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소 사육 두수가 290만두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한우 사육농민들이 소 값 하락으로 겪었던 좌절감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더욱이 바로 이어 닥아온 IMF 경제 체제는 한우 사육농민들에게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했다. 즉 환율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으로 사육비 부담이 커진데다 기업체의 대규모 부도 사태 등으로 한우 고기 소비는 소비대로 위축되어 그야말로 한우 농가들은 빚더머에 앉게 됐던 그때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불과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금 한우 값이 사상 최고의 가격으로 올라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불안해 해야할지, 무척이나 표현하기 어려운 때이다. 소 값이 이렇게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이러다가 얼마전에 격었던 가격 폭락이 또 밀려 오는 것은 아닌지 소 값이 올라도 걱정이다. 그러면 우리는 2-3년 전에 한우 사육두수가 이렇게 감소하고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단 말인가? 지난날의 잘못이 거듭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지난일을 한번 뒤돌아보면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지금 현재의 소 값 폭등과 사육두수 감소 상황을 "내 탓"이 아닌 정책 입안자들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라고만 할 수는 없다. 물론 정책 당국의 책임도 크지만 우리 농가의 책임도 있음을 인식, 앞으로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농가 모두 합십해서 현안을 풀어 나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미래에 한우사업은 경쟁력을 향상 시켜야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주부들을 대상으로한 각종 쇠고기 소비 의향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한우 고기 값이 어느 정도 비싸도 한우 소고기를 계속 구입하겠다"고 답변한 경우가 적지 않음을 보도를 통해 보았다. 또 요즘 소 값을 보면서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한우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소를 사육하는 농가로서 자긍심을 갖기도 한다. 이제 우리 한우는 수입소고기와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싶다. 한우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있는데 살아남지 못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한우를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며 경쟁하기 위해서 우리농가와 관련업체는 지켜야 할 것이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로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방역과 위생적인 관리를 해야한다. 둘째는 수익창출을 위해 생산비 절감노력과 생산기술 향상에 연구하여야 한다. 셋째는 소비에 맞는 생산을 해여야 한다. 적정두수를 유지하여야 가격 폭등이나 폭락을 막을 수 있다. 정부는 한우고기 소비량을 조사하고 예측하여 농가들에게 생산량을 예시하고 농가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늘리는 조절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우 사육이 전업화, 규모화, 전문화되야 하며, 또한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야 흔들리지 않고 경쟁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 둔다. 마지막으로 우리농가들은 교육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새로운 정보를 빨리 습득하고 시대 흐름에 잘 적응함으로써 성공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한우를 더욱 좋은 품종으로 개량하고 고품질의 소고기를 생산해야 한다. 아울러 성공하는 많은 농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옛것을 거울삼아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롭게 변화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 될 때 우리사업은 성공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한우를 지키며 한우를 사랑하는 농가가 있고, 한우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있다면 결코 수입소고기와 경쟁에서 퇴출 당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