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봉 환 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필자가 ‘진돌이’와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따뜻한 봄으로 기억된다. 평소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랐던 아들에게 어머니는 시골 옆집의 진돗개 새끼를 친구로 만들어 주셨다. 진돌이와 함께 놀던 기억, 한 달 간 집을 나가 마음 졸였던 일들이 아직도 추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다. 미국의 세계미래학회에서는 ‘미래 10대 전망’의 하나로 2035년부터 세계 인구의 증가세가 멈추는 대신에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발전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핵가족화와 독신, 노령 인구의 증가는 반려동물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는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기존 ‘애완동물’이란 말 대신 인간과 동물의 양방향적 사랑을 부각하기 위해 제안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반려견은 ‘개과’ 동물로서 조상은 늑대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지만 다른 야생의 동물과는 확연히 다른 진화과정을 갖고 있다. 반려견의 조상인 개는 인간의 주위를 맴돌면서 살기로 결정하고 그의
백 현 동 교수(건국대학교축산식품공학과) 조류인플루엔자 (AI, Avian Influenza)는 주로 닭, 오리, 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여 한번 발병을 하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매우 큰 감염성 질병이다. 철새의 이동이 잦은 겨울철과 봄철에 주로 발병을 하며 우리나라 역시 2~3년 마다 발병하는 AI로 인해 (2014년부터는 매년 발병하고 있음)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번 2016년 11월부터 발병한 AI는 우리에게 AI 발병을 철저히 예방하는 것과 발병했을 때 제대로 방제해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바로 계란 파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5년도 농산물 생산액 기준으로 6위 (1조8천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계란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 그 이유는 바로 계란이 갖고 있는 영양학적인 가치인데, 계란은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있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모두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영양학적인 가치와 함께
이 일 주 박사((주)다비육종) 올해부터 골든시드프로젝트(GSP) 2단계 과제로 ‘GSP A.I. 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필자는 지난해 말 흥미있는 정보를 접하게 됐다. 스페인에 인공수정용 정액을 10일이상 보존할 수 있는 희석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액의 보존기간이 길면 그 기간 중 질병검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GSP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 GGP 농장들과 신선한 정액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페인을 찾게 됐다. 축구와 투우, 피카소, 플라맹고춤이 유명한 스페인. 하지만 양돈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스페인은 독일보다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며 유럽에서 가장 큰, 세계 3위의 양돈국가다. 정치적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용이할 뿐 만 아니라 낮은 생산비(두당 €110(13만원))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분뇨처리 체계는 양돈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돈육 자급률이 154%에 달하며 당연히 남는 물량은 수출한다. 특히 종돈은 세계 유수 종돈회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스페인 양돈산업의 성장은 인공수정 기술의 발전도 가져왔다. 특히 스페인에서 직접 확인한 ‘장기보존 희석제’ 는 정말 국내에
항생제 금지 이후 농가수익증대 위해 사료첨가제가 갖춰야 할 요건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전면 금지 이후, 축우업계에서는 항생제가 가진 효능을 대체하면서 농가 수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료첨가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 위해 사료첨가제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으로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항생제 금지규정에 따라 식품 및 환경 잔류 걱정이 없는 천연물질 혹은 천연물질에서 유래된 성분이어야만 한다. 두 번째, 반추위 미생물 균총을 축우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미생물 균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넨신과 같이 그람양성균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균효과를 지녀야만 한다. 마지막 요건이 가장 중요한데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반추위 미생물 균총조절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기능도 갖추어야 한다. 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나 허브추출물 제품의 경우, 그 가격이 기존 항생제보다 높기 때문에 항생제 효능에 준하는 성적을 보인다 하더라도 농가 수익증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사료첨가제 또한 항생제처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거나, 미생물 균총 조절 이상의 효능을 가진 제품이어야 항생제의 가격
