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한 민·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축방역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수의사들도 구제역 방역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을 결의했다. 수의사들의 이같은 결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축산농가는 물론 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고, 최근 지리적, 계절적 여건으로 볼때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수의사들이 직접 나서 진료농가에 대한 방역지도와 철저한 질병예찰로 초동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청정국 조기획득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이우재 회장을 만나 구제역 방역에 대한 수의사들의 의지를 들어봤다.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 주변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데다 계절적으로도 구제역 재발의 위협이 많아 걱정이다. 우선을 농가 스스로가 소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무원이나 행정기구가 축사소독이나 채혈, 백신접종을 하러 다니고 있는데 이는 민간이 스스로 해야 한다. 방역의 주체는 축주인 만큼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 특히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통해 국가방역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축위생위생지원본부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현재 중앙기구와 지역단위 기구는 있지만 수의사나 방역요원이 한명만으로는 안되니 전문조직으로 갖춰져야 한다. 법제화를 통해 방역기금을 만들던지 국가예산의 일정액을 방역비로 배정을 하던지 해야 한다. 현재 채혈비로 1두당 5백원을 주는데 인건비도 안되는 이 돈을 받고 누가 일을 하겠는가. 이로인해 전국의 방역요원중 50%가 이직을 했다.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 임시변통식으로 하면 안된다. △구제역등 주요 악성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수의사가 방역의 일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확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지 방역을 수의사가 전담할 수 있도록 공수의 제도를 활성화하고 공익수의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공익수의사는 수의대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대신하는 것으로 일선 시군 방역본부에 파견시켜 방역요원을 쥐하토록 하면 된다. 또한 준 사법권을 부여해 방역에 저해되는 행동을 하는 농가등에 대해서는 고발 또는 강제집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에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면된다. 동시에 수의인력이 부족할 경우 수의대 졸업생 중에서 인턴수의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외국의 경우 수의사의 사인이 없으면 가축의 이동이나 판매, 도축, 가공을 못하도록 한다. 수의사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서 가축을 보호하고 농장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콘설턴트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 발생시 수의사의 역할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제역 발생시에 비상동원이 되어 백신접종에 적극 협조했다. 그 이후 일상적인 관리에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수의사들이 방역본부에 모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고 채혈등은 방역본부가 하고 있어서 수의사들의 역할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 수의사회는 이에 따라 올해 바역의지를 다지는 수의사들의 결의를 통해 구제역 방역에 적극 앞장서고 일선 방역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구제역 방역을 위한 정부의 대책에는 문제가 없는가 -구제역 방역을 위한 전문인력에 농림부와 검역원에 부족하다. 현재 검역원에 있는 연구원들의 수준은 매우 높다. 그런데 지난해 구제역 발생시 이같은 우수인력이 실험실에서 가검물 분석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제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하고 다녔다. 농림부도 인력이 너무 부족해 기안을 할 시간조차 없어 일을 못할 정도다. 또 차분히 생각해서 이를 지방의 방역조직에 연락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일이 밀리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 발생이후 방역청 얘기가 나와 행자부에서도 협조를 얻었지만 예산부처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농림부에 검역국이나 수의국을 신설하고 검역청도 만들어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지방의 가축위생시험소도 중앙의 방역조직에 포함시켜 악성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의 방역 및 축산위생을 전담해 기획하고 조정, 통제할 수 있도록 정부 방역조직의 확대 및 증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농림부에 차분하게 기안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보완해주고 순환보직제도도 좋지만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 육성해야 하며 수의사를 가축위생과에 충원해 주어야 한다. △주변국의 발생실태를 볼 때 구제역 유입방지 대책도 중요하다고 본다 -공항이나 항만을 통한 밀반입 축산물은 모두 적발이 되어 압수 폐기가 가능한데 공해상에서 어선등을 통해 몰래 밀수입되는 것은 막기 어렵다. 이번에도 원양선원이 소머리를 몰래 밀반입 하다 경찰에 적발돼 고발조치 됐는데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지말고 선주와 선박회사에게도 책임을 물어 선원들 스스로가 축산물 밀반입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의사와 양축가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으신지요 -수의사들은 구제역 방역보다 우선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구제역 방역을 위한 서면결의를 통해 수의사의 의지를 밝힌 만큼 헌신적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 방역은 정부나 수의사 각각이 아닌 힘을 합쳐 함께 해야 한다. 농가 역시 개인이기주의를 버리고 소독을 철저히 해야하며 구제역 유사증상 발생시 즉각 신고토록 하며 국가방역정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신상돈> |