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이재식조합장(부경양돈농협) ‘삼겹살 기피’는 오해 우리나라에서는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앞다리가 돈육 시장을 이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삼겹살과 목살의 국내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판매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자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수입 돈육을 부위별<표 1>로 살펴보면 삼겹과 목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54.6%에 달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돈육 가운데 삼겹 목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28.5%에 불과하다. 국내 생산만으로 부족한 삼겹과 목살이 지속적으로 수입되고, 더 많이 소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돈육 1인당 소비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앞다리 부위임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경쟁력이 먼저 <표 2>는 연도별 돈육수입 물량을 마릿수로 환산한 것이다. 돼지 1두당 정육 생산량을 52.7kg으로 기준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돼지 815만9천두분의 돈육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95.8%가 삼겹, 목살, 앞다리살이라는
[축산신문 기자] 이인복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농업은 인간이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농법에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어 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 환경에 저항력을 키울 수 있는 작물이나 동물의 새로운 종을 새로 개발하는 노력들도 이루어져 오고 있고, 인위적인 시설을 도입하여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재해나 피해로부터 생산 대상을 보호하는 노력들도 이루어져 오고 있다. 특히 온실, 축사 등 생산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시설 내의 최적 환경을 유지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력의 감소와 자동화 및 기계화 등으로 인하여 생산 시설은 더욱 대형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하여 시설내의 생육환경의 균일성, 설정 환경값에 최대한 가까이 맞출수 있기 위한 적정성, 그리고 외부의 극심한 환경변화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성 등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서 환경조절기술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ICT 기술들의 적용을 통한 더욱 정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예측을 통한 선제대응 및 더욱 정밀한 제어를 위하여 발전해 나아
[축산신문 기자] 이재식조합장(부경양돈농협) 우리나라 돈육 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2018년 말에는 돈육 자급률 70%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주요 부위별로는 삼겹살 53%, 목심 61%, 앞다리는 41%의 자급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국내 돈가를 지탱해 오던 주요 부위의 자급률이 50%대로 무너지면서 양돈산업 전반에 악영항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가 주의해서 살펴봐야 될 부분은 전체 자급률 보다 주요 부위의 자급률이 얼마나 되는 가 일 것이다. 삼겹, 목살, 앞다리 시장이 무너지면 국내산 돈육이 설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돈육 시장을 세분화 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돈육 자급률은 2013년까지만 해도 82%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표 2>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7년에는 70%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 연말에 이르러서는 6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부위별 선호도가 너무나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시장 특성과 더불어 국내 양돈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삼겹살과 목살의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국내 돈육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수입육이 들어오고 있
[축산신문] 정지상 부회장(한국육계협회) 국내 육계업계의 친환경 닭고기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MRL 계란 파동’으로 친환경 인증(무항생제) 농가의 가금산물 농약 잔류가 논란이 된 이후 친환경 인증농가의 신규·갱신 심사기준에 환경시료 검사기준(계분)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축종에서는 ‘친환경인증제 폐지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처벌이 엄중해 피해가 막심한데 정작 검사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지다 보니 법을 지키기 조차 힘들어서다. 사육중 질병 발생 시 극히 허용된 항생제를 쓰고, 또 충분한 휴약기간을 거쳐 출하함으로써 닭고기에는 일체의 항생제가 잔류되지 않는다. 그런데 계분에서도 잔류농약이 일절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정부의 검사기준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이 1%에도 미치지 못하게 돼 친환경 닭고기 시장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업계에서 십 수년간 노력해 만든 친환경 닭고기 시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사육하는 전체 육계농가 30% 이상의 농가들이 받을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최근 정부가 이와 관련 축산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조속한 시기
[축산신문 기자]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이런 저런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협동조합 행사에서 소위 이사나 감사 직함을 가진 이들이 가슴에 꽃을 달고 있는 데도 있고, 내빈중심의 개막식이 긴 곳도 있다. 긴 세월, 우리 사회에서 높은 분들은 우산도 받쳐줘야 했으니 그 정도 의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의례적으로 보아 넘기던 것이 새삼스레 눈에 띄는 건 세월이 변한 탓이다.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적인 행보를 시작으로 공공기관의 의전 또한 간소화 되는 추세다. 좌석 지정, 내빈소개 및 축사, 초청장 없는 4무 원칙(울산 중구)을 세우고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에선 의전을 생략하기로 했다(춘천시). 수원시 역시 행사의 주인공인 시민들을 소외시키는 좌석 지정제나 축사를 없애 과도한 의전으로 인한 내빈중심의 관행에서 탈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과잉의전에 대한 우려와 개선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한국사회가 오랜 관행의 틀을 과감히 깨나가고 있다는 신호다. 16~17년 전 쯤 모 사료회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잠시 들른 그 회사 K 회장님의 가방을 직원이 들어 주려하자 “제 가방이니 제가 들겠습니다.” 겸손하게 사양하며 구내식당에
[축산신문 기자] 글 싣는 순서 2. 송아지 생산 베스트 농가들 숨은 노하우 엿보기 3. 근내지방 섬세도 강화, 육성기 조사료 급여기술 4. 등급판정 체계 변화 따른 농가단위 대응 전략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적정두수가 280만두 정도라고 일컬어져 왔는데 현재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아지 거래가격이나 거세우 지육경락가는 여전히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시세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농가들은 불안감이 서서히 다가옴을 결코 부인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한동안 한우시세가 좋다보니 비어 있는 축사가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또 시세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닥쳐 폐업지원 운운 하는 사육두수 조절 정책이 우리 농가를 엄습해 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세에 불안해하며 고급육을 만들겠다고 몸부림치는 소 키우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인가? 한우 생산의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베테랑 농가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이러한 한우시세의 파고를 해쳐나가고 있는가? 