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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국내 원종계 시장 현황과 과제

양계산업 원천…특성·가치 고려한 맞춤 정책 필수불가결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국내 육용·산란용 원종계사 통틀어 5곳

생산 치중 정책구조 속 상대적 관심 저조

원종계 질병 피해 시 양계산업 근간 ‘흔들’

맞춤형 방역관리…제도적 수급대책도 필요


최근 우리나라 종계산업은 계열화사업의 확대, 국내외 여건변화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겨울 국내 AI 발생과 관련된 방역정책은 물론 질병 관리를 위한 정책들이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평시 산물의 지속적인 과잉공급으로 낮은 가격형성이 지속되면서 수급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사업추진도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육계의 국내 시장 수급조절을 위해 국내 대표 원종계사들이 수급조절을 추진한 바 있었지만 이같은 행동을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 혐의를 적용 하는 등 업계 자체적으로는 수급조절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종계는 농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씨앗에 해당되는 것으로 모든 닭 관련 산물의 출발점이 되는 만큼 중요한 축종이지만 그 동안 산물의 생산에 치중된 정책방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양계산업의 시발점이 되는 원종계의 현황과 현안에 대해 살펴본다.


원종계 (GPS, Grand Parent Stock)

원종계(GPS)란 순계로부터 생산되며 종계(PS)를 생산할 목적으로 사육되는 계통이 확실한 닭을 말한다. 원종계는 수당 통상 약 100여개의 종란을 생산하며 병아리가 생산된 후 암수 감별후 숫컷은 필요한 수만 남기고 도태시키므로 약 40~50% 정도의 종계를 생산하게 된다. 

육종사에서는 각기 개별적인 종자개발 목표에 따라 수십여개 이상의 계통을 조성키도 하는데 이중 4개 계통의 원종계 A, B, C, D 라인을 수입하여 종계, 실용계(CC)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4개 계통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종계와 실용계의 특성이 달라진다. 

간락히 살펴보면 원종계 A, B, C, D 중 A♂와 B♀의 조합으로 부계(AB♂)가 만들어지고 C♂와 D♀의 조합으로 모계(CD♀)가 생산된다. 이런 조합의 교배를 통해 조성된 종계를 이용하여 실용계가 생산되게 되는 것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 약점

국내에 사육되는 이러한 육계와 산란계의 원종계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 때문에 만일 수출국의 AI발생 등의 이유로 인해 원종계의 수입이 차단되면 그 결과가 시장에 반영되는 2~3년내에 국내 양계산업이 붕괴될 수도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육용 원종계 품종은 로스, 아바에이커, 인디안리버, 코브 등이 있으며 산란 원종계는 하이라인 브라운종만 수입되고 있다. 그 외 일부 산란계농가에서 사육되는 종인 로만브라운, 이사 브라운 등은 종계로 수입한다.

육용 원종계를 수입하는 회사는 하림(코브->아바에이커로 변경), 삼화원종(로스), 한국원종(아바에이커), 사조원종(인디언리버)이고, 산란 원종계는 한국양계TS(하이라인 브라운) 한 곳이 수입하고 있다. 타 업체들은 원가등의 이유로 현재는 원종계를 수입하지 않고 조인(로만 브라운), 대영(이사 브라운) 등이 국내에 종계를 수입하고 있다.


육용종계 수급조절에 애로

육용종계의 경우, 전문 원종계사들이 수입을 함과 동시에 국내 주요 육계 계열화업체들 또한 종계의 원활한 수급을 통해 자사 브랜드 닭고기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원종계 수입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같은 연유로 평시의 경우 원종계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흐르기 쉬운 구조라, 공급과잉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요 업체 간 협의를 통해 자율쿼터제를 실시하는 등 수입물량을 조절해 왔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업체들의 이같은 행동을 담합행위로 규정, 육계업계서는 수급조절이 더욱 어렵게 돼 산업의 위축을 불러올까 우려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원종계를 쿼터로 묶어 수입을 진행하는 것이 수급조절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 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면서 “원종계 수를 줄인다고 바로 실용계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 이같이 국내 육계의 수급조절을 위한 방책을 특정회사가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로 호도해 육계산업 전체를 위해 진행했던 일들이 담합행위로 낙인찍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역정책, 원종계 특성 감안 돼야

다행히 지난겨울 국내 고병원성 AI발생 상황에도 원종계는 피해를 피해갔다. 하지만 업계서는 잘못된 방역정책으로 인해 언제든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방역정책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원종계와 일반적으로 사육되는 가금류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 일괄적인 방법으로 방역대책을 적용시키기에는 축종별 특성, 혹은 가치에 차이가 크다는 주장이다.

