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교수(서울대학교) 2010년 구제역보다 더 큰 피해 예상 2010년 11월 29일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대한민국은 총 6천171농가에서 돼지, 소, 염소, 사슴등 모두 345만2천562두의 가축을 땅에 파묻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양돈의 경우 그 규모가 2009년 양돈 생산액 대비 35%에 달했고 전체 추정 피해액은 3조9천억원에 달했다. (대한한돈협회 추정). 그런데 이렇게 큰 피해를 입혔던 구제역보다 우리나라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 ASF)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무서운 이유는 폐사율이 거의 100%여서 감염된 돼지는 반드시 폐사하는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크고 복잡하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가까운 시일내에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염성이 강하고 바이러스의 생존능력이 높아 지금까지 유럽과 동부 유럽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스페인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청정화하는 데까지 약 9천2백만 달러(약 0.1조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본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시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동물복지에서 유래하는‘복지’라는 단어는 ‘행복’이나 ‘좋은 삶’과 관련되는 사회보장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므로 축산 분야에서 적용되는 동물복지는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오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동물복지를 선도적으로 실행해온 유럽에서는 1960년대 사육밀도 등의 근대적 축산에 대한 문제 제기로 영국에서는 제기된 ‘5 가지의 자유’를 중심으로 동물복지 개념이 보급되었으며, 최근에는 EU 규정으로 동물복지에 기초한 사양관리 방법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각국은 EU의 규정에 기초한 법령, 규칙 등을 각각 정하고 있다. 축산에서 동물복지 기준의 실행은 사양관리, 영양, 시설 및 설비, 사육환경, 질병예방을 근간으로 수송, 도축, 가공에서 관리자가 분야별로 적합한 능력을 배양해 동물들의 행동, 생물안전, 질병의 일반적인 증상 및 빈약한 동물복지의 지표, 즉 스트레스, 고통과 피로 등의 경감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을 갖춰야 가능하다. 최근에는 동물복지 관련인 자의 개선을 위해 스마트팜을 운영하므로서 경작지에서 감염되지 않은 사료작물원료 생산, 농장에서 신속한 판단을 위한 병원균 진단을 위한 키트 사용, 온도감
[축산신문] 이정배 조합장(서울경기양돈조합) 무허가축사 이행계획서 제출기한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달 27일이 지나면 무허가축사 보유 양축농가 가운데 상당수가 농장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축산신문을 보면 이행계획서 제출 단계에서 2만2천농가 정도가 더 이상 적법화를 진행하지 못한 채 탈락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국의 가축사육업 허가·등록농가가 약 12만7천호라고 하니 당장 다음달부터 10명 중 2명의 양축농가가 축산현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더구나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양축농가들이라도 적법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인 만큼 적법화 유예기간이 만료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로지 가축만을 보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주변에 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국가나 지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심경은 어떻겠는가. 또 이들의 가족과 직원들의 앞날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우리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상담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잘못이라곤 보다 더 돼지를 잘 키우고, 보다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목장의 눈물겨운 여름이 지나고 있다. 어김없이 날아든 유대통지서에 마음이 울컥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겪는 울컥함인데 올해는 정도가 더해 맘이 숙연해 진다. 더위에 약한 소들과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고 얻은 결실인가. 가벼워진 통장이지만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일을 견뎌야 하는 지를 가슴에 안으며 또 생활할 힘을 얻었음에 감사한다. 말복이 지나니 하늘은 멀어지고 파란하늘에 흰 구름이 뭉실하니 모습은 영락없이 가을하늘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나 한 달 넘게 비 한 방울 구경 못한 대지는 타들어가고 우리 속은 더 타들어 간다. 하늘이 원망스러운데 한 술 더 떠 올 겨울 대단한 한파를 예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연간 기온 격차가 60도(영상 40도에서 영하 20도 까지)에 육박할 거라는 전문가의 얘기를 들으니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째 날씨는 우리의 생업을 휘두르는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정말 겁나는 것은 이 폭염이 새로운 일상 즉 뉴노멀이 될 거라는 데 있다. 뉴노멀이란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새로운 표준이 생긴다는 말이다. 정원사가 어느 날 연못을 바라보니 수면위에 수련 잎이 하나 떠 있었다. 다음 날은 두
[축산신문] 서충근 조합장(익산군산축협) 축산현장은 지금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이행계획서 제출시한이 이제 한 달 앞(9월27일)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안 된 상황에서 이행계획서 제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무허가축사 6만6천호 중 3월24일까지 신청서를 낸 농가는 60.1% 수준인 3만9천501호 뿐이다. 나머지 농가들은 입지제한지역 등을 이유로 아예 신청서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26일 정부는 관계부처합동으로 무허가축사 적법화 제도개선과 관련해 그동안 축산단체가 요구해온 44개의 과제 중 37개를 수용해 많은 문제점을 해결했기 때문에 적법화 추진을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대로 9월27일까지 이행계획서 제출농가에게 최대 1년의 이행기간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축산단체들이 제대로 된 제도개선을 위해 요구한 신청농가의 법규 위반사례 분석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정부는 제도개선 종료를 선언했다. 정부는 가설건축물 확대, 이격거리 완화 등 중요한 제도개선 건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행 법률로 이미 가능한 사항을 지자체에 권고하는 수준에서, 실질적인 책임을 지자체로 넘겨 버렸다.