김 두 현 박사(팜스코) 2016년 가축동향(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낙농가수는 매년 감소하여 2016년 12월 기준 5천354호이고, 사육두수는 40만4천293두이며, 호당 평균 사육두수는 75두를 기록하였다. 이에 100두 이상 사육하는 낙농가수도 매년 증가해서 2016년 기준으로 1천244농가(23%)에 이르고, 100두 이상 사육하는 낙농가에서 사육하는 사육두수는 전체 사육두수의 43%에 달하는 17만4천두로써, 이처럼 규모화된 낙농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낙농산업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또한, 목장의 규모화와 더불어 생산성도 개선되고 있는 바 2015년도 기준으로 검정농가의 305일 보정산유량이 10만289kg을 기록하였다<그림 1>. 반면에 낙농가의 분만 성적은 수년째 개선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젖소개량사업소의 유우군 검정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검정농가의 평균 산차는 2.4산차이고, 평균 초산월령은 27.8개월, 분만간격은 465일을 기록하였다<표 1>. 목장의 평균 산차가 2.4산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1, 2산차의 비율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림 2>. 이렇게 1, 2산차의
권 인 혁 박사(이지바이오) 축우 생산성 증진 위한 전통적인 방법과 그 한계 지난 2016년은 국내 축우업계에 마의 한해였다. 한우업계는 도축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도매가격이 작년 6월 기준으로 6개월새 30% 이상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낙농업계도 원유 생산감소와 수입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린 한해였다. 이처럼 힘든 상황 속에서 소비자 인식개선, 수입규제와 같은 여러 가지 타개책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축우 사양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단연 사양관리를 통한 가축 생산성 개선이다. 가축 생산성 개선이란 한우농가에게는 육질, 육량 등급 개선을, 낙농가에게는 유량 및 유성분 증가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전통적으로 인정 받은 사양관리 방법은 바로 고에너지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사료 에너지가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흔히 옥수수와 같은 전분 함량이 높은 농후 사료나 옥수수 사일리지를 다량 급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풀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도록 진화한 반추동물에게 이러한 사료급여프로그램은 반추위미생물 이상발효를 야기시켜 산중독증과 고창증 같은 대사성 질병을 일으키기 쉬운 문제가 있다. 또 다른 생산성 개선방법은 반추위 미생물 발효성
박 춘 근 교수(강원대학교) 우리나라의 낙농산업이 발전하기 전인 1960-70년대에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유산양의 젖을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주요 식품으로 활용하고 전통적으로 유산양을 재산적 가치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현재 기록으로 유산양은 1903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전국적으로 약 2만두가 사육되다가 젖소 낙농업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사육두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최근 한우, 젖소, 돼지 및 닭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국내외의 환경과 질병의 발생 등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국외 보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요인에 의해 더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 주요가축 산업의 안정적인 기반위에 축종의 다양성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기타 가축으로 분류되는 축종 중에서 유산양에 대한 미래의 산업적 및 보완적 가치에 대하여 피력하고자 한다. 국제연합(UN)에서는 2015년 9월에 가맹국의 전원일치로 채택한 의제로 2015년부터 2030년까지 빈곤과 기아, 에너지문제, 기후변화, 평화적인 사회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목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요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언론에서 핵심어로 되고 있다. 어렵게 찾아볼 것도 없다. 뉴스 포탈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넣고 최근 일 주일만으로 기간을 한정하고 검색해보았다.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생각되는 정치인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을 공약하고 있다.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강좌를 개설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서 내부 구성원의 열정과 헌신이 무너졌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없다고 한다. 각 지자체는 자신들의 지역을 4차 산업혁명의 주춧돌로 만든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직업은 늘어나고 그렇지 않은 직업은 줄어든다고 한다. 이렇듯 사회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혁명과 같이 불타오른다. 이미지는 어느 정도 그릴 수 있겠다. 그런데 실제는 어떻게 변한다는 말인가? 보이지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본인은 지난 2016년 11월 30일자 논단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로에 축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이 축산업에 반영될 것이므로 그러한 것들의 규격화에 힘을
