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사료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어쨌든 제도개선을 통하지 않고서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으며 더 이상 국내 축산·사료산업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는 정일영 한국사료협회장. 정 회장은 어차피 우리의 사료·축산업은 해외곡물을 도입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주요 사료원료 몇 개 품목만이라도 일본과 같이 무세로 함으로써 그만큼 원가가 절감되도록 해 국제 경쟁력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군다나 매 6개월마다 할당관세를 조정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일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경쟁력의 걸림돌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정 회장은 13대, 15대 국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축산업과 관련된 일이라면 찾아다니면서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배합사료 부가세 영세율 적용과 축산물 가공업무를 농림부로 일원화시키는 일, 한국마사회를 농림부로 환원하는 일 등에 앞장서면서 사실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었다. 그는 특히 한국마사회를 농림부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것은 전 농축산업계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대통령께 직접 건의도 했을 정도. 이처럼 그는 축산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진언도 서슴치 않고 돌진하는 바람에 때로는 윗분께 미움(?)을 사는 일도 없지 않았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는 축산을 전공한 축산학도로서 직접 씨알농장을 경험한 축산인으로서, 그리고 천일곡산 사료대리점을 운영한 사람으로서 무엇이 진짜 축산업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그야말로 전천후 축산인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일단 무엇보다 축산업 및 사료산업 발전을 위한 관련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사료산업 및 축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세계 사료원료시장에 대한 정보수집 및 조사·분석기능도 강화하고 IMF직후 정간됐던 "월간 사료" 잡지도 다시 발간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여건이 어려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업무추진비라도 줄여서 복간해 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 뿐만 아니라 축산업 및 사료산업의 공동발전을 위한 산학협동을 강화하고, 특히 기술연구사업도 강화하여 명실공히 한국사료협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기능과 역할을 최선을 다해 볼 작정이라고 거듭 밝힌다. 『실제로 배합사료산업 경쟁력의 기본은 어떻게 하면 좋은 원료를 적기에 싼 가격으로 사느냐입니다. 이 기본부터 실기를 하게 되면 그게 고스란히 원가에 반영될 것입니다. 따라서 협회는 사료원료 공동구매 활성화를 위한 원료구매체계 개선 방안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적기구매로 사료원료 수급 및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면서 이번 취임을 계기로 구매자로서의 바게닝 파워로 국제사료곡물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이것이 바로 국내 축산·사료산업 발전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란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