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장마다 이에 대한 질병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6월에 접어들었지만, 벌써 30도에 육박하는 7~9월 혹서기 더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 더위의 경우 사람들이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것처럼, 대응이 미비해 예상치 못한 질병 피해로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완전히 더워지면, 가축들 역시 그 더위에 적응하지만, 이 시기에는 오히려 더위에 따른 질병발생이 더 만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현장 수의사는 “모돈사에서는 이미 폭염에 따른 분만지연, 난산 증가, 무유증, 포유자돈 설사 등 질병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자돈사에서는 파스튜렐라성 폐렴, 흉막폐렴 등 호흡기 질병이 진단되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절기와 혹서기 질병이 혼재돼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적절한 온도관리, 환기 관리는 물론 돼지에 대한 심박수, 사료섭취량 등을 면밀히 관찰하는 노력이 절실이 요구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다른 수의사는 “최근 수년 사이 여름철과 다를 바 없는 이상고온이 봄철에 찾아오는 경향”이라면서 각종 영양제나 백신접종 등을 통해 가축들이 더위를 이겨낼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켠에서는 이러한 봄 더위가 앞으로도 지속 찾아오는 등 변화된 환경에 대비해 농장마다 질병, 사양 등 체계적인 봄 가축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경원 중앙백신연구소 이사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을 이끌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