김재홍부장 (대한양계협회) ① 일본의 AI관련 보상지원체계 ② 일본 가금산업과 정부조직 ③ AI방역체계와 살처분 대응 우리나라 AI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살처분 지연’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일본은 AI 발생 시 빠른 시간 내 매몰이 이루어져 확산을 방지했다. 일본은 살처분 수수에 따른 현 공무원 및 자위대를 대상으로 인력동원계획을 사전에 수립한다. 또 지역 관련 단체와 살처분 시 기자재, 운송, 방역장비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도록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 발생 농장만 살처분 일본은 AI 발생 농장만 살처분한다. 만일 한 농가가 다수의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 경우에는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다. 살처분 후 주변 농장은 수시로 예찰을 실시한다. 5년 전 일본정부는 신속한 발생신고를 위해 보상금을 100% 지급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이후 신속한 발생보고로 AI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AI가 발생하면 총리 주제 AI 대응본부가 설치된다. 총리가 본부장이고, 내각관방대신·농림수산대신이 부본부장의 역할을 맡는다. 농림수산성 외 다른 부처도 협조해 자료를 공유한다. 아오모리현에서도 AI 발생 시 총리가 주관했고, 이동제한이 끝날 때까지 발생하지 않
오 형 규 과장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감기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인하여 몸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가축에 있어서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유발과 더불어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축관리 및 축사환경관리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어린가축은 온도와 습도 등 환경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세심한 정성과 합리적인 관리는 가축들을 더욱 건강하게 하여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소 사양관리는 이렇게 환절기에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소가 가장 편안하게 사료를 먹고 쉴 수 있는 우사환경을 만들어주고, 소들이 관리자가 다가가도 피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소를 사육하는 농가는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호흡기나 소화기성 질병의 발생 감소에 전력하여야 한다.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바깥의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낮에는 환기가 충분히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김재홍부장 (대한양계협회) ① 일본의 AI관련 보상지원체계 ② 일본 가금산업과 정부조직 ③ AI방역체계와 살처분 대응 일본과 우리나라는 AI를 중요한 법종 전염병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AI 발생 시 초동대응면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의 관련 단체와 살처분 시 기자재, 운송, 방역장비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도록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일본의 AI 대응체계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정부조직과 도도부현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일본의 정부 조직 일본은 BSE발생(2001년)을 계기로 가축질병 방역인력과 조직체계,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04년 축산업진흥업무(축산부)와 방역위생업무(소비안전국)를 분리했다. 소비안전국내 동물위생과는 방역총괄을 담당하고 방역집행업무는 농림수산성 산하 동물검역소, 동물위생연구소, 동물의약품검사소를 두고 있다. 일선 가금농가 지도 및 점검과 AI발생시 방역조치(살처분, 이동제한시)등 방역집행업무는 47개 도도부현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縣)청내 축산부서에서 축산업진흥 및 방역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현(縣) 가축보건위생소에서는 일선 농가 지도·점검, AI발생대비 자재비축, 검사, 발
태백사료 중앙연구소 나현채 소장 지난해(2016년) 원유 생산량은 206만 9천581톤으로 2015년 216만 8천157톤에 비해 4.5%쯤 줄어들었다. 그동안 원유 과잉생산이 이어지면서 2015년 3월 기준 분유재고량이 2만2천309톤까지 증가하자 이를 줄이기 위한 감산대책이 시행되었다. 그 결과 매월 평균 3.6%씩 감소, 2016년 11월 기준 분유재고량은 1만 78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1%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감산이라는 낙농가의 이해와 양보로 분유재고량 줄이기에는 성공했지만 수입이 늘어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시장개방 확대와 관세인하 등의 이유로 191만 6천톤(원유환산)으로 집계, 2015년 대비 7.2%가 증가했다. 올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197만 8천톤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감소,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소비는 줄어들고 수입유제품은 국내시장의 잠식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산대책만으로 어디까지 실효를 보게 될지 의문이 생기는 현실이다.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대책은 없는 것인지… 지난해 국내 우유시장 규모가 사상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