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대하듯 국내 오리업계에 대한 관심과 시선이 절실합니다』 최근 오리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신임 김규중 회장. 축산관련단체장 가운데 최연소자로 꼽히며 젊은 기획과 의욕적인 활동이 기대되고 있는 그는 『오리산업이 잠재력에 있어서 그 어느 축종보다 높은 성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전무했던 것은 물론 외국의 관련 서적 번역본도 제대로 발간되지 않았을 정도로 학계의 관심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최근 오리간염이 전국에 만연, 오리농가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축종과는 달리 정부에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일부 업체에서 오리간염 백신 개발이 완성단계에 와있는 만큼 중국산 오리육과의 경쟁을 위한 생산비 절감 차원에서라도 농가들의 자발적인 방역노력과 함께 타축종과 마찬가지로 조속한 백신공급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따라서 이처럼 정부와 학계, 언론 등의 깊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내 오리업계가 추진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안이며 협회의 역할이라고 밝힌다. 김규중 회장은 특히 협회가 명실상부한 오리농가들의 권익대변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조직강화 및 회원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최우선적으로 사무국 직원 보강과 함께 협회지 활성화를 통해 회원들에게 사양은 물론 외국자료 번역 등으로 다양한 정보제공 및 공유가 이뤄질 수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재 도지회 형태로 돼 있는 협회 조직체제를 시군별 분회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하부조직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 김회장의 복안. 이러한 대내외적 배경을 바탕으로 국내 오리업계는 위생적인 제품생산과 오리육의 대중화 사업에 진력하되 협회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방침이다. 다만 김규중 회장은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위생적인 오리육 생산을 위해서는 정부가 현재 도압장 시설개선에 지원하고 있는 자금규모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일부 도계장을 도압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결코 효율적으로 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닭성수기에 도계장이 오리를 처리할리 만무인데다 전문성 결여로 인해 도압작업을 마친다고 해도 농가들이 다듬질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신규시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수입오리육에 의한 급속한 국내시장 잠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산으로의 둔갑방지를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김회장은 주문했다. 어차피 수입육에 대한 가격경쟁력 저하가 인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산 오리육이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유통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직까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오리농가들도 하루빨리 정예화과정을 거쳐 규모화 현대화 돼야 한다는 것이 김규중 회장의 지론이다. 여기에 범업계 차원의 소비 촉진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그 방법은 바로 「대중화」이며 이를위해서는 닭과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오리육을 이용한 체인사업이 활성화 돼야 하며 다양한 오리육요리법이 개발, 소비자에게 홍보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리육은 기능을 첨가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건강식품이며 국내 소비자가 선호할 수 있는 뛰어난 단백질 공급원』임을 거듭 강조하는 김규중회장. 그는 앞에서 언급했던 대로 업계의 자율적 노력과 정부와 학계 등 주변의 깊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질 경우 국내 가금육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오리육은 향후 10년 이내에 현재의 2∼3배로 성장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