다. 공론화위원회는 신재생에너지를, 로드맵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이야기했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서 ‘신에너지’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석탄의 액화·가스화한 에너지를 이야기한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이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바이오에너지, 폐기물에너지 중심에서 태양광, 풍력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관계부처와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발굴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김 인 호 교수(단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국내 양돈농가의 사양관리기술은 해외 선진 양돈농가와 비교해도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양돈생산성은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 중 하나는 시기별 또는 상재되어 있는 질병의 발생이다. 양돈농가에서 발생되고 있는 질병 중 경제적 손실이 큰 질병은 구제역을 꼽을 수 있다. 국내의 구제역 발병은 최근 3년간 연속적으로 발생되었으며 특히 2010년에 발생된 구제역으로 인해 347만 9천962마리의 가축이 예방적 살처분 되었다. 그리고 2014-2015년에 구제역은 97%가 돼지에서 발생되었으며 살처분 정책이 예방적 살처분에서 부분적 살처분으로 변경되어 경제적 손실은 감소했으나 발병 의심축의 지속적 발견, 낮은 구제역백신 항체형성, 농가의 미신고로 인해 구제역 발생기간은 어느 때 보다도 길어졌다. 지금까지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는 해외의 인적·물적 교류로 추정되어 왔으나 2016년에 구제역 미발생 지역인 전북 김제에서 발병되어 부분적 살처분 정책에 의해 생존한 미임상 구제역 감염 돼지에서 배출된 잔존 바이러스로 의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러스성 질병은 발병한 농가에서 재발하는 경우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한우 고급육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벌써 40여년이 되어가지만 근내지방도 8, 9번인 1++등급 출현율은 전국평균이 20%를 넘지 못한 채 여전히 많은 농가들이 고급육 생산을 위한 기술축적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답을 쉽게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1++등급의 거세비육우 생산은 한두 가지 사양관리 기술로 쉽게 해결되지 아니할 만큼 사육단계별 노하우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생각 된다. 지난 기고에서는 미세마블 형성에 대한 기전에 관해 육성기 사양관리 기술 중 촘촘한 근다발 형성과 근다발 사이사이의 지방전구세포 생성에 관한 기전에 관해 기술했다. 육성기 사양관리 중 거세우 미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거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래 전에는 비거세우 출하도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모두가 거세우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거세를 하지 아니하면 1++등급출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세시기는 언제가 바람직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거세비육우를 생산하기 위한 밑소 구입 형태는 대개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숫송아지를 구입해 농
남성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우리나라 축산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하던 1970년, 학창시절에 어느 낙농목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사료를 주고 착유를 하고 나서 소를 운동장으로 내몰고 우사 청소를 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지금은 파이프라인식 착유시스템이 일반화 돼 있고 로봇착유기까지 활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바켓스착유기로 착유를 했고 규모가 작은 목장에서는 손으로 젖을 짜던 곳도 많은 때였다. 청소 중에서 가장 큰 일은 분뇨를 치는 일. 축분을 삽으로 떠서 손수레 싣고 퇴비장으로 옮기는 작업은 힘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한바탕 고되게 일을 한 후에 먹는 꿀맛 같은 아침식사는 노동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아침식사 후 일과는 풀을 베러가는 것이었다. 매일 매일 반드시 소 먹일 풀을 베어 와야 했다. 지금은 팔당댐을 막아 수몰지역이 된 한강변으로 기억되는 곳에서 두 시간여 풀베기를 해 겨우 한 차를 채워서 목장으로 돌아왔다. 풀 베는 장소는 계속 바뀌었다. 때로는 산기슭으로 제방 둑으로, 억새풀이건 칡넝쿨이건 소가 먹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베었다. 당시에는 목장 규모가 크건 작건 어디서나 모두 같은 일들을 하고 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