한 육용 원종계사 관계자는 “육용, 산란용을 통틀어 원종계를 수입하는 회사는 국내 5개사가 전부다. 육용종계의 경우 각 회사마다 취급량의 차이는 있지만 만일 어느 한 개 회사라도 AI로 인해 살처분을 시행하게 될 경우 국내 1/4이상의 원종계가 사라지는 것”이라면서 “AI 발생 시 살처분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예방적 살처분의 경우 같은 가금류라 해서 단순히 거리기준 만으로 살처분을 하는 것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우리 회사의 경우 원종계사 지척에 20~30여수의 토종닭을 키우는 농가라고 하기도 애매한 농장이 있다”며 “다행히 지난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아서지 혹여라도 그 농장에서 AI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했었다. 만약 그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경우, 현재의 AI SOP 대로라면 예방적 살처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식적으로도 20~30여수의 가금류 때문에 몇 십억, 아니 금액으로 환산 할 수도 없는 원종계를 살처분해야 하는 것은 잘못된 거 아닌가”라며 “원종계의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방역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주요 원종계 수입업체

육용원종계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크게 원종계사와 육계 계열화업체들이 수입을 하고 있는 구조다. 이들 중 국내 수입량 1, 2위는 삼화원종과 한국원종이다.

-삼화원종

삼화원종(대표 이상배)은 1952년 삼화농원이라는 상호로 배성황 ‘삼화’ 회장이 종계사육과 부화장을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1990년 종계 사업 확장과 더불어 1998년부터는 축산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계 수출을 6개국(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에 하기까지에 이르게 된다. 

삼화원종은 총 5개 법인(삼화원종, 삼화육종, 대경농장, 삼화비엔이, 홍보그린텍) 으로 운영되는 ‘삼화’의 독립법인으로 자타공인 국내 육용 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품종은 로스.

삼화원종은 홍성·보령지역 내 20km 반경에서 총 9개의 원종계·종계농장과 2개의 부화장, 그리고 부설연구소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원종계 12만여수, 종계 24만여수를 사육하고 있다.

부설연구소인 가축위생연구소에서는 살모넬라, 마이코플라즈마 등 전 사업장의 질병모니터링을 통한 질병의 병원체 규명과 계사 환경 모니터링 및 위생관리, 차단방역관리, 축산에서 발생되는 분뇨의 처리수준 관리, 여기에 2중 차단방역과 자체 거점소독시설을 더해 이를 통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원종

한국원종(대표 김창섭)은 아바에이카 플러스(Arbor Acres Plus) 품종의 원종계를 수입, 종계 및 부화까지 직영생산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육용 병아리를 생산해 체리부로를 비롯한 육계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육용종계산업 경쟁력 제고와 고품질 종계공급을 목표로 출범한 한국원종은 국내 종계시장 수급조절 균형에 일조하며 청정 종계공급으로 종계로부터 시작되는 난계대질병 차단에도 주력함은 물론 육계산업의 수평계열화를 운영한다는 창립이념으로 종계산업을 이끌고 있다.

매년 4~5만수의 원종계를 들여와 3개소(육성농가1, 산란농가 2)의 직영농장과 1개소의 전용부화장에서 연간 220만수의 종계를 생산해 국내 육용종계 초생추 점유율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충남 예산에 최신 시설을 갖춘 상항농장과 예산부화장의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2015년에는 8개소의 직영 종계장(육성농가 3, 산란농가 5)에서 연간 8천만수의 병아리(실용계)를 생산하는 계영농산을 합병, 이를 통해 연간 1억2천만 수의 병아리를 생산하는 연매출 600억원 규모의 대형 농업회사법인으로 거듭났으며, 원종계부터 실용계에 이르는 원라인(One-Line) 계열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원종계 육성에 있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덕분에, 첫 번째 사육 계군의 성적이 아바에이카 원종 회사인 아비아젠사의 표준 피크산란율 80% 초반 대를 상회하는 생산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종계 생산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병아리 발생률 성적도 두 번째 사육 계군이 5~6%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계TS

한국양계TS는 지난 1997년 경기 이천시 장호원에 한양부화장을 설립, 세계 최상의 위생 초생추를 생산하겠다는 목표 하에 산란병아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종계장과 부화장을 세계 최상의 시설로 건축, 철저한 종계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양계TS(주)는 한국양계(주)와 한국양계TS(주)로 사업 부문을 나누어서 한국의 부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양계는 최신의 각종 선진 자동화 시설을 도입, 체계적인 사양관리와 엄격한 위생관리를 통해, 살모넬라와 마이코플라즈마가 발생치 않는 초생추 품질 향상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다시말해 산란계농가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다면 생산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동일 품종이라도 타 업체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으려 연간 900만수 이상의 산란 병아리를 공급, 국내 산란종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천 장호원의 제1종계장(성계 10만수 규모), 이천 설성면의 제2종계장(성계 12만수 규모), 충북 음성의 제3종계장(성계 13만6천수 규모)을 운영함과 동시, 지난 1986년에 충남 홍성에 설립한 국내 유일의 산란 원종계농장인 광천GPS농장에서 매년 1회 약 1만2천수(D라인 기준 1만수)의 원종계를 수입, 국내 입식된 총 산란종계 중 약 65%(광천농장 단일 수치)의 산란종계를 안정적으로 국내 종계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산란원종계를 수입하고 있는 곳은 한국양계TS가 유일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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