지난 20년 한우산업을 돌아보면 정말 많이 변모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30개월령 출하체중이 무려 50kg 내지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유리천장’에 좌절을 느낀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에도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축협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이런 유리천장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축협이 각종 사업장을 내려면 인근 단위농협의 동의나 중앙회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게 그들의 항변이다. 단위농협은 축산물유통이나 사료판매까지 손대고 있으나 농협중앙회는 이를 방관하고 있으며 축협은 속수무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제사업 같은 건 축협에는 사실상 금지구역이다. 농축협이 통합될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당시 축협이 강력 반발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언젠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한 감독이 수비불안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맞받아치는 걸 보고 공감이 가는 반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뜬금없이 축구이야기를 하는 건 이런 논리가 유리천장에 좌절하고 마땅한 사업을 찾기 어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우리나라의 유일한 가금 천연기념물인 연산오계가 멸실의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한 가문에서 오랜 기간 근친교배가 계속돼온 결과일 것이다. 임금에게도 진상됐던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오계’, 가금류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1980년)된 연산오계가 관심의 부재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지 불과 40년도 안 돼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2016년 봄에 부화한 병아리 2천400여 마리 중 1천100여 마리가 흑두병으로 폐사한 뒤 멸종 위기에 놓인 상태다. 우리 역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닭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육돼 왔으며, 이들은 주로 원기회복을 위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양계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는 삼계탕과 치킨으로 대표되는 보신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오계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시대 문인이자 학자인 제정 이달충(霽亭 李達衷, 1309~1385) 선생의 ‘신돈이수 辛旽二首’라는 시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승려 신돈이 나이 들어 흰 말과 검은 닭으로 정력을 유지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오계는 최소한 고려 때부터 식용으로 길러지기 시작하여 오늘날 연산오계로서 그 혈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고 볼 수 있
[축산신문 기자] 이윤정수의학박사(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동물실험 또는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라 판정하도록 하고 있다. 먼저 동물실험의 경우에는 닭의 혈관(정맥)에 직접 바이러스를 접종해 75%(8마리 중 6마리 폐사) 이상의 폐사율을 보이거나 닭 10마리를 대상으로 정맥 내로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매일 임상증상과 폐사 유무를 관찰한 결과 병원성 지수가 일정수준(>1.2) 이상이면 고병원성으로 판정하게 된다. 유전자 분석방법은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단시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AI바이러스 유전자의 특정부위를 분석해 고병원성 특징의 존재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그러나 축산농가에서 체감하는 AI 바이러스 병원성은 국제공인 판정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요컨대 감염된 닭, 오리가 많이 죽고 질병 전파가 빠르면 고병원성으로, 임상증상이 약하거나 적게 죽으면 저병원성으로 인식한다. 즉, 오리농가에서는 오리가 죽지 않으면 고병원성으로 여기지 않는다. 닭 농가의 경우에도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H5N8형의 고병원성 AI의 경우, 이전 H5N1형의 고병원성
[축산신문] 구본조 상무 (코미팜) 중국에서는 여전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히려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39건이 확진됐다. 하지만 국내 방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느슨해 지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전염병은 이러한 빈틈을 파고든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양돈 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오염될 경우 청정화가 쉽지 않다. 앞으로 수년간 이 무서운 질병과 계속 싸워야 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국경검역과 차단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농장에서는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독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시중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효능이 검증된 소독제들이 나와 있다. 잠깐 방심이 화를 부르게 된다. 결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축산신문 기자] 류중원 한우자조금관리위원(전남 고흥) 한우고기 수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현지 시장에서 한우가 일본의 화우고기 못지않게 고급육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한우농가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오랜 기간 수출에 공을 들여왔고, 한우는 이제 막 수출의 걸음마를 뗀 단계임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한우수출이 과연 한우농가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며, 매년 적지 않은 홍보비용을 투입하면서 제대로 된 한우의 고급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는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홍콩 현지에서 한우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입이 떡 벌어질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뒷골목시장에 가면 동네 정육점에서 냉동상태의 한우고기가 아무렇게나 팔리고 있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홍콩 현지 바이어들이 원하니까 냉동육을 수출하는 것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본도 과거 다양한 업체들이 수출 길을 열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냉동과 냉장육이 마구 섞여 외국으로 흘러나갔다. 단기간에 수출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하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그 옛날에 발견된 수메르 점토판이나 로제타석에 요즘 젊은 것(?)들이 버릇이 없다고 적혀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항상 그러했듯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배워야할 것이 많은 세상인지라 젊은 사람들이 버릇이 없게 보일 수밖에…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것은 먼저 태어난 형이 동생보다 보고 경험한 것이 많아서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만큼 모든 일에서 형이 동생보다 낫다는 것과 아우가 아무리 형을 생각한다 해도 형이 아우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물론 형 미칠 아우 없고 아비 미칠 아들 없다는 속담과도 통하는 말이다. 그런데, 형만 한 아우가 없고 아비만 한 아들이 없었다면 역사는 지속적으로 퇴보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형만 한 아우가 없고 아비만 한 자식이 없었어도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우나 자식이 열악한 편견 속에서도 고군분투하여 형과 아비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성취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양돈에도 2세 경영이 화두로 등장했다. 가업을 이어 줄 2세가 있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미래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구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