[축산신문] 송무찬 감사(전국한우협회)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축산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들어줘야 할 행정기관과 정치권에서는 묵묵부답이다. 당장 생업의 터전을 잃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인데 어찌 이리 무관심할 수 있는지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무허가 부분에 대해 허가를 받고 싶어도 지자체의 조례나 그 외 입지제한 지역 등의 문제로 적법화를 실현할 수가 없는 농가들이 부지기수다.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길은 열어줘야 한다. 축산업계의 요구가 절대 부당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귀와 마음을 열고 축산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며, 무허가축사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물병에 물이 반쯤 남았을 때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 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보다 긍정적이라고 배워왔다. 컵에 물이 반만큼 차있다는 것은 두 가지 중에 하나일 수 있다. 물을 채우는 중이거나 비우는(마시는) 중이거나… 사람의 본성은 성악설인가 성선설인가? 굳이 이천년 전에 있었던 논쟁을 되살리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본래 착했을까? 아님 원래 악했을까? 현실을 돌아볼 때 이런 의문이 들곤 한다. 순자의 성악설에 따르면 사람은 본성에 따라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배가 고파도 상황에 따라 굶주림을 참고, 피곤해도 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감히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은 예의와 규범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으며, 반면 성선설에 따르면 남의 고통을 보면 불쌍한 마음이 생기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누구나 어떤 일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어서 사람이 선천적으로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며 지혜롭다고 말하고 있다. 성선설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씩 어떤 사람들을 보면 성악설이 맞을 수도
[축산신문] 권동일 회장(한국양돈연구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세계의 양돈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에서 발생한 만큼, 국내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가축 악성전염병이 그렇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초기 대응이 확산을 막을 관건이 된다. 그 첫번째 단추는 신고와 진단이다. 의심축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를 하고, 신속·정확하게 질병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자칫 늦어지게 되면, 속절없이 질병은 퍼져나가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구제역과 고병원성AI를 겪으면서, 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농장주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임상 증상을 숙지하고, 돼지 건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방역당국에서는 진단능력을 충분히 갖춰놔야 한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덥다. 아니 뜨겁다. 2018년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2018년 8월 17일, 기상청은 2018년 6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의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2018년과 1994년의 폭염을 비교한 자료를 발표했다. 두 해 모두 우리나라 주변 대기 높은 곳에 티벳 고기압이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강하게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옴과 동시에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햇볕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한다. 물론 올 해에는 그 힘이 더 강했다고 한다. 바다의 온도도 높았는데, 열대 서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난 30년 평균보다 높게 유지되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비도 덜 내렸다. 장마 종료 후 비가 내리지 않아 뜨거운 열기가 식지 못하고 누적되어 폭염과 열대야 기간을 늘렸다. 1994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두 차례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열기를 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울은 8월 1일에 낮 최고 기온 39.6℃를 기록해 111년만에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같은 날 홍천은 41.0℃를 기록하고 대구가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40.0℃, 1942년 8월 1일)을
[축산신문] 박종갑 팀장(농협경제지주 축산자원부) 최근 농촌진흥청은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염소고기의 항산화 활성과 부위별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염소고기는 지방 함량이 낮고 미네랄 군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항산화 능력이 양고기 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항산화 활성이 높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노화 등을 일으키는 활성 산소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염소고기의 소비유형은 10여 년 전 약용에서 육용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육용 가운데서도 탕, 전골을 넘어 불고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염소고기는 인체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미네랄군(칼슘, 인, 철)이 많이 함유된 반면 지방함량(1% 내외)과 열량은 낮은 편이다. 한편 염소사육 농가들은 최근 염소고기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kg에 1만3천원까지 거래되던 염소고기는 작년부터 폭락해 최근에는 5~6천원 선을 보이고 있다. 요즘 폭염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영양만점 염소고기로 이겨내고, 어려운 염소농가에도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
임 현 주 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젖소를 개량한다는 것은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젖소를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량의 방법은 우수한 부모로부터 우수한 자손이 나온다는 이론으로 출발한다. 그래서 젖소를 유전적으로 개량한다고 할 때는 우선은 씨수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축 인공수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인공수정 기술로 인하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중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량한 씨수소 3세대를 인공수정하게 하면 기초우에서 87%가 개량될 수 있다. 소에서는 이 시간이 6~7년 소요된다. 즉, 인공수정용 정액을 잘 고르면 개량을 위한 기본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축을 개량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그 목적에 맞는 수소의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선택한 정액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낭패를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동결 정액의 부주의한 관리는 정자의 활력과 생존율을 낮춰 약 15% 정도 수태율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용 정액은 영하 196℃ 액체질소통에서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다. 동결정액을 보관하는 액체 질소통은 다룰 때는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
신 창 섭 대표(건국대 수의과 겸임교수 버박코리아) 기록적인 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던 즈음에 깜짝 놀랄 양돈관련 뉴스가 중국으로부터 날라 왔다. 북한 접경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작년에 동유럽에서 발병해서 유럽 전체가 큰 난리를 겪었는데 이제는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닌 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부근에 있던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보균 숙주가 야생 돼지(water hog)이고 직접 접촉 감염이나 벡터, 주로 물렁진드기(Ornithodors moubata)를 통해 다른 돼지에게 감염이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pH 3.9에서 11.5사이에서는 생존한다. 혈액, 분변, 조직에서 장시간 생존하고 심지어 돼지고기에서도 살아있다. 일단 감염되면 4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돈열과 마찬가지로 고열, 식욕부진, 모든 조직에서의 출혈로 인해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얼마나 증상이 빠른가 하면 급성, 만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급성을 3단계(peracute, acute, subacute)로만 구분할 정도다. 돼지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